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대학원생 중 한 명이 <저널 클럽>을 제안하였다. 저널 클럽은 최신 논문 동향을 파악하고 비평하는 소모임 같은 것으로, 이공계 연구실에서 많이 한다고 한다. 학기 중에는 한국 학술지 논문을 읽고 방학 중에는 해외 학술지 논문을 읽기로 했다. 지난 주에 저널 클럽을 처음 해보았는데 괜찮은 시도인 것 같다.
작년에 학생들이 건의하여, 협동과정에서 학술 소모임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아직까지 지원금을 받아간 소모임이 없었는데, 이번에 <저널 클럽>이 협동과정의 지원금을 받는 첫 소모임이 되었다. 식사비로 1인당 2만 원을 받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한 대학원생이 이렇게 물었다. “아, 일주일에 2만 원인가요?” 나는 답했다. “아직 회사물이 덜 빠졌구만. 일주일에 2만 원이 아니고 한 학기에 2만 원이에요. 일주일에 2만 원 그런 말 하지 마요. 나도 회사 가고 싶으니까.” 그 대학원생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이번 학기에 대학원에 들어왔다.
<저널 클럽>이라는 이름도 좋지만 더 좋은 이름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 의견을 낸 사람은 외국어나 외래어 말고 한국어로 이름을 짓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었다. 나는 <저널 클럽>이라는 이름이 밋밋해서 그러는 줄 알고 이렇게 제안했다. “그러면 <부에나 비스타 저널 클럽>(Buena Vista Journal Club)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반응이 안 좋았다. <부에나 비스타 저널 클럽>은 ‘환영받는 저널 클럽’이라는 뜻인데 나의 제안은 환영받지 못했다.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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