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브랜드 후보로 나온 “I Seoul You”, “Seouling”, “Seoulmate”를 보니 괜히 가슴이 답답했다. 2017년 대선에서 후보 세 명 중에서 반드시 한 명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데, 그 후보가 김무성, 홍준표, 김문수인 상황이 이런 걸까 싶었다(20만원권 지폐를 만들어야 하는데 후보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라든가). 어쨌거나 “I SEOUL YOU”가 새 브랜드가 되었고 서울시는 온갖 욕을 다 먹고 있다.
사실, 서울 브랜드를 시민 공모로 만든다면서 지하철에 붙였던 포스터부터 뭔가 이상하기는 했다. “공무원이 만들면 안 봐도 비디오”라는, 공무원이 아닌 내가 봐도 공무원들 기분 나쁘겠다 싶은 문구가 있었고 그 옆에 “정도전이 되어주시오!”라는 문구도 있었다. 정도전이 사대문과 경복궁의 이름을 지은 것처럼 시민들이 참여해서 새 브랜드를 만들어 달라는 의미다. 그런데 정도전은 공무원이었다.
어쨌든 서울시 새 브랜드는 포스터대로 되었다.
공무원이 도시 브랜드를 만들면 구린 것을 만듦
→ 그러니 시민 여러분이 정도전이 되어주세요
→ 그런데 정도전은 공무원
→ 시민이 공무원이 됨
→ 시민이 도시 브랜드를 구리게 만듦
→ I SEOUL YOU
(201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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