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5

헛소문



오늘은 망치로 돌을 깼다. 정확히 말하면, 자연석을 깬 것은 아니고 콘크리트 덩어리 건축 폐기물을 처리하기 쉽도록 해머로 때려서 부순 것인데, 하여간 반나절 정도 계속 망치질을 한 것 같다. 한참 그러고 있는데, 동네 할머니가 와서는 기계로 하지 왜 사람이 그러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 할머니는 지난 번에 내가 경계석을 옮겨심을 때도 포크레인으로 하지 왜 사람이 그러느냐고 묻더니, 이번에도 기계로 하지 왜 사람이 그러고 있느냐고 물었다. 내가 여가활동으로 이러고 있겠는가? 장비도 없고 장비 부를 돈도 없으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지.

하여간, 그 할머니는 최근에 어디서 들은 이야기를 나에게 전했다. 어느 날 남자 세 명이 우리 동네에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 동네 사람은 아니지만 나의 아버지를 아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했다. 그들이 뭐라고 했느냐 하면, ◯◯이네에서 아들을 잘 키워서 교수가 되었는데 건설업자가 그 집을 잘못 건들어서 망하게 생겼다고 말했다고 한다. 교수라니. 나도 내가 교수였으면 좋겠다. 하긴, 대학원생이 건설업체를 잡았다는 것보다 교수가 그렇게 했다고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기는 하겠다.

시골에 살면, 전-근대 시대에는 헛소문이 어떤 식으로 퍼졌을지 생각하게 된다. 나의 외가에서는 내가 판사가 되었다고 헛소문이 퍼졌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와전되었어야 그런 식으로 헛소문이 퍼지는가 모르겠다.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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