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4

[과학사] Lennox (2001), Ch 12 “Theophrastus on the Limits of Teleology” 요약 정리 (미완성)



[ James G. Lennox (2001), Aristotle’s Philosophy of Biology: Studies in the Origins of Life Science (Cambridge, UK: Cambridge University Press) ]

아리스토텔레스 과학 철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자연 현상에 대한 목적론적 설명을 옹호한다는 점임.

이러한 입장은 소크라테스 이전 자연 철학자들의 환원적 유물론과 플라톤의 데미우르고스(demiurge)의 진퇴양난 사이에서 중간 과정을 조정하려는 것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완전히 자연주의적으로 설명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설명 유형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자연은 아무것도 헛되이 하지 않고 항상 각 유기체의 가능성 중 제일 좋은 것을 한다는 전제를 사용한다.

(2) 어떠한 배열이나 구조 그 자체가 더 훌륭한(more honorable) 것으로 설명한다.

(3) 어떤 종류의 유기체의 존재나 행동을 특정한 필요나 요건으로 설명한다.

(4) 생식을 “영원하고 신성한 것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한다.

이 논문에서 레녹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최소한 이 설명의 처음 두 가지가 이미 아리스토텔레스의 친구이자 후계자인 테오프라스토스(Theophrastos)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것.

I

진화론의 현재적인 논쟁에서 정통파 신-다윈주의자들은, 유기체의 특정한 기능적 요구 사항에 대한 가정에 고려할 때 특정한 생태적 지위(niche)를 다루는 최적의 적응 전략이나 ‘엔지니어링’ 모형을 만드는 대중적인 설명 전략을 펼침.

모형과 구조의 적합도가 높다면 이는 그 구조가 적응된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로 간주됨.

이러한 전략에는 다음과 같은 내재적 위험이 있음.

첫째, 우리는 거의 항상 최적 설계를 개발하는 실제 구조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짐.

이는 지식이 모형의 구성을 실제 방향으로 편향되게 한다는 것.

둘째, 모형과 구조의 적합도가 그것의 원인을 말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

구조가 선택의 산물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독립적인 방법이 필요하며 그러한 방법은 실현하기 어려움.

셋째, 가능한 보조 가설들을 배열하면 임시방편적인 모형을 현실 세계와 깔끔한 조화를 이루게끔 할 수 있음.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학적 구조와 행동에 대하여 최적 설계 전략을 적극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형이상학』 9권의 목적인(final causality)에 관한 테오프라스토스의 언급이 그러한 설명의 범위와 정당성에 관한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음.

레녹스의 가설은 그것이 테오프라스토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라는 것.

테오프라스토스는 “우리는 자연스러운 것과 더 나은 것을 향한 충동을 가진 것들에 대해 일정한 한계(horos)를 찾아내려고 시도해야 한다”(11b25-7)고 말했음.

여기서 레녹스의 작업은 한계 개념을 해석하는 방법에 의존함.

한계는 목적론적 과정이 향하는 것(목적) 또는 목적론적 정당화의 범위에 대한 한계로 해석됨.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9장은 “모든 것이 무엇을 위해서 있고 헛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격언을 어기는 자연 현상의 목록을 제시하여 테오프라스토스는 그러한 사례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 식의 설명이 “자격 없는 모든 경우에” 제시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모든 경우에 자연은 최선을 바라는지”(11a5-6)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음.

우주 설계에 대한 팡글로스 보증에 걸림돌로 다음과 같은 사례들이 있음.

(1) 바다의 썰물과 흐름 (10a28-10bl)

(2) 건조하고 습한 계절 (1062)

(3) 남성의 가슴 (1068)

(4) 여성의 생리(female emission) (10b9)

(5) 기능 없는 수염과 털 (10610-11)

(6) 사슴뿔 크기와 이로 인한 문제 (10611-14)

레녹스는 이 중 세 번째 사례와 여섯 번째 사례를 다룸.

ІІ

II.1. 사례 3

아리스토텔레스는 네 발 달린 포유동물의 유방은 가슴이 좁아서 가슴에 위치하지 않으며 반대로, 이는 네 발 달린 포유동물 요건을 나타내는 것으로 설명함.

인간의 경우는 “그러나 남성은 가슴의 넓이와 심장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유방은 다육질이다. 여성은 유방을 자손을 위한 영양분을 저장하는 데 쓴다”(688a18-25)고 함.

아리스토텔레스는 유기체의 본성이 한 기관을 두 가지 다른 기능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체로 한 기능은 기초적인 것으로 간주함.

이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일관성이 없어짐.

아리스토텔레스는 암컷이 영양을 자손에게 공급하는 것은 암컷인데 왜 수컷에게도 젖꼭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스러운 문제에 직면함.

테오프라스토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에서 설명적인 변칙현상(explanatory anomaly)을 지적함.

테오프라스토스는 자연이 헛되이 하는 것은 없다는 주장의 보편성에 의문을 제기함.

이는 오늘날 수컷의 젖꼭지에 대한 적응주의적 설명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팡글로스 기능주의로 비난하는 것과 비슷함.

II.2. 사례 6

아리스토텔레스는 윗앞니와 없고 위가 여러 개인 동물들의 뿔에 대해 논의함.

뿔의 일반적인 기능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은 뿔이 방어와 공격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662b27-28).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슴이 뿔을 그러한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부인하며 암컷 사슴에게 뿔이 없다면, 뿔이 없는 것처럼 이빨이 부족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말함.

아리스토텔레스는 뿔을 가지려면 가설적으로 필요한 구조의 체계적인 집합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함.

뿔은 방어를 위한 것이고 뿔을 만드는 데는 이빨에 사용되는 뼈 물질을 사용함.

따라서 사슴들은 윗니가 없고 이러한 씹는 이빨이 부족한 것은 여러 개의 위장과 같은 더 복잡한 소화 기관들을 필요로 하게 함.

암컷 사슴은 뿔이 없지만 암컷 사슴이 속한 종에게 자연적으로 뿔이 있어서 암컷 사슴의 종적 속성을 암컷 사슴이 따르는 것임.

사슴뿔은 견고하고 다른 동물의 뿔보다 무거운데, 사슴뿔의 상대적인 무게는 사슴의 뿔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론적 설명과 기계적 설명 모두를 위한 사실적인 근거가 됨.

된다.

기능적이지 않은 특성들을 처리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임.

하나는 그러한 특징들에 기능적인 정의를 내려서 그러한 특징들을 필연적인 결과들로서 해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더 넓은 집합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발달 이상이 있는 종으로 간주하는 것임.

그러나 사슴 사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러한 전략을 사용하지 못하게 함.

사슴에게 뿔이 있다는 것이 그들의 속성이라는 것과 이 경우 뿔은 이 경우 단순히 쓸모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유해하다는 것이 상충되기 때문임.

테오프라스토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설명이 부적절한지 여부를 묻게 하는 논증으로 이끎.

어떤 기관이 기능적으로 해롭다면 그것의 존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III

현대의 주석가들이 주목하는 테오프라스토스의 논증 형식은 “X가 q가 아니고 p인 것은 p가 더 훌륭하기 때문에”라는 것.

“기관이 식도 앞에 있는 것은 그것이 더 훌륭하기 때문이고, 가슴의 가운데에서 최고의 혼합(best mixture)가 일어나는 것은 가운데가 훌륭하기 때문이다.”(11a8-13)

여기서 주목할 점은 유기체에 도움이 되는 일부 생물학적 우수성을 설명해야 할 내용으로 묶지 않는다는 것.

기관의 특정 위치에 대한 선험적 평가는 어떠한 구조를 배치하여 달성될 수 있는 생물학적 이점과 독립적으로 ‘훌륭한’ 것으로 간주됨.

테오프라스토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을 직접 언급하며 식도는 위장으로 음식을 보내는 통로이지만 이는 영양분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기보다는 폐를 나누는 공동의 관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며, 입과 위 사이에는 약간 거리가 떨어져야 하고. 입에서 위장으로 음식물을 보낼 통로가 있어야 하며 이것은 식도알고 설명함.(664a12-31).

이는 물고기처럼 폐가 없다면 식도가 필요 없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지적한 것과 유사함.

기도가 식도 앞에 있으면 음식을 삼킬 때 문제를 일으키지만 기관은 식도 앞에 위치해야 하지만(664b3-6) 그래도 기도가 반드시 식도 앞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호흡 때문이며, 심장 주변의 열을 조절하기 위해서임.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에서 심장은 이동과 지각의 원천이며, 그것은 동물의 운동과 지각의 방향으로 신체에서 어느 부분을 '앞'으로 표시할지 결정함.

따라서, 심장이 인지와 운동의 역할을 위해 적절히 위치되어야 한다면 전방에 위치할 것임.

아리스토텔레스는 폐를 두 갈래로 갈라진 하나의 장기로 생각했는데, 폐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호흡(pneuma)을 통해 심장 주위를 식히기 위해서임.

아리스토텔레스는 심폐 시스템에서 식도 앞에 기도가 있어야 한다고 이해했는데, 이는 그 위치가 훌륭한지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곳은 일반적으로 그러한 위치에서 발견된다고 주장하는 것.

우선, 방향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적 개념을 살펴보자.

“위”와 “아래”는 우주의 방향이 아니라 기능에 의해 정의됨.

위는 입을 향하고 아래는 배설하는 쪽을 향함.(Juv. 468a2-4, IA 705a30-b6).

식물의 위쪽은 우주론적으로 아래쪽이고 인간만 생물학적으로 위쪽이 우주론적으로도 위쪽임.(PA 656a13; cf. Juv 468a5, IA 705a30-1)

이와 마찬가지로 전방(forward)과 후방(backward)은 유기체의 지각 능력의 위치에 따라 정의됨.

정면은 감각 기관의 방향에 의해 결정되며(Juv. 467b31-34, IA 705b10-13), 오른쪽과 왼쪽은 운동 기관의 위치에 따라 정의됨.(IA 705b17-18)

이는 『티마이오스』 45a를 의식한 것으로 보임. “앞면이 뒤쪽보다 앞쪽에 더 잘 들어맞고 훌륭하다는 것을 아는 신들은 우리가 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러한 『티마이오스』의 추론에 결함이 있다고 보았지만 신체 기관의 특정 위치가 다른 위치보다 본질적으로 더 훌륭하고, 유기적 활동의 기원으로 작용하는 기관이 훌륭하다면, 그것은 본질적으로 더 훌륭한 위치에 놓여 있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함.

자연이 쓸모 없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이것은 합리적인 추론의 패턴이기 때문임.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왜 우리가 신체의 특정 영역을 다른 영역보다 더 훌륭하다고 할 만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추론의 패턴을 제시하려고 함.

『티마이오스』와 달리, 앞 방향의 움직이는 것은 정면이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동과 인식의 방향이 앞 방향이라서 앞 방향이 훌륭한 것이기 때문임.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앞 방향이 뒷방향보다 더 훌륭하다는 견해를 부인하지 않지만, 이는 생물학의 기본 원리는 아니며 유기체의 기본 활동들과 관련된 원리들로 설명함.

이러한 설명 방식으로 기도의 위치를 설명한다면, 기도의 위치는 궁극적으로 심장의 위치의 함수이다. 심장의 앞으로의 위치는 지각과 이동의 근본 기관으로 설명되고 신체의 어떤 부분이 앞 방향으로 불리는지를 결정지음.

반면, 식도는 소화계의 일부분이지만 소화 작용을 하지 못하며, 다른 기관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에서는 더 훌륭한 것이 됨.

즉, 더 가치 있고 훌륭한 기관(기도)이 덜 가치 있는 기관(식도)의 앞에 있다는 것.

아리스토텔레스의 도식에서 “ceteris paribus”는 다음과 같이 설명됨.

아리스토텔레스는 네 발 짐승에게서 하복부보다 등에 상대적으로 털이 많은 것을 설명하려고 함.

자연은 더 훌륭한 부분에 더 큰 보호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네 발 동물은 등을 더 보호할 필요가 있다. 앞쪽이 더 훌륭하지만 네 발 동물들은 앞으로 구부리기 때문에 털이 없이 보호가 된다.”(658a19-21)

다른 예를 들자면, 후두개가 없었다면, 분명히 자연은 전체 심폐 기능 시스템이 생물학적으로 가장 명예로운 장소에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식도 앞에 기도를 놓지 않았을 것임.

따라서 자연은 “항상 가능성 중에서 더 나은 것의 원인”임.

이러한 주장에 대한 테오프라스토스의 반대는 전-생물학적 가치(prebiological value)를 생물학적 영역으로 끌어들인 것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임시방편적인 팡글로스적 분위기에 대한 것이었음.

(201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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