2022/11/07

[과학사] Grafton (1995), Ch 3 “All Coherence Gone” 요약 정리 (미완성)

   
[ Anthony Grafton, April Shelford, Nancy G. Siraisi (1995), New Worlds, Ancient Texts: The Power of Tradition and the Shock of Discovery
앤서니 그래프턴, 『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 서성철 옮김 (일빛, 2000) ]
  
  
그래프턴은 신세계의 발견과 함께 고전 텍스트가 일관성을 잃게 되는 과정을 서술함.
뮌스터라는 학자에 주목함.
뮌스터는 세계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한 내용을 『우주형상지』(Cosmographia)라는 책에 담음.
뭔스터가 이 책을 저술할 때 고전적인 참고자료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 자료들은 뮌스터가 일관적인 세계에 대한 조사할 수 있도록 했고 유럽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세계를 시각적으로 놀랍도록 객관적인 방식으로 묘사할 수 있는 힘을 줌.
예) 뮌스터가 참고한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와 달리, 뮌스터의 지도는 유럽의 우월함을 강조하려고 노력하지 않음.
세계의 중심은 기독교 영역이 아닌 메카 근처였고, 유럽은 여전히 아시아 서쪽의 삐져나온 땅으로 보였고, 심지어 아프리카보다 매우 작게 보임.
  
그러나 그래프턴은 뮌스터가 여전히 중세 유럽의 관습에 사로잡혀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는 점을 지적함.
전통적인 세계관에서의 구분처럼 신세계인과 유럽인들을 구분하여 표현하는 때문.
전통의 세계관을 공격했던 코페르니쿠스나 베살리우스 같은 이들도 고전적인 개념과 모형을 그들의 작업에서 사용함.
이러한 양면성은 뮌스터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님.
코페르니쿠스는 여전히 행성들이 구형의 천체에 붙어있는 우주를 상상했고, 그의 기하학적 모형은 프톨레마이오스의 모형을 옮겨오다시피 한 것.
베살리우스도 새로운 경험적 데이터만큼이나 전통적 개념에 충실했음.
지리학에 대한 뮌스터의 수정은 인습 파괴와 전통이, 그리고 지적 전통에 대한 의존과 질투가 공존하는 16세기 초의 과학적 세계에 맞아 떨어지는 것.
그래프턴은 당시의 유럽에 이러한 부분적 변화가 종종 보인다고 함.
  
전통적인 세계관과 문헌에 대한 양가적인 자세가 고전의 몰락으로 직결되었던 것은 아님.
16세기 초까지 고대의 과학은 확실히 안정적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생산적.
신세계의 등장 이후 사람들은 점점 고전 텍스트를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그러한 의심에 대한 답을 다른 고전에서 찾기도 함.
신세계 등장 이후에도 새로운 세계를 묘사할 때도 여전히 고전적 개념이나 방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보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존에 알고 있던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류의 공통 역사를 서술하는 데 어려움을 줌.
성경은 다양한 사람들의 역사를 노아의 후예로 통합했지만, 그 사람들이 어떻게 신세계까지 넘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제공하지 못함.
반면 프톨레마이오스는 아틀란티스를 이야기했는데, 이는 과거에 사람들이 신세계로 넘어갈 수 있었던 가라앉은 다리로 여겨지기도 함.
현재의 학문이 고대의 학문보다 우월함을 주장하며 고전적 견해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점은 고전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이는 예.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들의 역사에 대한 관점의 핵심이 종종 고대의 저자들로부터 나오기도 함. 이는 전통적 관점이나 문헌이 여전히 그 힘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
결국 아리스토텔레스주의와 기독교 교리,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 등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고전이 무너지게 된 계기는 외부 세계로부터의 이해불가능한 데이터와의 갈등보다는 고전 문헌들의 확산과 그들 간의 불일치로 인해 더 큰 결점을 드러내게 된 것.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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