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들은 선배들이 하는 이야기를 걸러들을 필요가 있다. 학교 근처에서 어느 식당이 음식을 잘하고 어느 술집이 분위기가 좋은지 등은 학교를 오래 다닌 사람이 조금 더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선배들이 그 이상의 지식까지 더 잘 안다는 보장은 없다.
나름대로 후배를 위하는 마음에 잘못된 정보를 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자기가 겪은 시행착오가 시행착오인 줄도 몰라서 잘못된 정보를 후배에게 전달하고, 같은 방식으로 잘못된 정보가 전승되어서 마치 밈처럼 되기도 한다. 판단 능력이 있는 선배는 혼자 조용히 공부하고 뭔가 단단히 잘못 아는 선배들이 활발하고 인간관계도 좋은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레몬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이 과의 선후배 간에도 벌어질 수 있다.
<서울 연극제>, <춘천 인형극제> 등을 기획한 강준혁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고3 때까지 클라리넷을 불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김지하 선배가 ‘진정한 예술을 하려면 미학과에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무언가 ‘미학’이라는 데서 예술적인 ‘냄새’가 난다는 생각이 들어 이 학과를 지망하게 됐죠.”
* 링크: [중앙일보] 지식인 지도가 바뀐다 - (8) 서울대 미학과 출신들
( https://news.joins.com/article/3771602 )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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