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9

조국이 한 행동을 따라 해보았는데



조국이 사면받아 출소한 뒤, “가족식사”라고 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된장찌개 영상을 두고 말들이 많다. 한우 전문점에서 된장찌개만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행위가 도덕적으로 비난할 정도는 아니어도 충분히 놀릴 만한 것 같다. 아무리 조국 팬이라고 해도 그런 것까지 감싸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감싸기 힘든 것을 감싸려니 멀쩡한 소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본 것 중 대부분은 말 같지도 않은 말이었다.

소고기집 가게 주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마침 가게 주인이 조국 팬이라 5-6인분 같은 4인분을 내놓는데, 사진이라고 찍어서 올리는 게 된장찌개라고 생각해 보자. 그것을 그 가게 사장이 본다면, 조국에게 정이 떨어지겠는가, 안 떨어지겠는가? 일식집에서 실컷 잘 먹어놓고 식탁에 메추리알 사진만 띡 올려놓고는 “오늘의 저녁”이라고 하면 그게 정상인가? “내가 언제 메추리알만 먹었다고 했나요?”라고 하면 그게 말인가?

어떤 조국 팬은 “조국의 된장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건 86세대의 죄책감과 미안함의 정서”라면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서민에 대한 미안함은 그들의 삶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며 조국을 편들기도 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나 서민은 고기도 못 먹고 사는 줄 아나 보다. 비싼 고기를 못 먹어서 그렇지 다들 고기는 먹고 산다. 조국이 페이스북에 고기 굽는 사진 올렸으면, 대부분은 그저 조국이 감옥에서 나와서 고기 구워 먹는가 보다 했을 것이다. 한우 마스터도 아니고 불판에 고기 올라간 사진을 보고 그게 A++ 한우인지 수입 소고기인지 젖소 고기인지 어떻게 아나?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도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서민 운운하는 것, 그런 게 위선이다. 한동훈이 “스타벅스는 서민이 오는 곳이 아니죠”라고 말한 것보다 하나도 나은 것이 없다. 한동훈 함부로 욕하지 마라. 너희는 누구에게 그렇게 빛난 적이 있었느냐?

어제는 어느 학교에 서류를 제출하고 집에 돌아오다가 순대국집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순대국을 다 먹고 후식으로 먹는 숭늉을 찍어 올리며 “점심식사”라고 하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런데 사람들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별로 안 웃긴가보다 하고 생각하는데 몇몇 사람들이 ‘힘내요’를 누르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로 점심 때 밥에 물 말아먹은 줄 알 까봐 순대국집 주문표까지 사진 끄트머리에 걸치게 찍었는데도 그랬다. 나는 사람들이 웃기를 바랐을 뿐, 슬프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조국 짓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운 것은 맞지만 그 정도로 힘든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힘내서 열심히 살겠다.

* 링크(1): [중앙일보] 조국 ‘서민 코스프레’ 논란에…혁신당 “찌개만 먹었다고 안했다”

( www.joongang.co.kr/article/25359990 )

* 링크(2): [MBC] “스타벅스 서민 오는 곳은 아니죠”‥한동훈 발언 “서민 비하” 발칵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568976_36431.html )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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