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6

<과학사통론1> 수업과 수면 부족

     

나는 지난 <과학사통론1> 수업에 10분 정도 수업에 늦게 들어갔다. 점심 먹고 연구실에 왔더니 자료실 복사기 앞에 줄이 길게 서있었고 발제문을 출력하다가 그렇게 되었다. 발제문을 출력한 다음에 밥을 먹었어야 했다.
  
강의실에 들어가니 분위기가 냉랭한 채 수업은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나 때문에 수업을 안 하고 있었느냐고 물어보니 어떤 사람이 20분 정도 늦는다고 해서 수업이 시작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나보다 더 늦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분위기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었다.
  
<과학사통론1> 수업은 오후 1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 50분에 끝난다. 2시 30분에서 3시 사이에 몇 분 동안 쉬는데 그날따라 3시 20분이 넘도록 쉬지 않고 수업이 이어졌다. 나는 그날따라 커피를 많이 마셔서 화장실을 가야했는데 또 그날따라 지은 죄도 있어서 쉬는 시간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선생님은 왜 쉬는 시간 없이 계속 수업을 하실까.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나? 수업 끝나고 빳따를 맞나? 빳따를 맞기 전에 그래도 화장실은 가야 하는데. 밥 먹기 전에 발제문을 출력할 걸. 3시 30분에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 4시 30분인데...”, “3시 30분인데요.” “네? 아, 3시 30분이네.” 선생님은 일이 많아서 한 시간밖에 못 주무셨다고 했다.
  
쉬는 시간에 옆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학생회관 식단을 살펴보다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선배, 무쇠 고기국이 무슨 음식이죠?” 무쇠 고기국이라니. 나는 그런 음식은 독일 민담에서나 들어보았는데. 식단을 찾아보았다. ‘무쇠-고기국’이 아니라 ‘무-쇠고기국’이었다. 그 사람도 한 시간밖에 못 잤다고 한다.
  
이런 일과 관련하여 지도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2018년 신년 하례회에서 건배사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대학원생들이 학업 때문에 건강을 지나치게 해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젊기 때문에 건강을 약간 해치는 것은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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