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6

두 남편

     

실존 인물 중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남편을 꼽으라면, 춘추전국시대의 오기와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을 꼽을 수 있겠다.

“오기(吳起)는 위(衛)나라 사람으로 병사 다루는 일을 좋아했다. 그는 일찍이 증자(曾子)에게 배웠으며 노나라 군주를 섬겼다. 제나라가 노나라를 공격하자 노나라에서는 오기를 장군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오기의 아내가 제나라 여자였기 때문에 의심을 품었다. 오기는 이름을 얻기 위해 자기 아내를 죽여서 제나라 편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노나라는 마침내 오기를 장군으로 임명했다. 오기는 병사를 이끌고 제나라를 공격하여 크게 무찔렀다.”
- 사마천 『사기』 「손자・오기 열전」
  
“제 장인은 좌익 활동을 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 저는 이 사실을 알고 아내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잘 키우고 서로 사랑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이런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합니까? 그렇게 하면 대통령 자격이 있고, 이 아내를 그대로 사랑하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까? 여러분,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께서 심판해주십시오. 여러분이, 여러분이, 그런 아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신다면, 저 대통령 후보 그만 두겠습니다. 여러분이 하라고 하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 새천년민주당 인천지역 국민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연설(2002.04.06.)
  
  
* 링크: [노무현재단] 이런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합니까?
  
  
(20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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