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1

강남좌파의 이중성?



강남좌파가 단지 진보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왜 그러는가?

가난한 사람이 진보적인 이야기 하면 사회에 불만 많은 찌질이 인생 패배자라고 하고, 부유한 사람이 진보적인 이야기 하면 위선적인 이중인격 강남좌파라고 한다. 자기 자식한테 신경 많이 쓴 사람이 진보적인 이야기를 하면 자기 자식이나 위하는 사람이 선심 쓰는 척한다고 욕하고, 사회운동 같은 거 하느라 자기 자식한테 신경 못 쓴 사람이 진보적인 이야기를 하면 자기 자식도 간수 못하면서 남의 자식 걱정하는 위선자라고 욕한다. 이건 진보적인 이야기를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다.





흙수저 같은 소리를 하려면 자기 기득권부터 버리고 하라는 사람도 있다. 자기가 흙수저라고 우기는 것도 아니고 취약 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기득권을 버려야 하는 건가? 기득권을 버린다는 것도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재산 다 헌납하고 빈털터리가 되라는 건지(그러면 가난뱅이라고 비웃는다), 집에 재산 있고 애가 머리가 좋아도 좋은 학교 보내지 말라는 건지(그러면 학력이 후지다고 비웃는다), 국회의원직을 포기하라는 건지(그러면 국회의원도 아닌데 왜 설치냐고 욕먹는다) 모르겠다. 모를 수밖에 없다. 애초부터 개소리이기 때문이다.

재산 있고 좋은 교육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계층에 있는 사람보다 고급 정보를 접하기도 쉬울 것이고 그러한 정보를 처리하거나 해석하는 것도 더 능숙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자기 배만 불리는 게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고 나서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어떠한 주장이 틀리면 틀리다고 하면 되지 아예 입을 틀어막으려고 별것을 가지고 다 시비를 거는 놈들이 있다. 그런 놈들이 자유주의는 또 환장하고 좋아한다. 그런데 그런 놈들이 자유주의가 무엇인지 알기나 하고 그러는 것인가?

강남좌파보고 이중인격이라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흙수저 타령 하려면 자기 기득권부터 버리고 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이중인격이어야 한다. 이중인격이면 인격 중 절반은 정상일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처럼 철두철미하게 일관되면 그럴 가능성조차 없기 때문이다.

(20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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