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제3장. 신빙성 있는 지표 이론」, 『현대 인식론』 (민음사, 2003). ]
게티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는 모두 우연을 배제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이론들은 게티어가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상의 의의를 지닌다.
한 믿음이 우연적으로 참이라면 지식이 될 수 없다는 견해를 받아들이면, 지식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S가 P를 믿는다.
(2) P가 참이다.
(3-1) 만약 P가 참이 아니라면(거짓이라면), S는 P라고 믿지 않을 것이다.
(3-2) 만약 P가 참이라면, S는 P라고 믿을 것이다.
이때 인식론자들은 (3-1)을 주목한다. 이 부분만 따로 떼어 S가 P를 알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C) 만약 P가 참이 아니라면(거짓이라면), S는 P라고 믿지 않을 것이다.
(C)의 조건은 지식에 대한 전통적 정의에 대한 반례를 잘 설명하며, 그 설명이 우연적 참에 대한 고려에 맞추어져 있다.
1. 가정법적 조건문과 우연의 배제
(C)에서 사실과 믿음은 “만일 ~이면, …이다”라는 조건문의 형식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러한 형식을 갖는 조건문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조건문의 대표적인 세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A. 실연적 조건문(Material Conditional)
B. 가정법적 조건문(Subjunctive Conditional)
C. 엄격한 조건문(Strict Conditional)
모든 조건문은 “만약 A이면 B다”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A를 조건문의 전건(antecedent), B를 후건(consequent)이라고 한다. 이 조건문은 전건이 참이고 후건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며, 전건이 참이고 후건이 거짓인 경우를 주어진 조건문에 대한 반증사례라고 한다. 세 조건문의 차이를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각 조건문의 반증사례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범위가 어떻게 설정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실연적 조건문은 반증 사례가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이 현실 세계에서 성립하지 않음을 주장한다. “만약 A이면 B다”라는 조건문이 실연적 조건문이라면 “현실 세계에 A이면서 B가 아닌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건문은 이러한 방식으로 참 거짓이 결정되지 않는다.
ex) 철호가 아버지라면, 그는 자식이 있다.
모든 논리적으로 가능한 세계에서 반증 사례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한 필연적 연관성을 주장하는 조건문을 엄격한 조건문(strict conditional)이라고 한다.
참이 되기 위해 현실 세계에서 반증 사례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반증 사례가 모든 논리적으로 가능한 세계에서 배제될 필요가 없는 조건문이 있다.
ex) 만약 내가 새라면, 나는 하늘을 날 것이다.
이 조건문의 전건과 후건은 모두 거짓이지만, 현실 세계에서 반증사례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이 조건문이 참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진술은 참이 될 여지가 없는 거짓이다. 이를 반-사실적 조건문(counterfactual conditional) 또는 가정법적 조건문(subjunctive conditional)이라고 한다.
(반-사실적 조건문과 가정법적 조건문의 차이는 전건의 내용이 이미 알려진 사실에 대한 반대의 가정을 포함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가정법적 조건문은 그러한 가정을 포함하지 않으며, 반사실적 조건문은 그러한 가정을 포함한 가정법적 조건문의 특수한 경우다.)
가정법적 조건문은 현실 세계에서 반증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강한 주장을 포함하지만, 반증사례가 모든 논리적으로 가능한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반증사례를 배제하는 범위를 현실세계를 넘어서지만 모든 가능 세계를 포함하지는 않는 중간선에서 찾을 때, 가정법적 조건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데이비드 루이스의 해석을 참고(Lewis 1973)) 현실 세계와 가장 근접한 가능 세계들 중에는 전건이 참이고 후건이 거짓인 경우가 없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C)는 가정법적 조건문이다. (C)를 만족할 때 한 믿음이 우연적 참이 아니게 된다(앞부분에서 본 것, 앞으로도 볼 것).
가정법적 조건문이 참이기 위해서 전건이 참인 모든 가능세계에서 후건이 참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정법적 조건문의 참됨은 그 전건과 후건 사이의 논리적 필연성을 보장하지 못한다. 하지만 현실 세계와 가장 근접한 가능 세계들 내에서는 가정법적 조건문이 전건과 후건 사이의 필연적 연관성을 주장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가정법적 조건문이 맺는 전건과 후건 사이의 필연성은 엄격한 조건문이 함축하는 필연성이 아니라 약한 근접한 가능 세계들 내에서의 필연성이다.
가정법적 조건문이 함축하는 약한 의미의 필연성은 논리적 필연성과 대비하여 상황 내적 필연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가정법적 조건문으로서 (C)는 한 명제를 믿는 사실과 그 명제가 참됨 사이의 상황 내적 필연성을 함축한다. S가 실제로 P라고 믿는 실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P가 거짓이면 S는 P라고 믿지 않는다. 대개 S가 P라고 믿는다면, 그러한 상황에서 P는 참일 수밖에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믿음 P의 참됨은 필연이다.
2. 신빙성 있는 지표 이론
(C)를 지식 분석의 핵심으로 하는 다양한 이론들을 흔히 신빙성 있는 지표 이론(Reliable Indicator Theory of Knowledge)이라고 한다.
A가 B를 위한 신빙성 있는 지표라고 함은 A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B가 존재할 충분한 근거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 연기와 불
(C)가 묘사하는 믿음과 사실 사이의 관계는 연기와 불 사이에 존재하는 것과 같은 신빙성 있는 지표 관계를 드러낸다. S가 P라고 믿는다는 것은 P가 참이라고 할 만한 신빙성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이 관계는 인식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신빙성 있는 지표 관계는 사실들 사이에 성립하는 사실적 객관적 관계로서, A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B라고 믿을 만한 증거인가에 대한 인식적인 질문과는 독립적으로 성립한다. (C)가 함축하는 믿음과 사실 사이의 신빙성 있는 지표 관계는 P라는 명제를 믿는 행위와 P라는 사건 또는 사실 사이의 객관적 관계에 관련된다. 이를 만족하기 위해 인식 당사자가 P를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별도의 증거를 가져야 한다거나 사실과 믿음 사이의 신빙성 있는 지표 관계를 별도로 의식할 필요는 없다.
2-1. 암스트롱: 믿음과 사실 사이의 합법칙적 함축 관계
암스트롱에 따르면, 한 인식체계는 온도계와 같다.(Armstrong 1973, 166)
온도계가 외부 세계와 역학적 관계를 맺고 그 온도를 눈금을 통해 표시하듯, 예를 들어 시각은 세계와 일정한 역학적 관계를 맺으면서 세계에 존재하는 사태를 시각적 믿음을 통해 표시한다.
잘 작동하는 온도계는 그 내부가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자연의 법칙에 따라 그 눈금과 외부 온도가 일치하게끔 되어 있다는 의미) 그 온도계의 눈금과 외부 온도가 일치하게끔 되어 있다. 이때 온도계의 눈금은 외부 온도의 신빙성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믿음의 경우도 이와 같아서, 한 믿음이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그 믿음을 산출한 인식 체계가 잘 작동하여 그 믿음이 사태에 대한 신빙성 있는 지표여야 한다.
암스트롱은 감각 경험을 입력하여 믿음을 산출하는 지각적 믿음의 경우에 이러한 견해를 적용한다. 이러한 지식을 비추론적 지식이라고 부르는데, 그 정의는 다음과 같다.
P에 대한 A의 비추론적 믿음은 다음의 경우에만 비추론적 지식이다.:
(i) 사실 P이다.
(ii) A에 대한 특정한 서술이 있어서, 누구든지 그런 서술을 만족하고 더 나아가 P라고 믿는다면, P는 참이다.(Armstrong 1973, 168)
이 정의에서 ‘특정한 서술’은 A에 포함된 지각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조건을 이루는 기술을 포함한다.
(인식장치의 정상적인 작동을 위한 내부적인 조건만을 포함하지 않고 정상적인 작동을 위한 외부적인 조건에 관한 서술도 포함한 것을 뜻한다. 잘 만들어진 온도계라도 비정상적인 조건에서는 신빙성 있기 작동할 수 없다. 외부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경우가 그 예이다.)
형식화하면
P에 대한 A의 비추론적 믿음은 다음의 경우에만 비추론적 지식이다.:
(i) P
(ii) (∃H)[Ha&자연 내에 다음과 같은 합법칙적 연관이 있다: (x)만약 Hx라면, (만약 BxP라면, P이다)] (Armstrong 1973, 167)
암스트롱은 지식의 중심에 믿음과 사실 사이의 합법칙적 함축 관계가 놓여 있다고 보고, 이 함축 관계가 (C)로 대변되는 신빙성 있는 지표 관계의 근거를 이룬다고 본다. 인식 체계와 세계 사이의 자연적 관계에 토대를 둔 합법칙적 함축관계를 통해, 신빙성 있는 지표 관계가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2-2. 노직과 드레츠키: 가정법적 조건의 관계
노직과 드레츠키는 (C)에서 나타나는 가정법적 관계를 직접적으로 자신들의 지식 분석의 요점으로 제시한다. 둘의 차이는 가정법적 관계가
- 노직: 가정법적 관계가 믿음과 그 믿음을 참이게 하는 사실 사이에 있다.
- 드레츠키: 가정법적 관계가 참이게 하는 사실과 그 믿음의 증거 사이에 있다.
노직이 제시하는 지식의 필요조건은 다음과 같다:
(N) P가 거짓이라면, S는 P라고 믿지 않을 것이다.(Nozick 1981, 171-176)
드레츠키가 제시하는 지식의 필요조건은 다음과 같다:
(D) S가 R이라는 증거에 의하여 P라고 믿을 때, P가 거짓이라면 S는 R을 갖지 않을 것이다.
(D)가 (N)보다 낫다. 다음의 예를 보자.
갑수는 어려서부터 치와와와 친숙하여 그것이 개임을 안다. 길수가 치와와를 볼 때 ‘작다’, ‘털이 짧다’ 같은 특징적인 경험을 갖는다. 이 경험을 R이라 하자. 한편 길수는 셰퍼드에 대해서는 피상적인 지식만 갖고 있으며 늑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늑대를 셰퍼드로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갑수는 치와와와 늑대를 함께 기르는 집에 방문하여 치와와를 보고서 자신이 개를 보고 있다고 믿는다.
갑수가 늑대를 개로 혼동한다고 해서 치와와를 개라고 믿는 것에 어떠한 인식적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길수의 믿음은 (D)를 만족하지만 (N)을 만족하지 못한다. (N)에 따르면 길수의 믿음은 지식이 아닌 것이 된다.
노직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자신의 이론을 수정한다.
(N*) S가 M의 방법을 통하여 P를 알기 위해서는, 만약 P가 참이 아니고 M의 방법을 사용한다면, S는 P를 안 믿는다.
(N*)에 따르면 갑수는 늑대를 보고 자신이 개를 보고 있다고 믿기는 하겠지만 그 믿음에 도달하는 방식이 치와와를 보고 개에 대한 믿음에 도달한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갑수의 믿음을 지식이 아닌 것으로 분류하는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다.
같은 믿음도 그것이 어떤 인식 방법을 통하여 만들어졌는가에 따라 지식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따라서, 한 믿음이 지식인가를 논할 때 결정적인 우연적 참의 여부는 그 믿음을 산출한 인식 방법과 분리하여 고찰할 수 없다. 우연적 참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N)에서와 같이 사실과 믿음 사이의 단순한 가정법적 관계로 파악해서는 안 됨을 알 수 있다.
2-3. 골드만: 적절한 대안의 부재
골드만을 자신의 이론을 “적절한 대안의 부재 이론”(no-relevant-alternatives theory)이라고 부른다. 이 이론에 따르면 한 인지 과정을 통하여 산출된 믿음이 지식인지 여부는 그 인지 과정이 주어진 상황에서 다른 사실들과 문제의 사실을 분별할 수 있는가, 문제의 믿음이 거짓일 경우에는 그 인지 과정이 그 믿음을 산출하지 않을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A가 B에 대한 대안이라 함은, A와 B가 동시에 참일 수 없고 인식 방법 M에 대하여 양자가 동등한 입력(증거)을 산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모조 기와집이다”, “고성능 컴퓨터가 나의 두뇌를 조작하여 내가 기와집을 보고 있는 듯 착각하고 있다”는 “내가 기와집을 보고 있다”에 대한 대안이 된다.
대안이 있다는 것만으로 믿음의 지식으로서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는다. 그 대안이 근접한 가능성으로 주어졌느냐가 문제. 믿음은 대안이 근접해 있을 대에만 지식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린다는 점이다. 대안의 근접성 여부는 우연적 참과 밀접히 연관된다. 모조 기와집 대안이 근접해 있다는 것은 내가 기와집을 보기는 했지만 모조 기와집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음을 의미한다. 반면, 그 대안이 근접하지 않음은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모조 기와집을 볼 가능성이 희박함을 의미한다.
골드만의 이론의 요지는, S가 M을 통하여 P를 알기 위해서는, S가 주어진 상황에서 P 대신에 부딪칠 수 있는 상이한 근접한 가능성들을 M이 P로부터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S가 M을 통해 P를 알기 위해서는 P가 거짓이었다면 믿음 P를 산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M이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3. 신빙성 있는 지표 이론과 그 함축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S는 다음의 경우에만 M의 인지과정을 통해 P를 안다.
(1) S는 M을 통하여 P라고 믿는다.
(2) P가 참이다.
(3) P가 거짓이었다면, S는 M을 통하여 P라고 믿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3)이 게티어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의뿐 아니라 지식에 대한 기계론적인 견해를 수용한다는 점이다. 즉, 주어진 상황에서 인지과정이 작동하는 방식의 함수라고 할 수 있다.
기계론적 지식관이 전통적 인식론과 구분되는 두 측면이 있다.
첫째, 기계론적 지식관이 자연화된 인식론을 옹호한다는 점이다.: 이건 나중에
전통적 인식론은 인식론적 탐구와 경험과학적 탐구를 별개로 본다. 지식을 위한 조건들이 반성적 선험적 사고를 통해 주어진다고 믿으며, 인식정당성의 분석도 주어진 증거의 내용과 믿음의 내용 사이의 논리적 확률적 탐구로 얻을 수 있다고 믿어왔다. 반면, 기계론적 지식관은 인식론적 탐구와 경험과학적 탐구를 연속적으로 본다. 한 믿음의 지식 여부는 그 믿음을 산출한 인지 과정의 작동 방식의 함수다.
두 번째 특성은 인식정당성에 대한 언급 업이 지식을 분석한다는 점이다. 지식은 믿음을 산출하는 함수의 결과물로 보기 때문에 신빙성 있는 지표 이론은 강한 기계론적 모습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인식정당성이 지식의 영역에서 추방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고려 사항이 있다.
한 사람이 해질녘 들판을 지난다. 주변이 어두워서 멀리 보이는 사물은 크기 정도만 인식할 수 있고 형태는 분간할 수 없다. 게다가 초행길이어서 주변 정보도 전혀 모른다. 멀리서 10m 정도 되는 한 사물을 보고 나무라고 믿는다. 그런데 그 사물은 실제로 나무였다.
위의 믿음은 지식이라고 할 수 없지만, 참일 뿐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그가 본 것이 나무가 아니었다면 그는 그것이 나무라고 믿지 않았을 것이다. 이 믿음은 신빙성 있는 지표 이론이 제시하는 지식의 모든 조건을 만족하고 있다.
위의 믿음이 지식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믿음을 받아들일 만한 합당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 사물이 전봇대였어도 같은 유형의 경험이 주어졌을 것이다. 결국 인식적으로 정당하지 않기 때문에 지식이 되지 못한다.
인식정당성이 지식을 위하여 필요하다는 것을 지식의 정의에 추가하면, 다음과 같은 지식의 정의가 주어진다.
S는 다음의 경우에만 M의 인지과정을 통해 P를 안다.
(1) S는 M을 통하여 P라고 믿는다.
(2) P가 참이다.
(3) P가 거짓이었다면, S는 M을 통하여 P라고 믿지 않았을 것이다.
(4) 믿음 P가 S에게 인식적으로 정당하다.
원래 신빙성 있는 지표이론이 의도한 것은 게티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으나 그 이상의 의미를 찾아냈다.
게티어 문제의 교훈: 우연적 참을 배제해야 한다.
S가 P를 믿는다.
P가 참이다.
만약 P가 거짓이라면, S는 P라고 믿지 않을 것이다. .... (3)
만약 P가 참이라면, S는 P라고 믿을 것이다.
조건문 분석(위의 문장이 조건문이므로)
실연적 조건문: 반증사례가 현실세계에서 성립하지 않음
엄격한 조건문: 강한 필연적 연관성(논리적으로)
가정법적 조건문(반사실적 조건문):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아도 논리적으로 가능
=> 위의 문장은 가정법적 조건문(3번 문장). 내적 필연적과 관련
-> 이와 관련하여 나온 것이 신빙성 있는 지표 이론
- 암스트롱: 인식체계는 온도계와 같다. 외부 세계와 역학적 관련을 맺고 믿음을 산출하며, 그 믿음은 신빙성 있는 지표이어야 한다.
이때 감각 경험을 받아들여 산출하는 지각적 믿음은 비추론적 지식이다. 이는 믿음과 사실 사이에 합법칙적 함축관계가 있다고 보며 자연 내에 합법칙적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신빙성 있는 지표가 되는 것은 인식 체계와 세계 사이의 자연적 관계에 토대를 둔 합법칙적 함축관계)
- 노직: 가정법적 관계가 ‘믿음’과 그 믿음을 참이게 하는 ‘사실’ 사이에 있다.
- 드레츠키: 가정법적 관계가 ‘믿음’과 그 믿음의 ‘증거’ 사이에 있다.
노직: (N) P가 거짓이라면, S는 P라고 믿지 않을 것이다.
(N*) S가 M의 방법을 통하여 P를 알기 위해서는, 만약 P가 참이 아니고 M의 방법을 사용한다면, S는 P를 안 믿는다.
드레츠키: (D) S가 R이라는 증거에 의하여 P라고 믿을 때, P가 거짓이라면 S는 R을 갖지 않을 것이다.
-> (N)보다 (D)가 더 강한 것이며, (N*)과는 비슷
- 골드만: 적절한 대안의 부재 이론
A가 B에 대한 대안이라 함은, A와 B가 동시에 참일 수 없고 인식 방법 M에 대하여 양자가 동등한 입력을 산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안이 있다는 것만으로 믿음의 지식으로서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는다. 그 대안이 ‘근접한 가능성’으로 주어졌느냐가 문제
정리하면, S는 다음의 경우에만 M의 인지 과정을 통해 P를 안다.
(1) S는 M을 통하여 P라고 믿는다.
(2) P가 참이다.
(3) P가 거짓이었다면, S는 M을 통하여 P라고 믿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핵심은 (3)이 게티어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의 뿐 아니라 지식에 대한 기계론적인 견해를 수용한다는 점이다.(주어진 상황에서 인지 과정이 작동하는 방식의 함수)
기계론적 지식관이 전통적 인식론과 구분되는 두 측면
(1) 자연화된 인식론을 옹호: 이건 나중에
전통적 인식론은 인식론적 탐구와 경험 과학적 탐구를 별개로 본다.(선험적 특성 등)
기계론적 지식관은 인식론적 탐구와 경험 과학적 탐구를 연속적으로 본다.(함수)
(2) 인식 정당성에 대한 언급 없이 지식을 분석한다.
(지식을 믿음을 산출하는 함수의 결과물로 보기 때문에)
* 하지만 인식 정당성이 지식의 영역에서 추방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고려 사항이 있다.
(4) 믿음 P가 S에게 인식적으로 정당하다. <- 추가된 것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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