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8

[한문] 천자문 (4/14)

   
  
   
29. 禍因惡積 福緣善慶

재앙은 악행을 쌓은 결과이고, 복은 선행을 즐겨한 결과이다.

- 이 구절은 『맹자』 「공손추상」 편의 “복을 얻는다는 것은 곧 선행을 쌓은 뒤에 받는 경사와 한 실로 꿰매져 있다”(福子 緣積善之餘慶)는 말을 다시 쓴 것.

禍(재앙 화)  因(인할 인)  惡(악할 악)  積(쌓을 적)
福(복 복)  緣(인연할 연)  善(착할 선)  慶(경사 경)


30. 尺璧非寶 寸陰是競

한 자나 되는 구슬이 보배가 아니라, 작은 시간이야말로 다투어야 할 것이다. 

- 이 구절은 『사마법(司馬法)』의 “여덟 치나 한 자 되는 옥을 보배로 여기지 말고 짧은 순간의 시간을 아껴라”(不寶咫尺玉, 而愛寸陰旬)를 다시 쓴 것.

척벽(尺璧)은 ‘화씨의 벽’을 말하는 것으로 지름이 한 자나 되었다고 함.

촌음(寸陰)은 일촌광음(一寸光陰)으로 광음(光陰)은 해와 달로 시간을 말함.

尺(자 척)  璧(구슬 벽)  非(아닐 비)  寶(보배 보)
寸(마디 촌)  陰(그늘 음)  是(이 시)  競(다툴 경)
  
  
31. 資父事君 曰嚴與敬

아비를 심김을 바탕으로 임금을 섬기니, 그것은 곧 엄숙하고 공경하는 마음이다

- 資父事君: 이 구절은 『효경』의 “아비 섬김을 바탕을 두고 이로써 임금을 섬긴다”(資於事父, 以事君)라는 구절을 다시 쓴 것.

資(밑천 자)  父(아비 부)  事(섬길 사)  君(임금 군)
曰(가로 왈)  嚴(엄할 엄)  與(더불 여)  敬(공경 경)


32. 孝當竭力 忠則盡命

효도는 마땅히 온힘을 다해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 한다 

- 孝當竭力: 『논어』 「학이(學而)」 편의 “부모를 섬길 때에는 능히 자신의 힘을 다할 수 있어 한다”(事父母能竭其力)를 다시 쓴 것.
- 忠則盡命: 『논어』 「학이(學而)」 편의 “임금을 섬길 때에는 능히 자신의 힘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事君能致其身)를 다시 쓴 것.

孝(효도 효)  當(마땅 당)  竭(다할 갈)  力(힘 력)
忠(충성 충)  則(곧 즉; 법칙 칙)  盡(다할 진)  命(목숨 명)


33. 臨深履薄 夙興溫凊

깊은 물을 앞에 둔 듯 얇은 얼음을 밟듯 하고, 일찍 일어나 따뜻한지 시원한지 살핀다.
  
- 臨深履薄: 『시경』 「소민(小旻)」 편의 “부들부들 떨 듯 조심해야지, 깊은 못을 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이라는 구절을 다시 쓴 것.
- 夙興溫凊: 『시경』 「맹(氓)」 편의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도록”(夙興夜寐)이라는 구절과 『예기(禮記)』 「곡례(曲禮)」의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리다”(冬溫而夏淸)라는 구절을 따서 만든 것.

臨(임할 림)  深(깊을 심)  履(밟을 리)  薄(얇을 박)
夙(이를 숙)  興(일어날 흥)  溫(따뜻할 온)  凊(서늘할 정)


34. 似蘭斯馨 如松之盛

난초 같이 향기롭고, 소나무처럼 늘 무성하다.

似(같을 사)  蘭(난초 란)  斯(이 사)  馨(향기 형)
如(같을 여)  松(소나무 송)  之(갈 지)  盛(성할 성)


35. 川流不息 淵澄取映

냇물은 쉬지 않고 흐르며, 못이 맑으면 비춰볼 수 있다.

- 川流不息: 『논어』 「자한」편에서 “지나가는 것은 이와 같으니, 낮이든 밤이든 머물지 않는다(逝者如斯夫, 不舍晝夜)”라는 구절을 다시 쓴 것이다.

川(내 천)  流(흐를 류)  不(아니 불)  息(쉴 식)
淵(못 연)  澄(맑을 징)  取(취할 취)  映(비칠 영)


36. 容止若思 言辭安定

용모와 거동을 생각하는 것처럼 하고 말은 올바르게 한다

- 容止若思: ‘용지(容止)’는 용모와 거동을 뜻한다. ‘약사(若思)’는 『예기』 「곡례(曲禮)」에 보이는 “장중하고 엄숙하게 생각하다”(儼若思)를 다시 쓴 것.
- 言辭安定: 이 구절은 『예기』 「곡례(曲禮)」에 보이는 “말의 씀씀이를 조용하고 올바르게 하다”(安定辭)라는 구절을 다시 쓴 것.

容(얼굴 용)  止(그칠 지)  若(같을 약)  思(생각 사)
言(말씀 언)  辭(말씀 사)  安(편안할 안)  定(정할 정)


37. 篤初誠美 慎終宜令

시작에 온 힘을 쏟는 것은 진실로 아름답고, 마무리를 삼가면 마땅히 훌륭하게 된다.

이 구절은 『시경』 「탕」(蕩)이라는 시에 있는 말

篤(도타울 독)  初(처음 초)  誠(정성 성)  美(아름다울 미)
愼(삼갈 신)  終(마칠 종)  宜(마땅 의)  令(하여금 령)


38. 營業所基 籍甚無竟

[이와 같은 것이] 번영하게 하는 기초가 된다면, [명성이] 성대해짐이 끝이 없을 것이다.

- 籍甚: 명성이 널리 퍼져 정사(正史)에 기록되는 것.

榮(영화 영)  業(업 업)  所(바 소)  基(터 기)
籍(호적 적; 깔 자)  甚(심할 심)  無(없을 무)  竟(마칠 경)
   
  
* 참고 문헌
  
김근, 『욕망하는 천자문』 (삼인, 2003)
박성복, 『천자문풀이』 (대구대학교출판부, 2012)
한정주, 『천자문 인문학』 (다산초당, 2016)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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