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교 대학원생들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셨다. 아르바이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중, 나는 다른 대학원생들에게 중학생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해야지 어른의 관점에서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도 중학생이 어떤 마음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대충 중학생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안 좋아하겠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내가 중학생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중학생이었던 것이 25년 쯤 전인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개구리 올챙이 적 기억 못 한다고 하는데, 이미 개구리가 되었는데 올챙이 적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정상 아니에요? 개구리가 되었는데 올챙이적을 기억하면 그건 일종의 트라우마 아닌가요?”
내 말에 데리다로 석사학위를 받은 분이 웃으면서 말했다. “프로이트 관점에서 보면 맞는 말이에요.”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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