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6

[과학철학] Kitcher and Salmon (1987), “Van Fraassen on Explanation” 요약 정리 (미완성)


[ Philip Kitcher and Wesley Salmon (1987), “Van Fraassen on Explanation”, The Journal of Philosophy, 84(6): 315-330. ]

■ 논문의 목적 [p. 315]

- 화용론적 설명 이론(theory of the pragmatics of explanation)과 설명에 대한 화용론(pragmatic theory of explanation)의 차이를 강조하는 것.

- 키처와 새먼은 반 프라센이 화용론적 설명 이론을 제시했으나, 설명에 대한 화용론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봄.

I

[p. 315]

- 반 프라센이 지적한, 기존 설명 이론의 문제

• (i) 설명의 요구를 적법하게 거부하는 것

• (ii) 설명의 비대칭성

- 키처와 새먼은 (i)에 대한 해법은 인정하지만 (ii)에 대한 해법에는 의문을 제기함.

[pp. 315-316]

- 비-대칭성의 문제

- 어떤 설명은 논증이고, 어떤 논증은 설명 행위의 근거를 제공함.

- 도전: 두 논변을 나눔.

• 논변(1): 탑의 높이, 태양의 고도, 광학 원리에서 그림자의 길이를 도출함.

• 논변(2): 그림자의 길이, 태양의 고도, 광학 원리에서 탑의 높이를 도출함.

• 논변(1)은 설명이지만 논변(2)는 설명이 아님.

[pp. 316-317]

- 헴펠의 해결책: 두 논증 사이에 실제 차이는 없으며 다르다는 느낌은 인간주관적(anthropomorphic) 관점에서 오는 것.

- 반 프라센의 해결책: 무언가가 설명이 되느냐는 그것을 설명으로 만드는 맥락에 달려 있음.

- 키처와 새먼은 이것으로 비-대칭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함.

• 반 프라센이 제시한 논변은 그림자의 길이, 태양의 고도, 광학 원리에서 탑의 높이를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사(Chevalier)의 심리학적 특성에 관한 초기 조건에 관한 것.

• 특정 길이의 그림자를 갖는 탑을 만들겠다는 욕구, 물리학적 지식에 대한 믿음, 그런 욕구와 믿음들에 따라 행동하게 된 합리성의 법칙 등.

[p. 317]

- 그러나 여전히 퍼즐은 남음.

• 설명의 비-대칭성 문제를 논증으로 형식화할 수 없다면, 그 문제는 어떻게 형식화될 수 있는가?

• 반 프라센의 이론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는가?

• 반 프라센의 이론으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가?

II

■ 반 프라센의 설명 모형 [pp. 317-318]

- 설명은 질문 Q에 대한 대답.

• 질문 Q의 형식: 왜 Pₖ인가?

• Pₖ는 설명되어야 하는 사실(피-설명항 현상)을 진술하는 것

- 질문은 순서쌍 <Pₖ, X, R>로 나타낼 수 있음.

• Pₖ : 질문의 “토픽”

• X = {p₁, ... , Pₖ, ...}: 대비 집합(contrast class)

• R: 유관 관계(relevance relation)

- 질문은 배경 지식 K의 체계를 포함하는 맥락에 놓임.

- Q가 가지는 전제(presupposition)

• (a) Pₖ는 참.

• (b) j≠k라면, X에서 각 Pj는 거짓.

(Pₖ,를 제외한 나머지 대안들은 모두 거짓.)

• (c) <Pₖ,, X>에 대한 관계 R을 함축하는 참인 명제 A가 적어도 하나 이상 있음.

• (a)와 (b)는 Q의 중심 전제(central presupposition)를 구성함.

- K가 Q의 중심 전제를 함축하고 (c)의 거짓을 함축하지 않는다면, 주어진 맥락에서 왜-질문 Q가 발생함.

• 즉, 중심 전제들이 충족된다면, 우리가 직접적 답이 있는지 여부를 모른다고 해도 Q가 발생하는 것은 모두 적절함.

[p. 318]

- 질문이 그러한 맥락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면 직접적으로 대답되기보다는 거부될 것임.

• 이는 교정적 대답(corrective answer)을 제공함으로써 가능함.

• 교정적 대답은 중심 전제의 한 부분 이상을 부정한 것임.

• 중심 전제가 만족되지만 (c)가 의심스럽다면, (c)가 거짓이라는 것에 대한 교정적 대답은 적절할 수 있음.

- 주어진 맥락에서 질문이 발생한다면, 직접적 답을 제공하는 것이 대체로 적합함.

- Q에 대한 직접적 답의 형식

• (*) A 때문에, X의 다른 것이 아니라 Pₖ이다.

(Pₖ in contrast to the rest of X because A.)

- Q에 대한 직접적 답은 다음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함.

• (i) A는 참이다.

• (ii) Pₖ는 참이다.

• (iii) Pₖ가 아닌 X의 다른 원소는 참이 아니다.

• (iv) A는 <Pₖ, X>에 대한 관계 R을 함축한다.

• “Because A”로 줄여 쓸 수 있는 대답에서, A는 그 대답의 핵(core).

[p. 318]

- 일반적으로, 질문 Q를 하는 질문자 Sq는 응답자 Sᵣ과 지식 체계가 다른 사람일 것이므로, 많은 사람들은 다른 두 맥락이 포함된다고 말하려고 할 것임.

- 그러나 반 프라센은 공통된 배경 지식 K을 가진 Sq과 Sᵣ이 공통 맥락에서 작동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것임.

• K는 대체로 당대 과학 상태에 의해 결정됨.

• 그러므로 K는 질문자와 응답자 모두가 모르는 많은 명제들을 포함함.

• 게다가 질문자 Sq는 K의 명제들과 상충되는 잘못된 믿음을 가질 수 있고 응답자 Sᵣ는 결함 있는 질문에 교정적 답을 제공할 수 있음.

[pp. 318-319]

- Q에 대한 대답의 핵인 A가 유관한지 여부는 오직 유관 관계 R에만 의존함.

- A가 <Pₖ, X>에 대한 R을 함축한다면, 정의상 A는 Q에 대한 유관한 답의 핵.

- 반 프라센은 비공식적 언급에서는 R을 “유관 관계”라고 함.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R에 대한 유관 요건을 규정하지 않음.

- 이는 반 프라센이 “불가분하게 양상적이거나 반-사실적인 요소”를 포착할 제약이 없음을 지적하는 것.

- R이 유관 관계라면 A는 <Pₖ, X>에 유관함.

- 그러나 “유관” 관계에 대한 제약이 주어지지 않으면 어떤 것이든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간주됨.

III

[p. 319]

- 유관 관계 R

• R = {<A, <Pₖ, X>>} ⋃ S

• Pₖ는 참인 명제

• X는 Pₖ 같은 명제들이 속한 집합

• X의 구성요소 중 Pₖ을 제외하고 모두 거짓.

• A는 참인 명제

• S는 순서쌍 <Y, Z>의 집합

• Y는 명제

• Z는 <V, W>, V는 명제이고 W은 명제들의 집합이고 W의 원소 중 하나가 V

(S는 <Y, <V, W>>로 나타낼 수 있다.)

- 왜-질문 Q = <Pₖ, X, R>

• A는 Q에 대한 직접적 답의 핵

• S에 대한 적합한 제약을 가진 A는 Q에 대한 직접적 답의 하나 뿐인 핵.

• 그러므로, 모든 참인 명제 Pₖ와 A에 대하여, 토픽 Pₖ을 동반하는 왜-질문이 있다.

(이때 Pₖ는 ‘A가 Q에 대한 직접적 답의 하나 뿐인 핵’인 것과 같다.)

- 설명이 왜-질문에 대한 답이라면, 모든 참인 순서쌍에 대하여, 첫 번째 것이 두 번째 것의 유일한 설명(의 핵)인 맥락이 존재함.

- 키처와 새먼: 이것은 반직관적이다. 이것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가?

유관 관계에 대한 제약 [pp. 319-320]

- 사소화 문제를 막는 방법: 유관 관계를 제약하는 것

- 반 프라센의 설명 이론은 두 부분에 관여한다.

(i) 왜-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인지에 관한 논제

(ii) 왜-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관한 논제

• 여기서 (ii)를 이용하여 (i)을 위협하는 사소화에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

- 왜-질문에 대한 답을 세 근거에서 평가할 수 있다.

(1) 그러한 대답들은 우리 지식 K에 비추었을 때 그럴듯한가?

(2) 그러한 대답들은 대비집단의 나머지 대안들이 아닌 토픽 Pₖ를 지지하는가?

(3) 제공될 수 있는 다른 대답들에 의해 그러한 대답들이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 무관해지는가?

- 이 기준에 비추어 좋은 점수를 얻으면 실상을 보여준다(telling)고 평가받으며 실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답을 완벽한 대답(perfect answer)라고 함.

[p. 320]

질문들은 그들이 실상을 보여주는 답을 허용한다는 측면에서 잘 근거 지어지고(well-found), 완벽한 답을 허용한다면 최대한으로 잘 근거졌다고 할 수 있다.

대답을 평가하는 반 프라센의 기준 [pp. 320-321]

- 기준(1): 대답 A는 우리 지식 K에 비추었을 때 그럴듯한가?

• 어떤 대답이 우리의 배경 지식 또는 배경 이론에 비추어 높은 가능성을 가진다면, 그 대답은 높은 점수를 받는다.

- 기준(2): 대답 A는 대비 집단의 나머지 대안들에 대비하여 토픽 Pₖ를 지지하는가?

• 어떤 대답이 토픽과 유관하다면 그것은 토픽과 대안들의 확률을 재분배한다. 이때 그 대답의 확률과 대안들의 확률의 격차를 높인다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

- 기준(3) 제공될 수 있었던 다른 대답들에 의해 대답 A가 (전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무관해지지는 않는가?

• 어떤 경쟁 대답이 그 대답보다 우월하다면, A는 점수를 잃는다. 경쟁대답을 A'이라고 했을 때, 그것이 A보다 우월한 경우는 다시 세 가지로 나뉜다.

(3-1) K에 비추었을 때 A'이 더 높은 확률을 받는다거나

(3-2) A보다 A'이 그 토픽을 높게 지지한다거나

(3-3) A'이 A를 차폐하는 경우이다.

- 결론: K에 속하는 모든 A는, 토픽 Pₖ가 질문 <Pₖ, X, R>에 대한 완벽한 대답이라는 것을 함축한다.

[p. 321]

이 평가 조건들이 유관성 제약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보자. 검토를 위해 “유관 관계” R이 논리적 도출 관계인 경우를 생각해보자.

관계 R은 대답 B가 Pₖ를 논리적으로 함축하는 경우, R은 B와 <Pₖ, X> 사이에 성립함.

이때 우리는 언제나 Pₖ에 대한 완벽한 대답이 될 B의 형식을 이끌어낼 수 있음.

Z는 X에 속하는 명제 중 Pₖ를 제외한 모든 명제의 선언(disjunction) (P1∨P2∨...∨Pₙ)

이때 명제 B는, A⋅(A⊃Pₖ)⋅~Z라고 해보자. 명제 B는 <Pₖ, X>에 대한 R을 함축하고, 그래서 왜-질문 <Pₖ, X, R>에 대한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대답의 핵으로 간주됨.

이제 위의 세 가지 기준의 이러한 형식의 대답 B를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대답이 아닌 것으로서, 즉 사소한 대답으로서 걸러내야 한다. 그것이 가능한지 보자.

(1) 이전의 가정에 따라, A, Pₖ, ~Z는 K에 속함. 이는 B의 각 명제들과 명제 B 자체가 K에 속함을 의미한다.(B는 첫 번째 기준에 완전히 충족한다.)

먼저 (기준1)에서 B는 최고의 점수를 받는다. <Pₖ, X, R>이 제기되었다는 것은 K에서 B, Pₖ가 함축된 것이므로, 그렇다면 B는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다. 실제로 그런 것은 가능성의 기준에서 최고점을 받음.

(2) B는 Pₖ⋅~Z를 논리적으로 함축하므로, B는 Pₖ⋅~Z를 최대한 지지한다. 그래서 K(Q)가 어떻게 선택되든 걱정할 필요가 없다.(B는 두 번째 기준을 충족시킴) (기준2)에서 B는 또한 최고의 점수를 받는다. B형식은 Pₖ의 대안들을 전혀 지지하지 않으며, 오직 Pₖ만을 최대한으로 지지하기 때문이다.

(3) B는 Pₖ⋅~Z를 논리적으로 함축하므로 B는 다른 경쟁 대답에 차폐되지 않는다.(B는 세 번째 기준을 충족시킴) B는 (기준3)의 위협도 받지 않는다.

어떤 경쟁 대답 B'도 실제적인 B보다 더 가능할 수는 없으며, 토픽을 최대한으로 지지하는 B보다 더 강하게 지지할 수도 없으며, 이 같은 B를 차폐할 수도 없다. 이렇게 B는 평가 기준의 모든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고, 따라서 B는 B는 <Pₖ, X, R>에 대한 완벽한 대답이다.

[pp. 321-322]

반 프라센의 설명이 K(Q)에 대한 (A⊃Pₖ)⋅~Z에 확률을 할당하는 것을 막는 맥락의존적인 원리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A가 토픽이 Pₖ인 어떤 질문의 직접적이고 완벽한 답의 핵이라는 것이 가능함.

IV

[p. 322]

설명의 사소화가 초래하는 어려움

Sq: 왜 존 F. 케네디가 1963년 11월 22일에 죽었는가.

Pₖ: 존 F. 케네디는 1963년 11월 22일에 죽었다.

X = {존 F. 케네디가 1월 1일에 죽었다, 1월 2일에 죽었다, ... , 12월 31일에 죽었다, 1963년에 생존했다}

[pp. 322-323]

반 프라센의 모형 아래서는 이런 비-상식적인 질문에 비-상식적인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허용됨.

예) 우리가 배경지식 K로서 점성술 이론을 지니고 있을 수 있고, R로서 별의 영향력을 상정할 수 있음.

그렇다면 “A 때문에 케네디가 1월 1일에 죽지 않고, 12월 31일에 죽지 않고, ... , 11월 22일에 죽었다”라는 답을 가능하게 하는 A가 존재한다. 예컨대 A는 케네디의 탄생일에 별들의 위치에 대한 진술일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천체의 위치에 대한 사실이 어떤 인물이 특정한 날짜에 죽을 확률에 관여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는 평가기준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다. 우선 A는 점성술이든 현대물리학이든 어떤 배경이론에서도 참이다. 또 A가 사람의 운명을 다루는 점성술 이론과 결합한다면, 케네디가 다른 날보다 11월 22일에 죽을 확률을 무엇보다 강하게 지지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경쟁대답도 참인 A보다 확률이 높거나, 운명의 확률보다 더 높은 확률로 Pₖ를 지지하거나, A를 차폐하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는 일탈적인 질문 Q에 대한 일탈적인 대답 A를 성립시킬 수 있다.

나아가 III장에서 거론한 A⋅(A⊃Pₖ)⋅~Z 형식의 대답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완전히 성공적인 대답이 될 것이다. A에 형식을 적용하여 B를 구성하면, B는 “(케네디의 탄생일에 별이 이러이러한 위치를 가졌다)⋅(누군가의 탄생일에 별이 이러이러한 위치에 있다면 그는 11월 22일에 죽는다)⋅{~(그는 1월 1일에 죽는다)∨...∨(그는 12월 31일에 죽는다)}”가 된다. 이때 B는 Pₖ일 확률과 나머지일 확률의 격차를 최대한으로 벌여놓는다는 점에서 완전한 대답이 된다. 하지만 우리는 B 같은 명제가 지금의 토픽에 유관하다고 보지 않는다. 즉 B는 실상을 보여주는 대답이 아니다.

[p. 323]

반 프라센 역시 위와 같은 대답들이 실상을 보여준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A 같은 대답이 평가절차를 통해 걸러진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의 시각에서, 케네디의 죽음에 대한 점성술적 설명은 다음과 같이 평가된다. 먼저, 그 또한 (기준1)에서는 A에게 높은 점수를 줄 것이다. 케네디의 탄생일에 별과 행성의 위치는 오늘날 과학적 지식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2)에서, A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A가 Pₖ의 대안들과 대비하여 Pₖ를 뒷받침하는 정도는 저조하기 때문이다. (기준3)에서도, A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3-1) 참인 A보다 더 높은 확률인 A'은 없지만

(3-2) 점성술에 의거한 어떤 대답도 Pₖ와 유관하지 않기 때문에 Pₖ를 지지하지 못하며

(3-3) 모든 점성술적 대답은 Pₖ와 무관하기 때문에 차폐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pp. 323-324]

이런 식의 평가는 유관성에 대한 암묵적인 규정들을 전제하는 것 같다. 실제로 반 프라센은 설명이 받아들인 과학적 이론들만을 활용한다고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점성술에 근거한 답들은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서 자연히 제외될 것이라 믿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점성술에 근거한 답들은 우리의 최신 물리학적 배경지식과 모순되는 진술들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A 자체가 그런 모순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진술 A는 점성술에 근거한 답이지만, 이는 케네디의 탄생일이라는 시점에 천체들의 위치에 대한 보고에 불과하다. A는 최신 과학과 상충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로부터 도출된다.

[p. 324]

그렇다면 반 프라센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A의 결함을 지적할 것이다. A를 Pₖ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천체의 위치에 대한 진술 A를 케네디의 사망일과 연관시키는 점성술 이론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A에 근거한 설명은 최신 물리이론과 상충되는 이론을 포함하는 것으로서 배제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토픽에 대한 지지가 개인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 만약 지지 관계가 오직 질문자의 개인적인 확률을 통해 획득된다면, 반 프라센이 이 대답의 무관성을 지적할 수 있는 지점은 없다.

[pp. 324-325]

이제까지의 작업에서 확인된 반 프라센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그는 유관성이 주관적인 요소에 의해 완전히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유관성을 확률의 재분배 가능성에 연결시킨다면, 개인적 확률의 분배와 재분배에 대한 표준 또는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이 문제는 여전히 유관성의 조건에 대한 문제이지만, 객관성이 새로운 화제가 된다. 유관성을 규정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확률 분배가 아닌 빈도(frequencies)나 성향(propensities)과 같이 객관적인 표준이 있어야 한다.

V

[p. 325]

참된 유관 관계들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다양하다. 반 프라센이 유관 관계들에 대해 논의할 때, 그가 선택한 종류들은 과학적 설명의 문헌과 친숙한 것들이다. 물리적 필연성, 원인론적 유관성, 통계적 유관성, 지향적 유관성 등이다. 그렇다면 모든 과학에서 항상 참된 왜-질문을 생산하게 하는 참된 유관관계가 있을까?

[pp. 325-326]

설명 이론이 이와 유관 관계를 제공한다고 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유관 관계들의 변하지 않는 집합은 없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설명을 예로 들어보자.

균일론자(uniformitarainst)는 맥락-독립적인 유관관계가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유관성 개념은 진정한 유관 관계가 아니며 과학혁명 때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상대론자(relativists)는 각 과학의 역사적 단계마다 특정한 유관성을 진정한 유관 관계로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우리가 상정하는 유관 관계 집합은 과학의 분과나 발달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과학혁명 후에 유기되었던 목적론적 설명은 아리스토텔레스 물리학의 맥락에서는 참된 유관 관계였다. 우리가 여기서 균일론과 상대론 중 하나를 택해야 할 필요는 없다. 어떤 이론을 지지하더라도 참된 유관 관계에서 꾸민 유관 관계를 구분하는 과제는 유효하다. 이것인 반 프라센에게 주어진 과제이고, 그는 대답 평가 기준에서 “좋은 설명은 좋은 과학을 사용해야 한다”는 신념을 제시하여 대응해왔다.

[pp. 326-27]

Horace가 대머리인 것을 설명하는 예

Pₖ는 Horace는 대머리다, X는 Horace는 대머리다, 대머리가 아니다. R은 그가 무슨 학교 출신이고 모두 대머리다. <Pₖ, X, R> A는 직접적 답이 된다.(Horace는 그 학교 출신이라서 대머리다.)

유관 관계를 지향적 유관성으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왜 그 탑의 높이가 h인가?”라는 질문이 가능하다. 기사의 태도와 심리법칙에서 이끌어낸 전제에서 탑의 높이를 도출하는 헴펠적인 논증이다. 이렇게 되면 헴펠의 연역-법칙적 모형에서 발생했던 비대칭성의 문제가 반 프라센의 모형에서 발생하게 된다.

[pp. 327-28]

이제까지 추측된 반 프라센의 대응을 가지고 다시 탑과 그림자의 예로 돌아가 보자. 반 프라센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그림자-탑 논증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이 새로운 가치를 가지는 다른 설명을 제공하는지 확인해보자.

예컨대 우리는 이 추론에 유효한 그 유관 관계로서 지향적인 관계(intentional relation)를 제시할 수 있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답변과 토픽 사이의 유관성이 확보되는 듯하다. 하지만 이는 건축가의 욕구, 믿음, 그리고 심리적 법칙에서 그 탑의 높이를 추론하는 완벽한 헴펠식의 다른 논증일 뿐이다.

[p. 328]

그렇다면 설명의 비대칭성 문제로 가보자. 우리는 “왜 그 탑의 높이가 h인가”를 물었다. 그리고 “그림자의 길이는 l이기 때문이다”라는 진술이 답을 제공하는 맥락이 있는지 여부를 알고자 한다. 여기서 우리는 적절한 맥락을 줌으로써 우리가 의도했던 Q를 명시할 수 있다. 즉, Pₖ는 “탑의 높이는 h이다”일 것이고, X는 탑에 다른 높이를 부과하는 진술들을 포함할 것이다. 그리고 R은 헴펠식의 연역 추론관계가 될 것이다. 즉, R은 A와 배경이론의 추가적인 전제들에서 Pₖ가 도출되는 관계이다. 이런 맥락에서, 반 프라센 모형은 헴펠 모형에 대응하는 설명을 허용할 것이다. 그리고 헴펠의 모형이 지녔던 결함을 지니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반 프라센은 전통적 설명 모형에 대항하는 이론을 펼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반 프라센은 설명에 대한 전통적 접근을 보완하는 화용론을 제공한 셈이 된다.

VI

[pp. 328-329]

반 프라센이 의도했던 것은 설명에 대한 화용론을 구축하는 것이지, 무엇이든 설명으로 허용하는 이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도에서 반 프라센의 화용론적 설명 모형이 왜-질문과 그 대답들에 대한 제약을 가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반 프라센을 진퇴양난에 빠뜨린다.

[p. 329]

반 프라센의 『과학적 이미지』(The Scientific Image)는 과학적 실재론에 대항하는 영향력 있는 책이다.

그가 거부하는 실재론적 입장은 (i) 경험적으로 동등한 이론들의 설명력을 분별하는 객관적 기준이 있으며 (ii) 더 큰 설명을 가지는 이론들은 그것을 믿을 만한 더 강한 근거(title)을 가진다는 것이다. 반면 반 프라센은 현상에 대한 구제를 넘어서는 이론적 덕목은 실용적인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한다. 이때 반 프라센의 전략은 (i)을 부정함으로써 실재론적 입장을 차단하는 것이다.

[p. 329]

반 프라센의 대한 키처와 새먼의 해석을 수용한다면, 즉 반 프라센의 설명 모형에 유관성 제약이 있다고 본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해석에 따라, 우리는 왜-질문에 대한 토픽은 지지하지만 그 토픽과 객관적인 유관 관계는 맺지 않는 진술을 생산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이론은 참된 유관 관계에 근거한 왜-질문에 대한 대답 없이 현상을 구제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어떤 토픽에 대한 어떤 참된 왜-질문에도 답하지 않으면서 토픽들의 집합을 지지하는 진술들을 생산하는 이론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이론 이론이 설명적 답변을 제공하는 다른 이론들보다 객관적으로 열등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실재론자들은 적어도 (i)을 유지할 근거를 가지게 될 것이다.

[p. 330]

이렇게 반 프라센은 진퇴양난에 빠진다. 그가 무엇을 허용하는 설명이론을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설명이론의 전통적 문제들을 넘어서는 객관적 유관 관계를 규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런 관계를 규정한다는 것은 이론 사이의 설명력을 판단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키처와 새먼은 후자의 길을 택한다.

(201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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