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omas S. Kuhn (1996),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3rd ed.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Chapter 12. The Resolution of Revolutions
토머스 S. 쿤, 『과학혁명의 구조』, 김명자・홍성욱 옮김 (까치, 2013). ]
[pp. 144-145, 253-254쪽]
- 무엇이 한 과학 공동체가 하나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다른 것을 택하도록 만드는가?
- 철학자들의 기존 답변: 시험(testing), 검증(verification), 반증(falsification)
- 시험 :
정상과학에 종사하는 연구자는 퍼즐풀이자일 뿐, 패러다임을 시험하지 않음.
시험은 패러다임 자체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한에서만 가능하다.
거듭된 퍼즐풀이의 실패가 패러다임에 위기를 초래하여 경쟁 패러다임이 나타난 후에야 패러다임에 대한 시험이 가능.
시험은 과학자 사회에 충실하려는 두 개의 경쟁적 패러다임의 경합의 일부로서 일어남.
[254-256쪽]
- 어떤 이론도 관련되는 시험에 모두 접할 수는 없음.
과학철학자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증거에 비추어 그 이론의 확률(probability)에 대해서 묻게 된다.
- 확률적 검증 이론들의 통상적 형태는 순수한 혹은 중립적 관찰 언어에 의존
- 확률 이론
① 주어진 과학 이론은 다른 모든 이론과 비교할 것을 요구함.
② 과학 이론이 통과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모든 시험을 상상 속에서 구성해 볼 것을 요구함.
이는 불가능.
결과적으로 확률 이론들은 검증 상황을 감추어버림.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은 역사적 상황에서의 실제적 대안들 중에서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자연선택 같은 과정.
[256-257쪽]
반증은 이론의 폐기를 불가피한 것으로 몰아감.
변칙현상의 경험이 오류 입증의 경험과 동일한 것은 아님.
어느 주어진 시기에 당면하게 되는 퍼즐들을 모두 풀 수 있는 이론은 없다.
이미 얻어진 풀이들 또한 완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데이터와 이론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이론을 거부하는 근거가 된다면, 모든 이론들은 어느 때나 거부되어야 함.
[257-258쪽]
변칙 현상의 경험은 경쟁 패러다임의 후보 유발함.
확률론자의 이론 비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검증과 반증이 결합된 과정에서임.
- 반증-검증 두 단계 이론
검증이 사실과 이론의 일치를 만든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음.
예) 프리스틀리 vs. 라부아지에
두 이론 모두 기존의 관찰 사실과 엄밀하지 일치하지는 않음.
그렇지만 당대 학자 중 대부분은 라부아지에의 이론이 더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림. 이러한 결정에 10년 이상 망설였던 학자들은 소수에 불과.
[258-262쪽]
해결되는 세계도 하나만 존재하고 문제 해법의 기준도 하나만 존재한다면 패러다임들의 경쟁은 해결 가능한 문제 수를 헤아리는 방식으로 해결될 수도 있음.
그러나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는 없음.
패러다임들의 경쟁은 증명에 의하여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님.
- 공약불가능성(incommensurability)
- 공약불가능성의 측면(1): 적법한 문제와 풀이의 변화
예) 운동 이론이 물질 입자들 사이에 작용하는 인력의 원인을 설명할 필요가 있는가? 아리스토텔레스와 데카르트의 이론을 그렇다는 입장. 뉴튼의 동역학은 아니라는 입장
예) 금속은 왜 서로 비슷한가. 플로지스톤 화학은 적법한 질문, 라부아지에는 그렇지 않은 질문.
- 공약불가능성의 측면(2) 용어의 의미 [전체론적] 변화
새 패러다임은 옛 패러다임에서 탄생한 것이므로 이전 패러다임의 용어와 장치의 많은 부분을 포함함. 그러나 차용한 요소들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음.
예) 뉴튼 물리학의 공간과 아인슈타인 이론의 공간
- 공약불가능성의 측면(3) 세계 변화.
공약불가능한 패러다임 사이의 이행은 게슈탈트 전환과 같은 일순간의 개종 경험을 필요로 함.
[262-264쪽]
- 물음: 과학자들은 어떻게 패러다임 이행에 도달하는가?
- 답변(1): 과학자들은 개종을 많이 하지 않는다.
• “새로운 과학적 참은 그 반대자들을 납득시키고 그들을 이해시켜서 승리를 거두기보다는, 그 반대자들이 결국 죽고 새로운 과학적 참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가 성장하기 때문에 승리하게 된다.”(플랑크, 『과학적 자서전』)
• 한 패러다임에서 다른 패러다임으로 이행하는 것은 강제될 수 없는 개종 경험.
• 옛 정상과학의 전통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일생에 걸쳐 저항하는 것은 과학적 기준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연구의 성격을 보여주는 지표임.
• 어떻게 개종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증명이 아니라 설득의 기술에 관한 문제가 됨.
[264-265쪽]
개종은 어떻게 일어나며 어떤 저항을 받는가?
과학자들은 온갖 종류의 이유(과학 영역 외적인 이유)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하게 됨.
예) 케플러, 태양 숭배 사상
과학자의 생애와 성격의 특성
특정 개인을 개종시키는 논거가 아니라 재형성될 과학자 공동체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에 관심을 두어야 함.
[265-쪽]
-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논증
(i) 옛 패러다임을 위기로 이끌고 간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논증(대부분 양적 정확성과 관련됨)
(ii) 옛 패러다임에서는 예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현상의 예측할 수 있다는 논증
예) 코페르니쿠스 이론의 예측
예) 파동 이론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이 수성의 근일점 운동에서의 변칙현상을 정확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 같지 않음.
(iii) 적절함이나 심미적인 것에 대한 느낌에 호소하는 논증
[269-273쪽]
- 주관적이고 미적인 고찰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 새로운 패러다임은 미성숙한 상태에서 출발함. 패러다임의 문제 해결 능력을 비교하면 대체로 새 패러다임이 불리함.
- 패러다임 논쟁의 본질은 상대적 문제 해결 능력이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임.
- 세 번째 유형의 논증만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승리할 수 있는가?
[273-274쪽]
패러다임의 새로운 후보는 당초에는 지지자도 거의 없고 지지자의 동기도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지만 지지자들이 유능한 경우는 패러다임을 개량하고, 그 가능성을 탐구하고, 그것에 의해 인도되는 과학자 사회가 어떤 것이 되는가는 보여주게 됨.
따라서, 패러다임이 투쟁에서 승리를 거둘 운명이라면, 설득력 있는 논증들의 수효와 강도가 증강될 것.
그에 따라서 보다 많은 과학자들이 개종할 것이고, 새 패러다임의 탐사 작업이 계속됨.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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