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8

양자역학을 배울 결심



영화 <헤어질 결심>이 나온 이후, 어떤 것을 홍보할 때 “~할 결심”이라는 홍보 문구를 넣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 중 대부분은 영화 제목에서 “~할 결심”이라는 문구만 따온 것이었지 영화 대사를 따온 것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하이모의 <헤어가질 결심> 같은 경우도, 약간 놀랍기는 했지만, 영화 제목과 포스터만 따온 것이다.

내가 보기에, 영화 <헤어질 결심>을 패러디하기에 적합한 경우는 물리학이나 물리학의 철학 쪽 강좌를 홍보하는 일이다. 카오스재단 같은 데서 관련 강의를 기획한다고 해보자. 강좌 제목을 <물리학을 배울 결심>이나 <양자역학을 배울 결심>이라고 하고, 다음과 같은 홍보 문구를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파동함수가 붕괴됐어요.”

“그래서 그게 나쁩니까?”

“당신이 철학한다고 했잖아요.”

“제가 언제 철학한다고 했습니까? 저는 물리학자예요.”

“당신이 측정했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해석이 끝났고, 당신의 해석이 끝나는 순간 내 철학이 시작됐죠.”

그런데 안 쓸 것 같다.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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