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8

미국 대학의 종신 교수제



미국 대학에는 정년퇴직 제도가 없다고 한다. 테뉴어를 받게 되면 교수직을 유지하고 싶을 때까지 계속 교수를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아무나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 교원은 Tenure Track과 Non-Tenure Track으로 구분된다. Non-Tenure Track은 계약직이고 Tenure Track 교수는 조교수(Assistant Professor), 부교수(Associate Professor), 정교수(Full Professor)로 구분된다. 한국과 달리 전임강사가 조교수로 승진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Tenure Track에 있는 조교수는 매년 심사를 받는데, 기한 내에 부교수로 승진하지 못하면 학교를 떠나야 한다. 테뉴어를 받으면 종신 교수(Tenured Professor)가 된다.

예전에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어떤 사람이 쓴 글에 경쟁을 옹호하는 교수들이 정작 본인들은 종신 교수직을 유지한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는 교수 노동시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하는 비판이다. 종신 교수제를 시행하면 대학은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기 쉬워지고 테뉴어를 받은 교수는 연구 환경이 보장되어 생산성이 높아진다. 종신 교수제를 시행하면 정년제를 시행하는 것보다 교수 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경쟁이 더 심화되어서 전반적으로 노동자들의 생산성도 높아진다.

테뉴어를 받은 교수들은 본인이 그만둘 때까지 교수를 할 수 있어서 미국 교수 중에는 자발적으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노환으로 죽어서 은퇴하게 되는 사람도 가끔씩 있다고 한다. 어떤 교수가 그 분야의 대가라서 어렵게 그 교수의 지도학생이 되었는데 교수가 죽어서 망연자실했다는 대학원생의 이야기를 건너 건너로 들은 적이 있다. 교수 입장에서는 누릴 만큼 다 누리다 죽었으니 호상이겠지만, 대학원생 입장에서는 학위를 받을 가능성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지만, 미국 교수는 은퇴하지 않고 죽을 뿐이라고 한다.

* 링크: [중앙일보] 미국 대학원 이야기 - 미국대학 정년퇴직제 없어

( 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320490 )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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