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9

또 뱀을 잡아온 화천이



화천이가 또 뱀을 잡아오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화천이가 자기 새끼를 남한테 주었다고 해코지하려고 뱀을 잡아온 게 아닌가보다. 그냥 먹고 싶어서 잡아왔나보다.” 새끼 다섯 마리가 고스란히 있고 다 잘 자라고 있는데도 화천이는 뱀을 잡아왔다.






이번에는 화천이가 실뱀 같은 것을 잡아왔다고 한다. 머리랑 목은 화천이가 씹어 먹고 몸통을 새끼들한테 던져주니까 새끼들이 오글오글 모여들어서 남은 부분을 뜯어먹더란다. “저놈의 새끼들은 어미가 주니까 고기인가 하고 먹었나보다.” 하도 징그러워서 어머니는 곧바로 치우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어떻게 뱀의 목과 몸통을 구분했나?

어머니는 고양이는 틀니도 못 해주는데 나중에 이빨 못 쓰게 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화천이를 혼냈다. 뱀고기나 뱀술을 먹으면 이가 상한다고 한다. 예전에 외할아버지도 뱀을 드셔서 잇몸이 안 좋았다고 하는데, 고양이도 여기에 해당되는지는 모르겠다.



* 뱀발: 언젠가 외할아버지가 몸이 아프셔서 밭일을 못 하고 누워계셨다고 한다. 누워있어도 계속 아프고 잠을 자려고 해도 하도 아파서 잠이 안 왔다고 한다. 그래서 한숨 자려고 뱀술을 마셨는데 몸 아픈 게 나아서 그 길로 일어나 밭일을 하셨다고 한다.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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