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8

[과학사] Abir-Am (1992), “The Politics of Macromolecules: Molecular Biologists, Biochemists, and Rhetoric” 요약 정리 (미완성)

   
[ Pnina G. Abir-Am, “The Politics of Macromolecules: Molecular Biologists, Biochemists, and Rhetoric,” Osiris, Vol. 7, Science after '40 (1992), pp. 164-191. ]
  
  
  I. “Brain Drain” and Disciplinary Hegemony: Molecular Biologists and Science policy in Great Britain in the 1960s
  II. The Biochemical Society Responds: Academic Freedom and Authority over “Biology at the Molecular Level”
  III. The Biochemical Society’s Anniversary Meeting: A Rite of Disciplinary Reaffirmation and Cooptation
  IV. “Molecular Biology is the Practice of Biochemistry without a License”: Critique of Science in the United States
  
  
1960년대 오페론-통제 세포 조절(operon-controlled cellular regulation) 유전자 등의 발 견, 핵산의 재발견에 의해 거대분자와 미시분자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짐.
이를 통해 일어난 분자 생물학 혁명으로 ‘분자 수준에서의 생물학’(biology at the molecular level) 분야의 헤게모니가 생화학에서 분자 생물학으로 바뀜.
미국이나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의 분자 생물학 혁명에서 생화학이 분자 생물학 연구에 포섭되거나 둘 사이의 공동의 구조화로 마무리 지어짐.
영국에서 분자생물학과 생화학 사이의 논쟁은 뚜렷이 나뉜(clear-cut) 구조를 가지며 진행됨.
이는 전통적으로 생화학이 ‘학문의 자유’를 주장하며 정부의 비-개입주의를 고수한 반면, 분자생물학은 정부의 개입을 통해 신생 학문으로서의 자신의 연구 분야를 확고히 하고자 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함.

당시 영국의 신생 분자생물학자들은 분자생물학이 학문으로서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지니며, 대학과 연구자 그리고 정부 연구 위원회에 의한 자원 분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함.
1960년대 중반 분자 생물학은 학문적 정당성은 부족했지만, 새로운 정부에 의한 과학 정책들을 주도하면서 정치적인 정당성을 획득함.
이어 ‘분자 수준에서의 생물학’ 전반에 대해 독점적인 주도권을 확장하며, 학문적으로는 견고하지만 정치적인 면에서 미숙한 생화학을 무너뜨려 포섭하고자 함.
이에 대한 생화학 진영의 반박은 1930년대 이후 영국 과학자 사회의 정치적 모토였던 ‘학문적 자유’ 가치를 통해 이루어짐.

당시 영국의 분자생물학과 생화학 사이의 논쟁에서 흥미로운 점은 개념에 대한 의미론적(semantic) 선호가 양 진영의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점.
둘은 모두 ‘분자 수준에서의 생물학’이라는 개념을 자신의 학문 분야의 기조로 사용하고자 함.
이 개념이 사회·경제적인 자원들을 배타적으로 사용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보았기 때문.
둘의 논쟁은 사실상 과학적 권위와 과학적 자원 모두에 대한 일종의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라고 볼 수 있음.
거대분자(macromolecule)의 개념 차이도 논쟁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짐.
분자생물학자들은 거대분자가 중요한 생물학적 과정의 최종 장소라고 보았으며, 거대 분자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관심을 (정부 연구소, 대학 연구소 등을 통해) 조직화하여 초기의 좁은 의미였던 자신의 분야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생화학자들은 거대 분자가 전통적으로 연구되었던 (미시) 분자를 단순히 확대한 개념으로 생각함.
그러나 이미 거대 분자와 미시 분자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진 시점에서, 생화학자들이 거대 분자 개념의 전통적 의미를 고수한 것은 이후 생물학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하는 거대분자에 대한 선취권을 잃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됨.
  
거대 분자의 개념에 대한 두 진영의 다른 의미화는 단순히 분자 크기에 대한 논쟁을 넘어 두 학문의 다른 과학적 지향을 반영하는 것.
생화학: 환원주의적이고 자신의 분야만의 학문적 기조를 중요시
분자생물학: 통합적이고 초-학문적(transdisciplinary) 기조를 중요시
이 둘은 서로 다른 수사학적(rhetoric)인 관심을 통해 분자 생물학 혁명에서의 권위를 정당화 받고자 함.
분자 생물학 혁명 과정에서 ‘분자’라는 개념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메시지를 가진 것 이상으로, 사회적・정치적인 면에서 분자 생물학과 생화학을 구별해주는 주요한 ‘메시지’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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