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는 겨울에 먹는 게 가장 맛있다. 가게에서 파는 시금치는 종자가 달라서 그런지, 아니면 하우스에서 키워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맛이 밍밍하다. 겨울에 찬바람 맞고 자란 토종 시금치는 단맛이 난다.
설날 앞두고 시금치나물을 무쳤는데, 평소 겨울에 먹던 시금치와 달리 맛이 밍밍했다. 어머니는 시금치나물을 무쳐야 하는데 밭에 있던 시금치가 없어져서 가게에서 시금치를 사오셨다고 했다. 고라니가 뜯어먹은 모양인데 꼭 칼로 끊은 것처럼 다 똑똑 끊어갔다고 한다.
그래, 설날인데 고라니도 먹고 살아야지.
(201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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