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 평가받아야 한다”, “땀이 평가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가끔씩 방송 등에서 나온다. 결과물이 평가의 대상이지 어떻게 노력이 평가의 대상인가? 다 큰 어른이 되어서 그런 발상을 한다는 것부터 이해하기 어렵다. <토끼와 거북이>를 감명 깊게 읽은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모르겠는데 다 큰 어른들이 그런다.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아이 때는 노력하면 다 된다고 배우는 것이 맞다. 정신적으로 발달이 덜 된 아이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으면 발달에 안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까지 그러면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노력했고 내가 힘들었고 내가 고생을 했다고 치자.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가? 그 노력이 적절하고 가치 있는 노력이었다면 결과물에 반영되었을 것이고, 적절하고 가치 있는 노력이었다고 해도 고려하지 못한 다른 요소 때문에 결과물에 반영되지 못하면 그걸로 그만이다. 고생했으면 고생한 것이지 그래서 어떻게 해달라는 것인가?
노력 타령의 기본 발상이 스토커들의 발상과 비슷하다. 스토커들은 자기가 상대방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상대방에게 어떠한 헌신을 하는지 강조하며, 그에 비례해서 상대방도 자신에게 반응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건 누가 봐도 미친 생각이다. 스토커가 누군가를 좋아하든 말든 어떤 노력을 하든 말든 그 스토커가 바라는 결과물(상대방의 반응)이 나와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스토커들의 발상이나 노력 타령의 기본 발상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런데 노력 타령은 스토커들의 발상과 거의 다르지 않은데도 방송에서 아름답게 포장되어 나온다. 이게 정상인가?
(201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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