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7

<시흥갯골생태공원>을 다녀와서



경기도 시흥에 있는 <시흥갯골생태공원>에 다녀왔다. 지하철 광고판에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무슨 축제를 한다는 광고가 나온 것을 보고 생태공원에 갈 마음을 먹었다. 사실, 축제 같은 건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생태공원 한가운데에 있는 전망대가 흔들거린다는 게 중요했다. 전망대가 정말 흔들리는지, 흔들린다면 얼마나 흔들리는지 궁금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시흥에서도 외진 곳에 있고 또 내가 간 날이 평일인데도 공원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나름대로 공원으로 잘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분명히 논밭에 났으면 그냥 풀떼기에 불과한 것이었을 것을 종류별로 잘 배치하니 꽤나 그럴듯했다.

전망대에 올라가 보았다. 6층으로 되어 있고 높이는 22미터라고 한다. 계단은 없고 나선형으로 된 경사로로 올라갈 수 있다. 맨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약간 어질어질한 느낌이 들어서 순간 ‘이 정도 걷고 어질어질하다니 건강이 안 좋아졌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흔들리는 건 나도 아니고 내 마음도 아니고 전망대였다. 풍하중에 대한 흔들림 허용치는 42.0mm이고 실제 흔들림은 10mm 정도라고 한다.

<시흥갯골생태공원> 안에는 식당이 없다. 아주머니들이 도시락을 싸 와서 정자 같은 데서 먹는 것이 보였다. 한참 걸어서 생태공원 밖으로 나가 음식점에 가서 짬뽕을 먹었다.

창가에 앉아 짬뽕을 한참 먹고 있는데 유리 너머로 어떤 할아버지가 어깨에 무엇을 달고 다니는 게 보였다. 새였다. 새 인형이 아니라 살아있는 새였다. 새는 할아버지의 오른쪽 어깨에 앉아 있다가 슬금슬금 기어서 왼쪽 어깨로 갔다가 다시 오른쪽 어깨로 오는 것을 반복했다. 할아버지는 근처에 있는 작은 공원으로 들어갔다. 나는 짬뽕을 얼른 먹고 공원에 갔다. 공원에서 쉬고 있던 할아버지께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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