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7

[과학사] Daniels (1967), “The Process of Professionalization in American Science: The Emergent Period 1820-1860” 요약 정리 (미완성)



[ George H. Daniels (1967), “The Process of Professionalization in American Science: The Emergent Period 1820-1860,” Isis, 58(2): 150-166. ]

1. Preemption

2. Institutionalization

3. Legitimation

[p. 151]

19세기 중반 미국 과학은 아마추어 과학자 집단이 훈련된 전문 과학자 집단으로 대체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음.

전문가 집단의 등장은 19세기 미국 과학사를 통틀어 가장 뚜렷한 현상.

대부분 과학 논쟁과 정당화 과정은 이런 이행과정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이행 과정 연구는 특히 중요함.

[pp. 151-152]

대니얼스는 19세기 중반 미국 과학의 전문화 이행 과정을 네 단계로 구분.

1) 배타적 점유(preemption)

2)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

3) 정당화(legitimation)

4) 전문적 자치의 획득(attainment of professional autonomy)

1. Preemption

모두가 공유하던 과학의 일거리가 특정 집단의 배타적 소유물로 바뀌는 과정이 전문화의 처음 단계인 ‘배타적 점유’

이 과정은 과학지식이 점차 난해한 지식(esoteric knowledge)으로 변화하면서 일어남.

이를 통해 ‘내부인’과 ‘외부인’이 나뉘며 과학자 집단은 다른 외부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난해한 지식의 집단으로 자리 잡게 됨.

라부아지에의 단순 유려한 화학 지식은 복잡한 전문 화학지식으로 나아감.

자연사에서도 린네 식의 단순한 외형적 분류는 난해한 화학 분석으로 변화함.

무수한 화석의 연구를 통해 지질학도 복잡한 전문화의 길을 걷게 됨.

과학전문가들을 ‘scientist’로 부르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인 1840년대(William Whewell)

과학의 전문화에 당시 과학 저널인 American Journal of Science and Arts이 큰 구실을 함.

특히 이 저널의 편집간사 Siliman은 과학이 대중화하는 것에 반대하여 화학, 지질학, 동물학, 식물학, 광물학 등의 전문화에 영향을 끼침.

이러한 배타적 점유는 종종 자연법칙의 해석자를 자임하던 성직자들이나 과학지식에 소외되어 있던 일반 대중과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었으며, 과학자 집단 내부에서 새로운 지식체제를 갖춘 신세대와 그렇지 못한 구세대 사이의 세대 갈등의 원인이 됨.

일부 과학자들은 전문화에 반대하여 대중적 관점을 내세우는 경우도 나타남.

2. Institutionalization

과학자 내부의 관계, 과학자와 외부인의 관계를 규정할 필요가 생기면서 ‘제도화’의 단계가 나타남.

제도화는 규범적인 힘을 발휘.

그러나 제도화에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하는 협회의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갈등과 논쟁들이 나타남.

여러 분야를 망라하는 과학자협회를 조직하려던 시도가 실패한 뒤 1840년 지질학자들이 중심이 된 명실상부한 최초의 협회가 등장.

이 협회가 점차 확장하여 1847년에 전 분야를 망라하는 AAAS(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가 됨.

1856년 새로운 규정이 채택되어 AAAS의 상임위원회는 논문을 심사하고 저널 게재를 승인/거부하며 논문의 우선권을 판단하는 과학재판소(scientific tribunal)의 권한까지 가지게 됨.

이에 따라 과학의 독재(scientific despotism)의 부작용에 대한 저항도 만만찮게 일어남.

예) Daniel Vaughn 논문발표 자격탈락 항의사건

협회의 권위가 제도화하면서 과학자 내부의 갈등을 제도권 안에서 해결하자는 주장과, 일반 대중의 판단을 구하여 갈등을 외부화 하는 움직임이 종종 충돌.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과학자 Wamer와 Peirce는 각각 표절 여부의 심판을 대중에 맡겨야 하는지, AAAS 내부에 맡겨야 하는지를 두고 강하게 맞서 협회 내 분란을 초래함.

이는 과학자 협회가 과학의 대중적 확산에 나서야 하는지, 아니면 순수한 과학의 발전에만 매진해야 하는지를 두고 확산(diffusion)과 발전(advancement)의 두 갈래 주장이 지속적으로 논란을 일으킴.

1868년에 이르러 AAAS는 ‘회원’과 ‘협회회원’으로 자격을 이원화하여 규정을 엄격하게 함.

3. Legitimation

민주사회에서 전문 지식의 과학은 대중적 지지 수단 없이 존속할 수 없는 구조

이 때문에 정당화/합법화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마련.

특히 초창기의 과학은 더욱 그러함.

19세기 중반 미국의 과학은 주로 유용성(utility, practicality) 주장과 자연신학(natural theology)에 의존하여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당화를 꾀함.

사회의 공익에 유용한 지식이므로 지원되어야 한다는 식의 정당화 주장은 종종 부작용을 낳기도 함.

연구비 확보를 위해 과학의 효용성을 실제보다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사례가 나타나 의회에서 문제를 일으키곤 함

예) Dudle Observatory 사건: 1856년 세계 최고수준의 관측소를 건립하면서 미국의 철도시간 등을 통일하는 천문시계를 운영하겠다는 플랜을 제시했으나, 실제 천문시계의 운영은 실패하여 의회와 AAAS에 심각한 논란을 일으킴.

과학자들은 과학의 전문지식이 신학과 충돌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연신학에 의존하여 신의 섭리와 계획을 이해하는 것으로서 과학의 소임을 규정하곤 함.

‘생명’ 현상을 설명하거나 전기 자기 등을 일으키는 ‘궁극의 힘’에 대해 설명하려는 시도는 신학적 갈등의 위험 때문에 회피됨.

다윈의 진화론은 생명의 기원이나 진화의 원인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미국 사회에 수용될 수 있었음.

이처럼 과학의 정당화를 확보하는 수단으로서 ‘유용성’과 ‘종교’라는 과학 외부의 기준(external criteria)을 활용하던 초창기의 미국 전문과학은 점차 자신의 자치권(autonomy)을 확보하면서 외부의 기준 대신에 과학 내부의 기준들에 의해 자신을 정당화할 수 있게 됨.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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