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넬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은 관심 있는 여성과 밥 먹을 때 평소보다 두 배 더 먹는데 이는 여성에게 자신의 힘과 건강을 과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서울신문>은 해당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전한다.
최근 미국 코넬대학 연구팀은 남성은 관심 있는 여성과 식사를 할 때 평소보다 음식을 2배 가까이 더 먹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연구팀의 실험방법은 간단하다. 연구팀은 2주 동안 이들 피실험자들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관찰해 그 식사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은 관심 있는 여성과 식사를 하는 경우 동성과 밥 먹을 때 보다 피자를 93%(피자 약 1.44조각)나 더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곁들여먹는 샐러드 역시 남성은 동성과 식사할 때보다 86%나 더 먹었다.
[...] 케빈 니핀 코넬대학 객원 조교수는 “여성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재력과 농담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먹는 것도 그 중 하나”라면서 “남성은 자신의 힘과 건강을 여성에게 과시하기 위해 많이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식을 자주하면 뚱뚱해지는 역설이 존재하지만 남성들의 이 같은 행동은 오랜 시간 진화 과정을 통해 얻어진 천부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넬대학 연구팀은 남성이 많이 먹는 것으로 자신의 힘과 건강을 과시한다고 했는데, 역사적으로도 그와 비슷한 이유로 남이 보는 앞에서 음식을 많이 먹은 남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기』 「염파인상여 열전」에도 그러한 내용이 나온다.
염파는 조나라 장수로 전공을 많이 세웠지만 왕이 바뀌자 파직된다. 화가 난 염파는 후임 장군인 악승을 공격하고 위나라로 망명한다. 위나라에 망명하기는 했는데 위나라는 염파를 신임하지 않아 군대를 맡기지 않았고, 염파는 조나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염파는 조나라 사신을 볼 때마다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쌀밥 한 말과 고기 열 근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훗날 『삼국지연의』도 「염파인상여 열전」을 인용한다. 유비가 군사를 이끌고 한중으로 진격하려 할 때 제갈량이 일부러 황충을 약 올리려고 이렇게 말한다.
“황 장군께서 아무리 용감해도 하후연만은 장합처럼 다루지 못할 것이오. 하후연은 병법과 전술이 능하여 조조도 그를 장안성에 남겨서 서천의 마초를 막게 했소. 지금 한중을 하후연에게 맡긴 것도 그가 가장 믿을만하기 때문이오. 황 장군이 장합을 이겼다고 해도 하후연을 이긴다고 할 수는 없소. 아무래도 장군께서는 형주로 내려가서 그 곳을 지키고, 대신 관우 장군을 불러와야 될 것 같소.”
그러자 황충이 이렇게 답한다.
“옛날 전국시대 조나라의 염파는 80세에 밥 한 말과 고기 열 근을 먹어서 제후들이 모두 그를 두려워하고 감히 조나라를 침범하지 못했다고 하오. 하물며 이 황충은 아직 70세도 되지 않았소. 군사도 내가 늙었다고 하여 못 믿는다면, 나는 부장 없이 내 부대 3천 명만 데리고 가서 하후연의 목을 베어다 바치겠소!”
『삼국지연의』는 소설이지만, 이 소설이 나올 당시에도 남성이 많이 먹는 게 힘과 건강의 상징이었던 모양이다. 어렸을 때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니, 많이 먹는 게 자랑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정말 자랑이었다.
* 링크: [서울신문] “남성은 관심 있는 여성과 밥 먹을 때 두 배 더 먹는다” (美 연구)
( http://m.news.naver.com/rankingRead.nhn?oid=081&aid=0002637563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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