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한 종지>로 유명해진, 조선일보 한현우 기자는 대학교 4학년 때 후배에게 고백했을 때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했다.
대학 4학년 때 학교 후배에게 고백했다. 나, 너 좋아한다. 그녀가 말했다. 알아, 형이 나 좋아하는 거. 아니, 그거 말고. 좋아하는 거 말고. 사랑한다고. 형 왜 그래? 이상해, 형이 그러니까.
그놈의 빌어먹을 형 소리. 아무리 1990년대였지만, 응답해야 마땅한 그 이상한 시대였지만 계집애가 사내놈한테 형이 뭐냐, 라고 말하진 않았다. 오빠도 좋아하기 힘든데 형을 좋아할 수 있겠냐, 하고 속으로 구시렁댔을 뿐이다.
형이라서 좋아하기 힘든 게 아니라, 안 좋아하니까 형이라고 부른 것이다. 이러한 오류를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는 오류’라고 부른다.
* 링크: [조선일보] 너무나 연애하고 싶어서 / 한현우
( 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5/2015122501582.html )
(2015.12.28.)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