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4

[과학사] Klein et al. (1979), “Paradigm Lost? A Review Symposium” 요약 정리 (미완성)

     

[ Martin J. Klein, Abner Shimony, and Trevor J. Pinch (1979), “Paradigm Lost? A Review Symposium”, Isis, 70(3): 429-440. ]

  

  

- 이 글은 토마스 쿤의 『흑체 복사와 양자 불연속성, 1894-1912』(Black-Body Theory and the Quantum Discontinuity)이라는 책에 대하여 마틴 클라인, 애브너 시모니, 트레버 핀치가 각각 쓴 서평 세 편을 모아놓은 것

세 저자들은 각각의 입장에서 쿤의 흑체 복사 이론에 대한 책을 평가함.

  

- 클라인은 이미 흑체 복사 이론과 약자 역학의 태동, 그리고 볼츠만의 열역학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던 것으로 보임.

그래서인지 가장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비판을 가함.

- 클라인은 쿤이 플랑크의 글에 드러난 달라진 의견을 애써 일관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지나치게 노력했으며, 자신은 차라리 플랑크의 입장이 시간에 따라 변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한 것 같다고 함.

- 또한 플랑크와 볼츠만의 이론을 대하는 로렌츠와 에른스트의 태도에 대한 쿤의 평가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부분, 볼츠만에 대한 쿤의 이해의 부족을 지적하는 부분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잘 드러남.

- 흥미로운 것은 클라인 자신의 글을 인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비평했다는 점

클라인은 쿤이 자신의 글을 인용함에 있어서 일부만을 인용함으로써 같은 주제에 대하여 이전의 연구자들이 어떠한 연구를 해왔는지를 이해하는 데 독자들에게 잘못된 방향을 제시한다고 비판함.

  

- 시모니는 클라인보다는 호의적인 입장에서 쿤의 책을 평가함.

시모니는 쿤의 논평 중 몇 가지는 독자를 오도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쿤의 해석은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함.

또한 클라인이 볼츠만과 플랑크의 입장이 갈라지는 부분을 서술하기 위해 인용했던 문구에 대한 그럴듯한 대안적 이해를 제공한다고 봄.

  

- 시모니가 쿤의 업적을 호의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비판하는 부분은 플랑크의 비가역성에 대한 생각과 개연성 있는 위상 공간의 영역에 대한 탐색의 연관성에 대하여 논한 부분.

- 통계적 열역학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쿤이 플랑크가 이 열역학 제2법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고 함.

시모니는 이 부분에서 쿤이 “어떻게든 상대적 확률을 고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되었다”는 모호한 표현을 특별한 설명 없이 사용한다고 비판함.

- 또한 쿤이 복사에서의 불연속성의 급진적 요소를 강조하면서 파동-입자 이중성에 대해서는 축소해서 말했다는 점을 지적함.

특히 아인슈타인의 연속성과 불연속성 모두를 정당화하기 위한 단호하고 공평하며, 종종 예언적인 노력들을 이전 연구자들은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반하여, 쿤은 이에 대하여 일곱 줄짜리 각주를 달아 놓았을 뿐이라고 말하며, 이를 과소평가한다고 비판함.

- 또한 시모니는 쿤이 비전문가들도 열역학과 통계적 역학의 개념들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거론함.

그렇지만 쿤이 해당 주제에 더 주목했다면 역사적 분석이 더 명확해졌을 수 있다고 비판함.

쿤이 여러 개념들이 설명하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비전문가 독자들은 책에서 정의된 엔트로피 개념들의 다의성에 어리둥절할 것이라는 것.

  

- 핀치는 구조와의 단절성에 보다 주목하여 책을 비판함.

핀치는 그가 이해한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의 관점에서 이 책을 비판함.

- 핀치의 비판의 요지는 구조에서 등장하는 익숙한 개념들인 패러다임, 정상과학, 범례, 퍼즐 풀이, 변칙 사례, 위기, 비-정상과학, 공약불가능성 등을 책에서 전혀 찾을 수 없음을 지적함.

이 부분은 클라인도 지적한 바 있는데, 클라인은 그러한 부분이 없다는 점을 짧게 언급한 데 반해 핀치는 많은 부분을 구조의 논리와 비교함.

- 한 가지 예로, 그는 쿤이 고전물리학과 양자물리학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전제하는 것으로 봄.

그러나 양립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을 뿐더러, 공약불가능성과 양립불가능성이 연관되는지 여부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음을 비판함.

- 또한 핀치는 이 책에서 과학이 인간적 또는 사회적 영향을 많이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함.

쿤이 내적 과학사가가 되었다고 비판하며 『과학혁명의 구조』를 과학적 사상을 사회적으로 분석하려는 움직임을 진보시킨 쿤이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여 실망스럽다고 평가함.

핀치는 이를 『과학혁명의 구조』가 받은 비판에 대한 반응으로 위축된 쿤의 마지막 단계라고 봄.

- 흥미로운 점은 쿤이 플랑크에 대하여 평가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핀치가 쿤을 평가한다는 점.

핀치는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를 통해 과학을 보는 혁명적인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지만, 정작 그 자신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는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함.

그 결과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흑체복사로의 전이로 나타났다는 것.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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