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Oppenheim and Hilary Putnam (1958), “Unity of Science as a Working Hypothesis”, Minnesota Studies in the Philosophy of Science 2: 3-36. ]
1. 서론(Introduction)
2. 과학의 통일과 미시적 환원(Unity of Science and Micro-Reduction)
3. 환원 수준(Reductive Levels)
4. 우리 작업가설의 신빙성(The Credibility of Our Working Hypothesis)
5. 각 수준에서 거둔 과거의 성공(Past Successes at Each Level)
6. 진화, 개체발생, 합성(Evolution, Ontogenesis, and Synthesis)
7. 결론(Concluding Remarks)
1. 서론(Introduction)
1.1. 논문의 목표
[p. 3]
- 논문의 목표: “과학의 통일”(Unity of Science)이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형식화하고 그러한 통일이 어느 범위까지 달성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
1.2. 과학의 통일의 세 가지 개념
■ 과학의 통일의 세 가지 개념 [pp. 3-4]
- 개념(1): 언어의 통일(Unity of Language)
• 가장 약한 의미에서의 과학의 통일
• 실현 조건: 과학의 모든 용어들이 어떠한 분과 학문(e.g. 물리학이나 심리학)의 용어들로 환원됨.
• 예) 과학 용어가 기초 학문(basic discipline)의 용어로 정의되거나(쌍조건문에 의한 환원) 포함되는 용어의 의미에 의해서 참이 됨(인식론적 환원)
• 이 논문에서 다룰 환원 개념은 이보다 더 넓은 개념이며, 쌍조건문에 의한 환원은 특수한 사례로 다룸.
- 개념(2): 법칙의 통일(Unity of Laws)
• 언어의 통일보다 더 강한 의미에서의 과학의 통일
• 실현 조건: 과학의 법칙들이 어떠한 분과 학문의 법칙들로 환원됨.
• 모든 법칙을 포괄하는 설명 체계(all-comprehensive explanatory system)가 실현되는 과학을 통일 과학(Unitary Science)이라고 명명함.
- 개념(3): 가장 강한 의미에서의 과학의 통일
• 과학의 법칙들이 하나의 분과 학문의 법칙으로 환원될 뿐 아니라, 분과 학문의 법칙들이 직관적인 의미로 “통합”되거나 “연결”되는 경우.
1.3. ‘과학의 통일’의 두 가지 의미
[p. 4]
- 이 논문에서는 과학의 통일이라는 개념이 두 가지 의미로 쓰임
• (i) 언어의 통일이나 법칙의 통일이 이루어진 이상적인 상태
• (ii) 과학의 통일이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과학적 탐구가 그러한 상태를 지향하는 경향
1.4. ‘과학의 통일’의 또 다른 의미
[p. 5]
- 또한 과학의 통일이라는 표현은 다른 다양한 의미로 쓰임
• (iii) 방법론의 통일: 모든 경험 과학은 설명, 유의미성, 증거 등에 대하여 공통된 표준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
• (iv) 급진적 환원(논리적 환원): 과학의 모든 용어들은 관찰 가능한 물리적 대성들에 대한 술어들로 정의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
- 논제 (iv)는 인식론적 논제이며 오늘날 의심스럽게 보임. (iv)의 ‘환원’, ‘물리주의’, ‘과학의 통일’의 의미는 이 논문에서 사용되는 의미와 다름.
2. 과학의 통일과 미시적 환원(Unity of Science and Micro-Reduction)
2.1 환원 개념의 정의
■ 케미니와 오펜하임의 정의 [p. 5]
- T₂는 T₁으로 환원된다. iff
(1) T₂의 어휘는 T₁의 어휘에 없는 용어들을 포함한다.
(2) T₂가 설명할 수 있는 모든 관찰 자료를 T₁가 설명할 수 있다.
(3) T₁은 최소한 T₂만큼 잘 체계화된다.
■ 분과 B₁에 의한 분과 B₂의 환원 (케미니와 오펜하임) [pp. 5-6]
- 시점 t에 분과 B₂는 분과 B₁으로 환원된다.
iff t에 분과 B₁에 속하는 이론 T₁이 있고 T₂가 T₁으로 환원된다.
- B₂의 어떠한 이론 T₂가 B₁에 속한 이론 T₁에 의해 환원되는 것을 B₂에서 B₁로의 ‘부분적 환원’(partial reduction)이라고 함.
- 이러한 접근은 (1) T₁과 T₂의 모든 어휘들은 이론적 용어와 관찰 용어로 구분 가능하다는 것과 (2) T₁과 T₂는 같은 관찰 어휘를 공유한다는 것을 전제함.
2.2. 미시적 환원
[pp. 6-7]
- 미시적 환원의 본질적 특성: 분과 B₂가 다루는 대상들의 부분을 분과 B₁이 다룸.
- 미시적 환원의 조건: 각 분과에 대응하는 특정한 논의 영역(universe of discourse) UBi와 부분-전체 관계(part-whole relation)인 Pt
- B₂가 B₁으로 미시적으로 환원된다. iff
(1) B₂는 B₁로 환원된다.
(2) B₂의 논의 영역에 있는 대상들은 각 진부분들(proper parts)로 분할될 수 있으며 그러한 부분들은 모두 B₁의 논의 영역에 속한다.
• 예) B₁: 세포들의 집합을 논의 영역으로 갖는 분과 학문, B₂: 다세포 생물들의 집합을 논의 영역으로 갖는 분과 학문
- B₂의 논의 영역에 있는 대상이 B₁의 논의 영역에 속하는 부분들로 분해될 수 있는 전체인 경우, 분과 B₁은 분과 B₂의 잠재적인 미시적 환원자(potential micro-reducer)임.
• “B₂가 B₁로 환원된다”는 구절만 빼고 미시적 환원의 정의와 동일한 가정임
- 모든 미시적 환원은 언어의 통일(Unity of Language)로 진행됨.
• 한 분과의 용어가 다른 분과의 용어로 대체되는 것이 허용되는 한, 미시적 환원은 언어의 통일로 진행됨.
- 미시적 환원은 법칙의 통일(Unity of Laws)로 진행됨.
[p. 7]
- ‘미시적 환원’ 또는 ‘잠재적인 미시적 환원’의 속성
• (1) 전이적(transitive): B₃이 B₂으로 환원되고 B₂이 B₁으로 환원된다면, B₃은 B₁으로 환원됨.
• (2) 비-재귀적(irreflexive): 어떠한 분과도 그 분과 자체로 환원되지 않음.
• (3) 비-대칭적(asymmetric): B₂가 B₁로 환원된다면 B₁는 절대로 B₂로 환원되지 못함.
- 미시적 환원의 속성 중 전이성은 형식적 특성이고 비-재귀성과 비-대칭성은 비-형식적인 특성.
• 전이성은 미시적 환원이 누적적 성격을 지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과학의 통일 프로그램에서 매우 중요함.
- 미시적 환원이 가능하다면 심리학의 법칙을 아원자 이론(subatomic theories)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함.
• 예) 심리학의 법칙들이 뇌의 개별 뉴런들로 설명되고, 뉴런을 포함한 개별 세포가 생화학적 구성요소인 분자들로 설명되고, 분자들은 다시 원자 물리학으로 설명된다면, 원리적으로 심리학의 법칙들은 원자 물리학의 법칙들로 환원된다고 할 수 있음.
2.3. 통일 과학은 가능한가?
[pp. 7-8]
- 분명히 현재는 통일 과학이 존재하지는 않음.
- 질문: (1) 통일 과학이 가능한 것이라면 어떻게 가능한가? (2) 통일 과학이 가능하기는 한가?
■ 질문(1)에 대한 답변 [p. 8]
- B₂의 논의 영역에 있는 대상이 B₁의 논의 영역에 없고 또한 B₁의 논의 영역의 일부분이 아닌데 분과 B₂가 분과 B₁로 환원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심스러움.
- 여기서 B₁이 B₂의 잠재적 환원자임에 틀림없다는 것이 따라 나오지 않음. 즉, 모든 환원은 미시적 환원임.
- 환원하는 이론과 환원되는 이론이 같은 분과에 있거나 환원하는 분과와 환원되는 분과가 같은 논의 영역에 있는 경우가 많이 있으나, 다른 논의 영역(e.g. 물리학과 심리학)에 있는 분과들의 경우, 환원의 가능성은 부분-전체 관계를 통하여 영역들 사이의 구조적 연결이 존재하는지 여부에 의존함.
- 따라서, 무기물(inorganic matter)은 생명체로 구성되지 않으므로, 물리학이 심리학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없지만 심리학이 물리학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음.
-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통일 과학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시적 환원임.
■ (2)번 질문에 대한 답변 [p. 8]
- 현재 시점에서 과학의 통일이 달성 가능하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음.
- 그렇지만 통일 과학은 단순한 신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신뢰할 만한 가설이며, 이 논문에서 그에 대한 경험적⋅방법론적⋅실용적 근거를 제시할 것임.
- 즉, 누적적인 미시적 환원을 통해 통일 과학이 달성가능하다는 것은 하나의 작업가설임.
3. 환원 수준(Reductive Levels)
3.1. 환원 수준의 조건과 구성
[pp. 9-10]
- 잠재적인 미시적 환원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분과들의 배열을 고려함.
• 환원 수준들의 체계에서 어떠한 수준의 분과는 항상 상위 수준 분과의 잠재적인 미시적 환원자임.
- 이러한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건들
• (1) 여러 수준이 존재해야 함.
• (2) 수준의 수는 유한해야 함.
• (3) 가장 낮은 수준이 하나만 존재해야 함. 모든 잠재적인 미시적 환원이 실제로 미시적 환원이 된다는 것은 한 분과로 환원된다는 것을 의미함.
• (4) 가장 낮은 수준을 제외한 모든 수준은 다음 하위 수준에 속하는 대상들로 분해되어야 함.
• (5) 어떤 수준의 대상도 상위 수준의 일부가 되어서는 안 됨.
• (6) 수준들은 현재의 경험 과학의 관점에서 “자연스럽고” 정당화되는 방식으로 선택되어야 함.
- 그에 따라 구성된 수준들
6 ......... 사회적 그룹들
5 ......... (다세포) 생물들
4 ......... 세포들
3 ......... 분자들
2 ......... 원자들
1 ......... 기본 입자들
- 각 수준은 상위 수준을 포함함.
• 이는 어떠한 수준에 적용되는 과학 법칙은 상위 수준의 모든 대상들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
[p. 10]
- 각 수준들과 연관된 술어들의 집합을 가정해야만 이러한 주장은 유의미하며, 그러지 않으면 ‘사소한’ 미시적 환원이 가능해짐.
- 예) “Tran”이라는 속성(투명한 물질의 원자 속성)을 도입하고, 물의 모든 원자들이 Tran이라는 속성을 가진다는 것으로 물이 투명한 것을 설명함.
• (a) (x)(x는 투명함 ≡ (y)(y는 x의 원자 ⊃ Tran(y))
• (b) (x)(x은 물 ≡ (y)(y는 x의 원자 ⊃ Tran(y))
- 사소한 미시적 환원을 방지하기 위해서, 각 수준에는 현재 그 단계의 대상들을 구체화하는 데 필요한 이론적 술어들의 목록이 있다는 가정을 함.
• 예) 수준(1)에서 시공간 좌표, 질량-에너지, 전하를 구체화하는 데 사용되는 술어
• 이러한 제한이 없으면, 그러한 환원은 경험적인 유의미성을 결여함.
3.2 부분과 전체의 관계
[p. 11]
- 넓은 의미에서의 부분-전체 관계: x가 시공간적으로 y에 포함되면 x Pt y가 성립됨.
• 비판: 이런 해석에서는 모든 것들이 수준(1)로 환원된다는 문제가 생김.
- 좁은 의미에서의 부분-전체 관계: x를 “요소들의 구조화된 조직”으로 이해함.
• 비판: “공중전화 부스 안에 서있는 사람”과 같이 어느 수준에도 속하지 않는 대상이 생김.
• 반박: 수준 체계에 속하는 모든 대상들의 행위를 설명하는 이론은 그러한 대상들의 집합체도 설명할 수 있음.
• 예) 공중전화 부스는 3단계에 속하고 사람은 5단계에 속함.
4. 우리 작업가설의 신빙성(The Credibility of Our Working Hypothesis)
4.1. 작업가설의 경험적 성격
[pp. 11-12]
- 존 스튜어트 밀: “인간 사회의 집단은 개인들로 구성되었으므로, 사회 현상의 법칙들은 개인들의 본성에 관한 법칙에서 도출되며 해결된다.”
- 어떤 수준의 이론들이 하위 수준의 이론에 의해 미시적 환원될 수 있음은 논리적 참.
• 따라서, 통일 과학이 달성될 수 있다는 “작업가설”도 논리적 참.
- 그러나 3.1에서 지적했듯이, 어떠한 이론이 환원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은 각 단계의 이론적 용어가 구체화되어야만 경험적 의미를 가짐.
• 예) 사회학적 이론 T₂를 환원하는 용어로 구성된 참인 심리학 이론 T₁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경험적 질문.
• 따라서, “작업가설”은 경험적 근거에 의해서만 정당화될 수 있음.
- 경험적 가설의 신빙성(reliability)의 요소: 가설의 단순성, 증거의 다양성, 증거의 신빙성, 증거에 의한 사실적 지지
4.2. 가설의 단순성
■ 가설의 단순성 [pp. 12-13]
- 현재의 작업가설에 반대하는 대안 가설들은 위와 같은 환원 수준들의 체계에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실체나 속성들을 가정해야 함.
- 이러한 새로운 실체나 속성들은 현재의 과학 수준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것들임.
- 따라서 과학의 통일이라는 가설은 그에 대한 대안 가설보다 훨씬 단순한 가설임.
4.3. 증거의 다양성
■ 증거의 다양성 [p. 13]
- 다양한 증거 요건
- 좋은 증거가 되기 위해서 성공적인 환원은 두 수준들 간에만 이루어지기보다는 다양한 수준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도록 요구됨.
- 같은 수준 내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사례들을 성공적인 환원의 사례로 들 것을 요구함.
- 아래에서 성공적인 미시적 환원의 사례를 제시할 것임.
4.4. 증거의 신빙성
■ 증거의 신빙성 [p. 14]
- 신뢰할 만하다고 간주되는 출처에서 나온 증거만을 제시함.
4.5. 사실적 지지
■ 사실적 지지 [pp. 14-16]
- 사실적 지지(factual support)는 직접적인 사실적 지지와 간접적인 사실적 지지로 나눌 수 있음.
■ 직접적인 지지 [p. 14]
- 작업가설에 대한 직접적인 사실적 지지는 어떤 두 수준 간의 성공적인 미시적 환원 사례들로 이루어진 입증 사례들과 반증 사례들의 비율로 나타낼 수 있음.
■ 간접적인 지지 [pp. 14-15]
- 진화(evolution)나 개체발생(ontogenesis)은 간접적인 사실적 지지를 제공함.
- 진화 가설은 낮은 수준의 것들이 더 높은 수준의 것들보다 시간적으로 우선적이라는 것을 의미함.
- 발생 가설은 높은 수준의 것들이 특정한 시점에서 낮은 단계의 부분들로부터 발전했거나 인과적으로 산출되었음을 의미함.
- 어떠한 전체가 존재하기 전에 그것을 구성하는 부분들이 하위 수준에서 존재했다면, 그 전체는 이전 사건이나 이전의 부분들로 설명될 수 있고, 이러한 전체의 특성들에 관한 이론은 그 부분들이 가지는 특성들을 다루는 이론에 의해 미시적으로 환원될 수 있음.
- 같은 이유로, 각 수준의 대상들을 하위 수준의 대상들로 합성(synthesis)한 사례도 간접적 지지 사례로 간주될 수 있음. 어떠한 전체의 특성들은 그 부분들의 시공간적 배열을 포함하는 특성들에 의해 인과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통제된 실험실 조건에서 보여줄 수 있기 때문.
[pp. 15-16]
- 우리의 작업가설은 현재로서 환원 불가능한 현상이 있음을 반대하지 않으며 창발 같은 절대적 환원불가능성을 거부할 뿐임.
4.6. 실용적⋅방법론적 관점들
■ 작업가설을 지지하는 실용적이고 방법론적 관점들. [p. 16]
(1) 작업가설은 과학 활동들과 몇몇 과학 학문 분과들의 관계를 잘 요약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실용적 가치가 있음.
(2) 작업가설은 여러 종류의 과학 연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생산적인 반면, 환원 불가능성을 가정하는 가설들은 아직 받아들일 만한 단일한 과학 이론을 제시하지 못했음.
(3) 명백하게 상이한 현상들을 질적으로 동일한 부분들과 그러한 부분들 간의 시공간적 관계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작업가설은 방법론적으로 “데모크리토스적 경향”에 대응함.
5. 각 수준에서의 과거 성공들(Past Successes at Each Level)
5.1. 수준 6에서 수준 5로의 환원
■ 수준 6에서 수준 5로의 환원 [pp. 16-17]
- 상대적으로 인간 사회와 관련한 미시적 환원이 아직 많이 발전하지는 못함.
- 이는 수준(6)에 대해 이론적 지식 자체가 아직 많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시적으로 환원된 내용 자체가 별로 없고, 수준(5)에서도 광범위한 이론적 발전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임.
■ 경제학의 예 [p. 17]
- 현재 수준(6)에서 이론이 가장 발전된 학문 분야.
- 개별적인 선택 행위를 개별 선호 함수로 나타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러한 선호 함수로 집단 소비자 행동, 후생 경제 문제 해결 등의 집단 현상을 설명하고자 함.
- 미시적 환원이 도출되는 이론으로는 경기 순환론, 한계 효용이론, 수요 법칙 등 모든 거시 이론이 있음.
- 문제: 경제학자들이 더 이상 경제적 행위자들에 대한 과도한 가정에 의존하지 않지만, 여전히 개별 행위자들의 선호나 선택과 같은 용어로 경제 현상을 설명한다는 점.
■ 사회학의 예 [pp. 17-18]
- 마르크스의 경제 결정론: 고전 경제학 이론에 기반하여 개별 경제적 행위자는 물질적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한다는 가정으로부터 주요 법칙들과 예측들을 도출함.
- 베블린이나 막스 베버도 개인의 심리로부터 집단 현상을 설명하려고 함.
5.2
■ 수준 5에서 수준 4로의 환원 [p. 18]
- 슐라이덴(Schleiden)과 슈반(Schwann) 이후로 생명체는 세포로 구성된다는 것이 알려짐.
[pp. 18-20]
ex) 신경 세포(수준 4)로 구성된 전체 중앙 신경 체계(수준 5)의 미시적 환원:
- 신경해부학, 신경화학, 신경 생리학 등의 연구로 신경학자들은 기억, 동기, 학습이나 지각과 관련된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게 됨.
• 예) 뇌 이론에 대한 헵(Hebb)의 기여, 베버-페히너의 법칙(Weber-Fechner law) 등
- 신경망의 논리적 설계: 튜링이 제안한 “튜링 기계”로 구성된 신경망은 뇌에 대한 가설 모형으로 기능함,
• 예) 정신과 의사 맥컬로크(McCulloch)와 수학자 피츠(Pitts)의 구현한 인공 신경망. 뉴턴은 활성화되거나 활성화되지 않은 두 가지 상태(all-or-none)이고 등의 가정을 함.
• 예) 폰 노이만
- 이러한 신경망을 이용해 기억, 정확한 사고, 유사성과 비-유사성의 구분, 적응 행위 등을 미시적으로 환원됨.
5.3. 수준 4에서 수준 3으로의 환원
■ 수준 4에서 수준 3으로의 환원 [pp. 20-21]
- 세포핵에 내재된 유전 정보는 단백질 촉매(효소)를 생성하게 하여 세포의 생화학 반응을 통제함.
- 세포핵의 정보를 “해독”하는 문제는 특정한 분자들이 특정한 단백질 촉매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로 환원됨. 복제, 변이의 문제도 유전적 분자들의 문제로 환원됨.
5.4. 수준 3에서 수준 2로의 환원
■ 수준 3에서 수준 2로의 환원 [pp. 22-23]
-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물질의 거시 물리적 현상들이나 원소들의 화학적 현상들을 원자 수준으로 환원할 수 있게 됨.
• 예) 파울리의 배타 원리(exclusion principle)는 전자가(valence) 지배 법칙이나 분자들의 공명(resonance)과 같은 현상, 주기율표에 대한 완벽한 설명을 가능하게 함.
5.5. 수준 2에서 수준 1로의 환원
■ 수준 2에서 수준 1로의 환원 [p. 23]
• 예) 보어의 원자 모형(수준 2)은 기초 입자들(수준 1)의 구조에 의해 설명됨.
6. 진화, 개체발생, 합성(Evolution, Ontogenesis, and Synthesis)
6.1 진화
■ 수준 1~수준 3 [pp. 23-24]
- 진화론은 1부터 6까지의 모든 수준에 관련된 이론임.
- 다양한 우주론적 가설이 논의 중이라서 수준 1부터 3까지는 현재로서는 확실하게 않음.
• 예) 가모프(Gamow)의 팽창 우주론: 빅뱅이 시작된 지 약 30분 후에 기초 입자들로부터 원자핵이 형성되었으며, 상당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분자들이 존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이론
• 예) 본디(Herman Bondi), 골드(Thomas Gold), 호일(Fred Hoyle)의 정상 상태론: 물질이 생겨나기 시작한 시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은 계속해서 일정 밀도를 유지하면서 생성되었다는 이론
- 팽창 우주론과 정상 상태론 같은 경쟁 가설들은 경험적 시험을 거쳐야겠지만, 분자와 원자적 현상의 미시적 환원 가능성 자체는 문제가 안 되고 있음.
■ 수준 3 → 수준 4 [pp. 24-25]
- 생명의 기원에 관한 이론은 덜 논쟁적임.
- 캘빈은 아미노산을 형성하는 네 가지 메커니즘을 발견했음을 지적함.
- 많은 생물학자들은 진화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첫 생명체가 등장한 이후 20억 년 동안 지속된 과정이라는 오파린(Alexander Oparin)의 견해를 받아들임.
-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선의 존재 여부는 논쟁거리이지만, 이러한 구분선이 어디에 있든, 무기물 분자들이 원시적 생명체보다 먼저 존재했으며, 원시 생명체로부터 더 구조화된 생명체들이 진화했다는 점은 문제 삼지 않음.
■ 수준 4 → 수준 5 → 수준 6 [p. 25]
- 이 수준에서 진화는 전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음.
• (a) 다세포(수준 5)는 경쟁하는 단일 세포(수준4)들로부터 진화했음
• (b) 사회적 동물들(수준 6)은 고립된 개체(수준 5)로부터 진화했음.
6.2 개체발생
[pp. 25-26]
- 우주론에서 현존하는 각 원자는 기본 입자의 결합으로 형성된 것임.
- 원자(수준 2)의 화학적 결합에서 분자(수준 3)가 발생했다는 입장이 보편적. 하지만,
- 피르호(Rudolf Virchow): 세포 수준에서는 수준 간 단절이 있음. 관찰 결과에 따르면, 세포는 세포로부터만 생기며 분자에서 생겨나지는 않음.
- 그러나 세포 분화를 거쳐 다세포 유기체(수준 5)로 발전된다는 사실은 개체발생을 지지함.
• 예) 보너(Bonner)의 연구
- 상대적으로 “이기적”이고 비-사회적인 개인들(수준 5)이 지속적으로 더 사회적인 행위(수준 6)를 하는 개체발생적 발전을 한다는 피아제의 연구 결과.
6.3
■ 합성 [pp. 26-27]
- 합성도 개체발생처럼 미시적 환원을 사실적으로 지지하며, 합성은 통제된 상태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더 좋은 증거라 할 수 있음.
- (1) 수준 1→ 수준 2: 기초 입자들을 합성해서 원자를 얻음
• 예) 양성자와 중성자를 이용하여 중수소(deuterium)를 합성함.
- (2) 수준 2 → 수준 3: 원자들을 화학적으로 합성해서 분자를 얻음.
• 예) 산소 기체와 수소 기체에 전기 자극을 가하여 물 분자를 얻음.
- (3) 수준 3→수준 4: 무기물 고분자들로부터 바이러스를 합성함.
* 당시는 실험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함.
- (4) 수준 4 →수준 5: 아직 개별 세포로부터 다세포 유기체를 합성해내지는 못했지만, 다세 포 조직을 합성하는 데는 성공했다.
- (5) 수준 5 → 수준 6: 고립된 개인을 규합해서 무역 연합이나 직능 단체와 같은 새로운 사회 집단을 만듦.
7. 결론(Concluding Remarks)
[pp. 27-28]
- 여러 분과의 전문가들과 메타-과학자들은 모든 과학이 미시물리학으로 환원될 가능성과 과학 활동에서 미시적 환원으로 통합하려는 경향을 주목함. 이러한 입장은 심도 깊은 정당화 없이 모호하게 표현됨.
- 이 글은 우선, ‘과학의 통일’이라는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둘째로 그 믿음에 대한 비판에 답함. 작업가설로서의 ‘과학의 통일 가능성’을 수용하는 것은 정당화되며, 그 가설의 신빙성은 방법론적으로 그리고 많은 직간접적인 증거들이 지지함.
[p. 28]
- 여기서 논의된 환원 단계는 과학의 자연스러운 질서로 간주될 만한 것을 제안함.
- 각 환원 단계에 대응하여 각 “기본 분과”를 취함. 이는 잘 알려진 직관적인 분과 구분과 비슷하지만 같은 것은 아님. 이는 분과간의 잠재적 환원 관계에 기반한 구분이기 때문임.
[pp. 28-29]
- 여섯 “기본 분과”는 엄밀하게 보면 가상적인 것임. 실제 분과는 아마도 가상의 분과 경계에 위치할 것임
• 예) 그 논의 영역이 정확히 분자, 분자집단인 실제 분과는 없음.
- 위에서 언급한 분과들의 배열은 역사적으로 주어진 분과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일단 가상의 분과 배열에서 기존의 연속적인 배열이 정의되면, 현존하는 분과 간의 관계가 연구되고 환원 등에 의해 그 위치는 변할 것임.
- 이러한 배열은 린네주의적인 방식이 아니라 아닌 다윈주의적인 방식일 것임.
- 그 방식이 자연스러운 것은, 직관이나 전통적인 구분에 의해서가 아니라, 과학의 통일이 달성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 얻은 높은 체계성 때문임.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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