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5

유럽 교육 이야기는 믿을만한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을 본받자고 말했을 때 많은 한국 사람들은 오바마가 한국 교육을 잘 모른다면서 비웃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 중 상당수는 유럽 교육 이야기가 나오면 고개를 끄덕이며 유럽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바마가 한국 교육을 언급했을 때는 나름대로 분석한 것을 토대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그냥 한 나라의 대통령도 아니고 미국의 대통령인데 <오늘의 유머> 같은 것을 보고 밑도 끝도 없이 한국 교육을 언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한국 고등학생의 마음을 오바마가 알았을 리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믿을 만한 분석을 토대로 하여 한국 교육을 언급했을 것이다. 분명히 전문가들이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보고서로 제출했을 것이며 오바마는 분석 자료에 기반한 토의를 거친 다음에야 한국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유럽 교육 타령을 하는 사람들은 무슨 자료에 근거하여 유럽 교육을 본받자고 주장하는 것인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프랑스 교수가 어느 학교에 방문한 적이 있다. 과학기술학 전공자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그 프랑스 교수는 프랑스 교육을 있는 대로 욕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왜 프랑스 교육을 본받자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럽 교육을 칭송하는 사람들 중에 프랑스에서 자기 자식을 그랑제콜에 보내려다 실패한 사람 말고, 파리에서 택시 운전 하던 사람 말고, 방문교수나 교환교수 같은 걸로 가서 물 몇 모금 먹고 온 사람 말고, 유럽 교육에 대해 믿을 수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2018.10.25.)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초등학교 셔틀버스의 전원주택 진입로 출입을 막다

전원주택 진입로에 깔린 콘크리트를 거의 다 제거했다. 제거하지 못한 부분은 예전에 도시가스관을 묻으면서 새로 포장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몇 배 두꺼워서 뜯어내지 못했다. 그 부분을 빼고는 내 사유지에 깔린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