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연애는 힘들다고 한다. 내가 본 사람 중에 장거리 연애가 지속되어 결혼까지 이어진 사람은 매우 드물다. 군대에 있을 때도 대대에서 한 명 빼고는 대부분 군 복무 중에 헤어졌고 그 한 명도 제대하고 헤어졌다.
설화에 등장하는 장거리 연애의 대표적인 사례는 ‘견우직녀 설화’이다. 견우와 직녀는 1년에 한 번만 만나지만 그들 사이는 계속 유지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데 그들은 왜 변함없이 애틋할까. 견우 옆에는 소만 있고, 직녀 옆에는 베틀만 있다. 그들에게는 대안이 없다.
설화에 등장하는 또 다른 장거리 연애의 사례는 ‘망부석 설화’이다. 망부석 설화에서 남편은 죽고 아내는 돌이 된다. 아내가 돌이 되지 않았다면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현실 세계는 설화의 세계와 다르다. 장거리 연애를 하는 사람 주변에는 대안들이 돌아다닌다. 또한 사람은 돌이 될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장거리 연애는 힘들다고 한다.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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