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른 해보다 매실을 몇 배 많이 수확했다. 내가 예년보다 조금 더 신경 썼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매실청을 10kg 정도 겨우 담갔다고 하는데, 올해 벌써 수십 kg을 담갔다. 미처 줍지 못하고 썩어서 버린 게 매실이 절반이니, 내년에 더 신경 쓴다면 올해보다 매실청을 더 많이 담글 수 있겠다.
올해 수확한 매실은 예년보다 눈에 띄게 크기가 컸다. 도토리만 하던 매실이 살구만큼 커졌다.
우리집에 있는 매실나무는 두 종류다. 하나는 아버지가 예전에 심은 매실나무로 정확한 품종은 모른다. 매실이 비교적 늦게 익고, 황매실 상태로 나뭇가지에 매달리는 기간이 짧으며, 열매 크기는 도토리만 하다. 다른 하나는 내가 심은 매실나무로, 아버지가 아는 분께 받은 일본 품종이다. 매실이 비교적 빨리 익고, 황매실 상태로 나뭇가지에 매달리는 기간이 길고, 열매 크기가 살구만 하다.
내가 작년과 올해 봄에 매실나무 가지치기를 했더니 원래 있던 매실나무의 매실 크기가 전반적으로 커졌고, 일부는 살구만 해졌다. 별도로 거름을 준 것도 아닌데도, 햇볕이 전반적으로 잘 들고 가지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하도록 가지치기에 신경을 쓴 것만으로도 그렇게 되었다.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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