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당 이름은 대체로 구리다. 외국처럼 깔끔한 이름을 쓰지 못하고 여러 이름을 조합해서 쓴다. 쓸만한 이름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이다.
자유당은 이승만 때문에 못 쓴다. 공화당은 박정희 때문에 못 쓴다. 진보당은 해산되어 못 쓴다. 공산당은 불법이다. 민주당은 여러 명이 돌려가며 쓴다. 그래서 남은 이름은 두 종류다. 하나는 ‘새누리당’처럼 근본 없는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〇〇민주당’처럼 민주당에 몇 글자 덧붙이는 이름이다.
나는 중국 왕조식으로 정당 이름을 부를 것을 제안한다. 누르하치가 세운 나라를 후금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민주당을 계승했다고 주장하는 정당을 ‘후-민주당’으로 부르거나 노무현 정신을 계승했다고 주장하는 정당을 ‘후-열린우리당’으로 부르는 것은 어떨까? 천정배 신당 같은 건 남송처럼 ‘남-민주당’으로 부를 수도 있겠다.
* 링크: [서울신문] 野, 새 당명 발표 앞당길 듯.. ‘새정치’ 빠지나
( 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1218800154 )
(201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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