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과 심상정이 정치적 동반자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동시에 정치적 경쟁자이기도 하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술자리에서 어떤 정당인이 이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정의당 사정은 잘 모르지만 옆에서 이런 추임새를 넣었다. “그러니까 노회찬-심상정은 김한국-김미화 같은 사이라는 거지. 심상정이 ‘음메 기 살어’ 이러면 옆에서 노회찬은 ‘음메 기 죽어’ 이런다는 거지.”
이 말에 1985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웃었는데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눈을 말똥말똥 뜨고만 있었다. 그들은 <쓰리랑 부부>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김한국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김한국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아, 이렇게 나이 들고 늙고 그러다 아재가 되나 보다’ 하고 탄식을 하고는 술을 퍼마셨다. 그런데 사실, 꼭 그 이유 때문에 술을 퍼마신 것은 아니었다.
* 오늘의 한 마디: “괴물이 될지언정 아재는 되지 맙시다.”
(2016.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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