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는 글쓰기 책을 쓰는 미국 작가다. 1986년에 출간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Writing Down the Boens)는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렸다.
1990년에 출간한 『글 쓰며 사는 삶』(Wild Mind: Living the Writher’s Life)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싶을 때 멈추어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한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알아내는 동안에도 손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나는 오랫동안 글쓰기 훈련을 해오면서 이 원칙을 엄격하게 지켜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손을 계속 움직였다. 첫 번째 생각을 놓치지 않고 그것을 포착하려 했다. 잠시 멈춘다고 해서 별 문제는 없겠지만 그런 뒤에 곧바로 다시 쓰는 건 늘 쉽지 않았다. 원한다면 쓰기를 멈추고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더 구체적으로 떠올려도 좋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몽상에 빠져서 글쓰기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19-20쪽)
그런데 『글 쓰며 사는 삶』을 출간한 이후 나탈리 골드버그는 슬럼프에 시달려서 10년 이상 글을 쓰지 못했다. 이는 구체적인 기술이 아니라 막연한 지침을 전달하는 책에 별다른 효용이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일 것이다.
* 참고 문헌
나탈리 골드버그, 『글 쓰며 사는 삶』, 한진영 옮김 (페가수스, 2010)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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