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4

고양이집 안에 들어가 햇볕을 쬔 우리집 고양이



어디서 다른 고양이한테 얻어터지고 왔는지, 우리집 고양이가 약간 우울해 보였다. 상자로 고양이가 낮에 지낼 집을 만들어준 다음, 고양이를 끌어안고 둥개둥개를 해주었다. 몇 번 둥개둥개 할 때는 고양이가 가만히 있었는데, 잠시 후 고양이가 고개를 돌리더니 내가 만든 집을 쳐다보고는 뒷발로 나를 밀어내고 집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예전에 고양이집을 만들어줄 때는 바람이 덜 들어가라고 문을 현관문 쪽으로 향하게 했는데, 이번에는 고양이가 햇볕을 쪼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문을 남쪽으로 향하게 했다. 같은 방식으로 집을 만들고 출입구의 방향만 바꾸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했더니, 고양이가 집에 들어가 햇볕을 쬐며 잤다. 시간이 지나고 해가 높아져서 고양이집 안으로 햇볕이 들지 않자, 그제서야 고양이가 집 밖으로 나와서 햇볕을 쬐면서 잤다. 그런데 여전히 우울한지, 나보고 놀자고 울지는 않았다.

(20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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