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3

한국형 오펜하이머 양성 프로그램



“한국형 오펜하이머 양성한다”며 23세 박사학위 취득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기사를 보고 맨 처음 든 생각은, ‘왜 오펜하이머인가?’였다. 위대한 과학자가 한두 명도 아닌데, 왜 하필 오펜하이머인가? 여러 기사를 살펴보았지만, 오펜하이머가 핵폭탄을 만들었다는 내용만 있을 뿐, 왜 오펜하이머를 양성한다고 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서 물리학 말고, 생물학, 화학, 수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오펜하이머보다는 왓슨과 크릭이나 폴링 같은 과학자를 롤 모델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왜 굳이 오펜하이머를 양성한다는 것일까?

한국형 오펜하이머를 양성한다는 프로그램으로 입학한 학생이 어느 날 지도학생으로 배정되었다고 치자. 지도교수한테 “사과 드실래요?”라고 하면서 사과 하나를 건넨다면, 그 사과를 받아 든 교수는 혹시나 주사 바늘이 없는지 살펴보지 않을 수 있을까?

혹시 해당 프로그램을 제안한 교수들은 한국연구재단 등에서 연구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행정적으로 시달려서, 그 사람들한테 복수하려고 오펜하이머 같은 제자를 키우려고 했던 것인가? 과학계, 정부, 군부, 의회를 능수능란하게 다루었던 오펜하이머 같은 제자를 키워서 자신의 한을 풀려는 것인가?

<위키백과> 오펜하이머 항목을 보고 모든 의문이 풀렸다. 1904년생인 오펜하이머는 23세가 되던 1927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언론사에 보낼 보도자료에 오펜하이머가 23세에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써놓았으면 그대로 기사로 나갔을 텐데, 아무래도 담당자가 보도자료에 해당 내용을 써놓지 않았나 보다. 책임자가 오펜하이머 같은 사람이었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한국형 오펜하이머를 키우기는 키워야 할 모양이다.

* 링크: [지디넷코리아] ‘한국형 오펜하이머’ 양성한다…“23세 박사 가능”

( https://zdnet.co.kr/view/?no=20250812090432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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