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6

욕망에 충실한 할아버지



최 집사님은 요양원에서 간병인 일을 하신다. 간병인들은 노인들의 거동을 도울 뿐 아니라 대화도 하도록 교육받는다고 한다. 노인들에게 계속 말을 걸어주는 것도 치료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집사님이 어떤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

- 집사: “할아버지, 몇 살이에요?”

- 할아버지: “어... 몰라.”

​

그 다음날 집사님이 그 할아버지에게 또 물었다.

​

- 집사: “할아버지, 몇 살이에요?”

- 할아버지: “어... 오십은 넘었나?”

- 집사: “아유, 할아버지! 내가 오십이 넘었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

​

그 할아버지는 치매가 온 건 아니고 치매가 올 듯 말 듯한, 그러니까 아직은 치매가 오지 않은 할아버지다. 요양원에 있는 다른 노인들한테 집사님을 가리키며 “나, 저 여자만 보면 가슴이 떨려”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는 다른 할아버지들이 몇 살인지 다 기억해서, 집사님이 안 보이면 다른 할아버지들한테 “내가 너보다 몇 살 많은데 왜 반말이냐!” 하고 큰소리를 땅땅 친다고 한다. 하지만 집사님 앞에서는 자기 나이를 애써 숨긴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나이 많은 남자를 싫어할까봐 그런 것이다.

​

집사님은 요양원 할아버지들은 정말 자기 욕망에 충실하게 산다고 하셨다.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보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

​

(2016.06.26.)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역겨운 노무현 팔이

만약에 내가 누군가의 유지를 받아 무슨 일을 한다면, 그 일과 관련하여 두렵고 걱정하는 마음이 들어서, 내가 하는 일이 그 분의 뜻에 정말 맞는지 스스로 몇 번이고 되물어볼 것 같다. 애초에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더라도, 그 뜻을 이어받은 내가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