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0

그래서 이준석은 접대를 받았다는 건가 안 받았다는 건가?

성 상납 받고 무마하려다 들켰다는 의혹을 받는 이준석이 자기 페이스북에 “나무를 베면 얼마나 크게 될지 알 수 없죠” 같은 소리를 올렸다고 한다. 웃기고 있다. 한국 속담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나무가 얼마나 크게 될지 안 궁금하니까 베는 거다. 백번 양보해서 나무를 베면 얼마나 크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치자. 그러면 이준석은 여성과 장애인한테 왜 그랬나?

성 상납을 받았으면 받았다고 하고 안 받았으면 안 받았다고 할 일이지, 젊은 놈이 말을 똑바로 못 하고 “나무를 베면 얼마나 크게 될지 알 수 없죠”라고 하는 것은 뭔가? 김종필인가?

이준석의 청년 정치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나이가 젊다고 젊다고 우라지게 홍보하지만 정작 정치는 늙은 사람들이 끌어주고 땡겨줘서 시작하고,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른 지역 출신의 후보와 붙으면 고향 타령을 하고, 높은 사람 이름이나 팔면서 성 상납이나 받고, 그러고는 토론회에 나가서 여성 변호사에게 “살면서 여자라서 차별받은 게 있으면 말해보세요”라고 하고, 장애인들이 차별과 싸울 때 자기는 장애인과 싸우고, 여차하면 토론이나 하자고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무슨 타협을 보는지는 모르겠고, 능력주의를 내세우지만 정작 자신에게 무슨 능력이 있는지 입증하기 어려울 때마다 가끔씩 명문대 출신인 것을 자랑하는 정치다. 3김 정치보다 나은 게 단 하나도 없다. 3김 정치에는 명암이 있는데 이준석 식 청년 정치에는 암밖에 없다.

이준석이 다른 정치인보다 나이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근거 없는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은 북한의 청년 통치를 보며 자신의 안목 없음을 되돌아보는 것이 좋겠다.

* 링크: [한겨레] 고립무원 이준석 “나무를 베면 얼마나 크게 될지 알 수 없죠”

( 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1050298.html )

(202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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