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 구령대에 “야 신난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이 문구는 한 사람이 만든 것 같지는 않다. 학교 구령대에 넣을 문구를 두고, “야 신난다”를 넣자고 한 유희파 교사와 “나는 할 수 있다”를 넣자고 한 노력파 교사가 알력다툼을 벌이던 중 중재안을 받아들여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두 문구를 따로 썼으면 괜찮았을 수도 있겠는데, 듈울 같이 쓰는 바람에 각 문구의 느낌이 묘해졌다. 두 문구를 한 문장에 쓰니, 꼭 신나는 것 같지도 않고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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