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에서 말하는 ‘질서 있는 퇴진’이란 대충 이런 것이다. 여의도에서 술을 마셨는데 평소보다 많이 마셨는지 구토가 나오려고 한다고 해보자.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겨우 참고 집으로 가는데 국민의힘 당사 근처를 지나다 문득 참을 수 없는 구토가 올라와 당사 앞에다 속에 있던 것을 다 토해낸다면, 국민의힘 사람들이 뛰어나와서 이게 뭐냐고, 왜 남의 당사 앞에 토해놓느냐고, 빨리 치우라고 난리를 칠 것이다. 그 때 “내가 괜히 술 먹고 토하기는 했지만 지금 이 어지러운 상황에 급히 청소를 하면 혼란을 피할 수 없으니, 질서 있는 토사물 정리를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무슨 말인가? 대충 눈치 봐서 뭉개다가 안 치우고 튀겠다는 이야기다.
내란 수괴한테 질서 있는 퇴진 같은 게 어디 있나?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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