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3

이화여대 통섭원과 미시간 명예 교우회



1909년부터 1933년까지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애벗 로렌스 로웰(Abbott Lawrence Lowell)은 총장에서 물러나며 사재를 털어 ‘하버드 명예 교우회’(Harvard Society of Fellows)라는 지식 공동체를 만들었다. 각 학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을 모아 그들을 시니어 펠로우(Senior Fellow)라고 부르고 해마다 갓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 중 탁월한 사람을 주니어 펠로우(Junior Fellow)로 뽑아 신구 학자들이 함께 학문을 논하도록 했다.

미시간대도 하버드 명예 교우회처럼 ‘미시간 명예 교우회’(Michigan Society of Fellows)를 만들었다. 주니어 펠로우의 임기는 3년이고 매년 네 명을 뽑으니 주니어 펠로우는 모두 열두 명이다. 이들 열두 명은 매주 수요일 점심마다 점심을 같이 먹으며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한다고 한다. 그들 중 누군가가 발제를 하면 서로 다른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끼리 그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것이다. 또한 주니어 펠로우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시니어 펠로우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한 주제에 대해 밤늦도록 토론을 한다고 한다. 최재천 교수는 1992년부터 1994년까지 미시간대 명예 교우회 주니어 펠로우였고, 이것이 2007년 이화여대에 설립한 통섭원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최재천 교수가 주니어 펠로우들과 수요일 점심을 함께 할 때 발제한 주제 중에는 “동물 세계에서는 왜 암컷보다 수컷이 더 아름다운가?”라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철학 전공자가 발제한 주제 중에는 “철학자들은 왜 글을 꼭 어렵게 쓰는가?”도 있었다고 한다.

* 참고 문헌

최재천, 『다윈 지능』, 사이언스북스, 2012, 174-175쪽.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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