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몇 주 안 남았는지, 오전 예배 때 부른 찬송가 중에는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찾아왔다는 내용의 것도 있었다. 그 찬송가를 부르면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동방 박사가 아니라 동방 석사나 동방 박사과정생이었다면 다른 박사들한테 밀려서 아기 예수를 만날 기회를 놓쳤을 텐데. 동방 박사들은 박사라서 좋았겠다. 나는 언제 박사 학위를 받나. 받을 수는 있나.’
아기 예수를 경배하기 위해 동방에서 박사들이 온 이야기는 마태복음 2장에 나온다. 동방 박사들은 별의 인도를 받아 아기 예수가 태어난 집을 찾는다. 예수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본 박사들은 엎드려 아기 예수에게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바쳤다. 예물을 담은 보배합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 예물은 학술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20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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