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6

어느 초등학교 구령대의 문구



성남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 구령대에 “야 신난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이 문구는 한 사람이 만든 것 같지는 않다. 학교 구령대에 넣을 문구를 두고, “야 신난다”를 넣자고 한 유희파 교사와 “나는 할 수 있다”를 넣자고 한 노력파 교사가 알력다툼을 벌이던 중 중재안을 받아들여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두 문구를 따로 썼으면 괜찮았을 수도 있겠는데, 듈울 같이 쓰는 바람에 각 문구의 느낌이 묘해졌다. 두 문구를 한 문장에 쓰니, 꼭 신나는 것 같지도 않고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

(2015.09.16.)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내가 철학 수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하고 있다는 증거

대학원 다니면서 들은 학부 수업에서 몇몇 선생님들은 수업 중간에 농담으로 반-직관적인 언어유희를 하곤 했다. 나는 이번 학기에 학부 <언어철학> 수업을 하면서 그런 식의 농담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나부터 그런 반-직관적인 언어유희에 재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