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vid-Hillel Ruben (2012), Explaining Explanation, 2nd edition (Routledge), pp. 166-192,
David-Hillel Ruben (1990), Explaining Explanation, 1st edition (Routledge), pp. 181-208, ]
1. 전형적인 반례들: 무관성 (The Standard Counterexamples: Irrelevance)
2. 전형적인 반례들: 대칭성 (The Standard Counterexamples: Symmetry)
3. 제안된 해결책과 그 해결책의 문제점들: 인과 조건
(A proposed Cure and Its Problems: The Causal Condition)
4 일반화는 복수를 한다 (Generalizations Get Their Revenge)
[p. 167]
- 헴펠의 완전한 설명에 대한 전형적인 반례가 두 가지 있음.
• (a) 무관성(irrelevance)
• (b) 대칭성(symmetry)
1. 전형적인 반례들: 무관성 (The Standard Counterexamples: Irrelevance)
■ [p. 168]
- 무관성은 D-N(또는 I-S) 설명에 대한 헴펠의 요건을 충족하지만 전제들이 그로부터 도출된 결과와 무관한 것과 관련됨.
- 라이언(Ardon Lyon)이 제시한 예는 연역 포섭(subsumption)에 의한 경험적 법칙들의 설명에 관한 것
(1) 모든 금속은 전기가 통한다.
(2) 전기가 통하는 어떤 것이든 중력의 적용을 받는다.
───────────────────────
∴ (3) 모든 금속은 중력의 적용을 받는다.
• (1), (2)의 연언에 의해 (3)이 도출된다고 해도 (1)과 (2)는 (3)가 참인 것과 무관하므로 (1)과 (2)의 연언을 (3)에 대한 설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 브로디(Baruch Brody)가 제시한 반례
(1) 나트륨은 대체로 브롬과 일대일의 비율로 결합한다.
(2) 브롬과 일대일 결합하는 모든 것은 대체로 염소와 일대일의 비율로 결합한다.
─────────────────────────
∴ (3) 나트륨은 대체로 염소와 일대일 비율로 결합한다.
• 브로디는 이러한 도출이 설명력을 가지지 않으며, 설명력을 가진다고 해도 많은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루벤도 이에 동의함.
• 헴펠의 분석은 그 물질들이 왜 그렇게 되어야 하는지 설명하지 못함.
• 이 문제와 관련된 것은 설명적 무관성
■ [p. 169]
- 루벤은 두 가지 반례를 추가로 제시함.
- 루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개별 사실의 설명의 사례에 대한 무관의 문제에 관한 것
- 첫 번째 사례는 애친슈타인이 제시한 것
(1) 존스는 시점 t에 비소를 1파운드 이상 먹었다.
(2) (x)(x는 t에 비소 1파운드 이상을 먹는다 ⊃ x는 t 이후 24시간 이내에 죽는다)
────────────────────────────
∴ (3) 존스는 t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죽는다.
• 여기서 존스가 비소를 먹은 직후 버스에 치어 죽었다고 하자.
• 이 경우 그의 죽음을 설명하는 것은 비소가 아니라 버스지만 위의 논증은 헴펠의 조건을 충족시킴.
- 애친슈타인의 예는 인과적 선점(causal pre-emption)의 사례로 일반화할 수 있음.
• 어떤 사건 e가 잠재적 원인 c와 d를 가진다고 하자.
• d는 e의 잠재적 대안 원인이지만 원인 c가 e를 선점함.
• 이러한 종류의 경우, 개별 사실들의 설명에 대한 D-N 모형의 설명은 애친슈타인 식의 반례를 가지게 됨. 왜냐하면 실제 원인이 아닌 선점 원인을 포함하는 전제에서 피-설명항이 도출되기 때문.
• 선점 원인은 도출된 피설명항과 설명적으로 무관함.
가능한 반박1 [pp. 169-170]
법칙 진술에 케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를 도입할 수도 있음.
‘무관한 설명’이 헴펠식의 설명을 설명하지 못한 것은 틀린 전제를 포함했기 때문.
존스가 비소를 먹은 것은 케테리스 파리부스를 만족하는 경우에만 죽음과 유관하며, 케테리스 파리부스 구절은 대안 원인을 배제함.
루벤의 반박(1) [p. 170]
케테리스 파리부스를 통한 대응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임.
케테리스 파리부스는 법칙이 참이고 다른 것들이 같지 않음을 보이는 데에 쓰임.
그러나 반례에서 존스가 버스에 치이는 것은 그 법칙이 반증됨을 보이지 않음.
c(버스가 존스를 침)가 e(존스의 죽음)를 일으킬 때, D(비소를 1파운드 이상 섭취)일 때마다 E(죽음)라는 법칙을 반증하는 사실에 대한 논증은 없음.
특히 이 법칙은 “E를 일으키는 대안적인 원인이 없는 한 D일 때마다 E이다”라고 바꾸어 말할 필요가 없음.
누구든지 비소를 먹으면 죽음의 원인이 버스이든 다른 것이든 24시간 안에 죽는 것은 참이기 때문임.
루벤의 반박(2) [pp. 170-171]
그 법칙이 그 자체로 인과적인 주장을 포함한다고 해석하자.
“비소 1파운드를 먹는 것은 24시간 내의 죽음의 원인이 된다.”
이를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음.
(2) (x)(x는 t에 비소 1파운드 이상을 먹는다 ⊃ x는 t 이후 24시간 이내에 죽는다)
일반화는 존스의 사례에 의해 반증됨.
케테리스 파리부스를 도입하면 다음과 같이 표현됨.
(2′) (x)(x는 t에 비소 1파운드 이상을 먹는다&다른 조건은 동일하다 ⊃ x는 t 이후 24시간 이내에 죽는다)
[p. 171]
이게 안 되는 이유 두 가지
첫째, 이 전략은 헴펠에게 가능하지 않음. 인과 법칙에 대한 적절한 형식이 주어지면 (2′)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
둘째, 추가적인 문제가 생김. 피설명항이 (3)으로 주어지지 않고 (3′) “비소 1파운드 이상을 섭취하는 것은 존스가 24시간 이내에 죽는 원인이 된다”로 주어짐.
(3′)에서 (3)이 도출된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으나, 립튼(Peter Lipton)이 지적했듯 이러한 가정은 헴펠이 이용할 수 없음.
결론 c가 법칙 L와 초기조건 i에서 도출되고 또한 설명된다고 가정하자.
i와 c의 선언은 c를 논리적으로 도출되지만 L와 i의 연언으로 c를 설명하는 것은 i와 c의 선언을 설명하지 못함.
왜냐하면 L은 L와 i의 연언에서 i나 c를 도출하는 것의 핵심이 아니기 때문.
[p. 171]
비소-버스 반례는 설명과 예측의 비-대칭성의 예도 됨.
누군가가 (1)-(3)에 따라 존스의 죽음을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1)-(3)을 통해 존스의 죽음을 설명할 수는 없음.
■ 무관성의 반례(2) - 새먼 [p. 172]
(1) 피임약을 정기적으로 먹는 모든 사람은 임신을 피한다.
(2) 존스는 부인의 피임약을 정기적으로 먹는다.
───────────────────
∴ (3) 존스는 작년에 임신을 피했다.
이것과 같은 종류의 예) 설탕이 녹은 것은 설명하는 데 그 액체가 성수라는 점을 언급하는 것
(1)을 결정론적 법칙이 아닌 통계적인 법칙으로 바꾸면 위의 사례는 I-S 설명에 대한 헴펠식의 설명에 대한 반례가 됨.
[p. 172]
더 풍부한 정보는 설명적으로 유관한 정보를 제공함.
어떤 것이 물이라는 것은 그것이 성수라는 것에 포함됨.
그러나 더 풍부하지만 설명적으로 무관한 정보는, 그 정보가 추가되었을 때 설명력을 없앰.
2. 전형적인 반례들: 대칭성 (The Standard Counterexamples: Symmetry)
[p. 175]
비-대칭성은 헴펠의 설명 모형이 설명적 대칭성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임.
경험적인 전제들은 피설명항이 설명항을 설명하는 것을 반박하는 사례를 제공함.
[p. 175]
우드워드와 애친슈타인의 주장; 두 개별 사실들 사이에는 일반적으로 가정되는 것처럼 비대칭적 관계가 아니며, 수용 가능한 대칭적 설명의 진짜(bona fide) 사례가 가능하고, 설명적으로 상호 의존함.
그러나 인과적 설명의 경우 등은 이러한 대칭적 설명에서 제외됨.
설명 관계는 대칭적이지 않으며, 비-대칭적이 아니라면 대칭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것(non-symmetric).
이 장에서 루벤이 고려할 모든 예시들은 대칭적인 설명이 직관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사례들에 대한 것.
루벤은 설명관계 자체가 비대칭적이라는 강한 주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함.
[pp. 175-176]
헴펠의 설명모형에서 ‘대칭성’에 대한 반례로는 브롬버거(SyIvain Bromberger)와 스크리븐(Michael Scriven)이 제시한 것을 들 수 있음.
수용되지 않는 대칭성의 사례에는 두 가지 종류
- 첫째: 시점 t에 어떤 체계의 속성에 의해 가정된 수치를 보여주는 방정식은 시점 t 또는 다른 시점 t-Δ에 어떤 체계의 다른 속성에 의해 가정되는 값의 함수이다.
(이상적인 기체, 진자의 길이와 주기에 대한 옴의 법칙, 훅의 법칙, 보일-샤를의 법칙)
- 둘째: 쌍조건문의 법칙이 있다.
이는 동연성의 법칙과 연속의 법칙이라는 두 가지 법칙을 포함할 수 있다.
예) 기압계는 폭풍이 접근하는 경우에만 떨어짐. 은하가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경우에만 은하에서 온 빛은 스펙트럼 끝의 빨간색 쪽으로 이동함을 보임. 여기에 우리는 자신이 울기 때문에 해가 떠오른다고 설명하는 새먼의 수탉을 덧붙일 수 있음.
그림자의 길이에서 깃대의 길이를 도출하는 것과 깃대의 길이에서 그림자의 길이를 도출하는 것
[p. 176]
이러한 쌍조건문 또는 동치들을 통해서 그림자의 길이가 태양의 고도를 결정하는 것과 같은 귀결을 도출함.
그러나 위에서 다른 예시 중 어느 것이든 첫 번째 도출은 설명이 아니며 두 번째 도출은 설명임.
[p. 176]
헴펠은 우리가 보았듯이 진실로 참인 쌍조건문인 사례가 없을 것이라고 제안함.
그러나 우리가 정립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 주어진 진실로 참인 쌍조건문 또는 동치가 ‘in both directions’의 도출을 허용하는가이다.
우리는 설명과 설명하는 데 실패하는 도출을 구별할 수 있으며 루벤은 이 점을 보이고자 함.
3. 제안된 해결책과 그 해결책의 문제점들: 인과 조건
(A proposed Cure and Its Problems: The Causal Condition)
[p. 176]
전제가 피설명 사건의 원인을 포함한다는 것은 D-N 모형의 무관성과 비대칭성에 대한 처방으로, 아리스토텔레스와 밀이 제안한 것임.
인과적 요건(causal requirement)이 대칭성과 무관의 문제를 돕는다.
[pp. 176-177]
- 대칭성의 문제
깃대 사례에서 주어진 태양의 고도와 깃대의 높이는 그림자의 길이를 일으킴. 그리고 이 반대는 성립하지 않음.
기압 변화는 기압계의 눈금이 높아지거나 떨어지는 것을 일으키지만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음.
적색편이의 문제도 마찬가지
- 무관의 문제
존이 죽은 것은 버스 때문이지 비소 때문이 아님.
임신하지 않은 것은 그가 남자이기 때문이지 피임약 때문이 아님.
어떤 것이 존의 죽음에 인과적으로 유관한가. 임신이 되지 않은 것과 설탕이 녹지 않은 것.
- 인과는 대칭적 “설명”과 무관한 “설명” 모두를 배제하는 것처럼 보임.
[pp. 177-178]
매카시(Timothy McCarthy)의 예) 헴펠의 조건과 사건이 피설명항의 실제 원인을 언급하는 전제를 추가하는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논증의 도출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설명에 실패함.
[pp. 178-179]
다음의 도출을 보자.
(1) (x)(Ax⊃Bx)
(2) C(e)&Ao
(3) ~B(o)∨~C(e)∨D(e)
─────────
∴ (4) D(e)
• e: 어떤 사건
• D(e): e를 기술하는 어떠한 문장
• C(e): c를 기술하는 문장(잠재적 선점이 아닌 e의 실제 원인)
• (x)(Ax⊃Bx): e의 발생에 완전히 무관한 어떠한 법칙
• o: Ao인 어떠한 대상
전제 (1)-(3)에서 ‘D(e)’의 이 도출은 헴펠의 조건에 모두 들어맞고 제안된 인과적 보충supplement를 만족하지만 설명이 아님.
또한 루벤은 ‘헴펠의 조건+인과적 요구+Kim의 연언적 일반 형식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를 제시함.
‘C(o)’는 o가 검은색이 되는 원인을 기술하고, 이는 우리가 o가 검정색 페인트통에 담기는 상태를 가정하게 함.
(1) 모든 까마귀는 검은색이다.
(2) (x)(y)(x은 y의 색으로 변한다&y는 검은색이다 ⊃ x는 검은색이 된다)
(3) C(o) & 헨리는 까마귀이다
(4) ~C(o)∨(o는 헨리의 색으로 변한다.)
─────────────────────
∴ (5) o는 검은색이 된다.
(1)-(4)가 헴펠의 모든 조건+인과적 보충+Kim의 조건을 만족한다고 해도 (5)의 설명이 주어지지 않음.
[p. 180]
그러나 이 마지막 제안에는 적어도 두 가지 중요한 귀결이 있음.
첫째, 전제 속에 법칙적 일반화가 있어야 한다는 헴펠(과 밀)의 요구는 불필요함.
우리는 논증에서 다음과 같은 전제를 가진다. 피설명항의 원인은 이러저러하며 전제 그 자체는 다른 전제를 추가하지 않고도 피설명항 사건에 대한 진술을 함축할 것임.
특히, 피설명항을 도출하는데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실을 진술하는 전제를 요구하지 않을 것임.
[pp. 180-181]
둘째, 설명을 논증이라고 볼 필요가 없음.
물론 우리는 단일한 전제를 가지는 다음과 같은 논증으로서의 설명을 생각할 수도 있음.
(1) C는 e의 원인이다.
─────────
∴ (2) e다.
그러나 이러한 귀결은 사소하며 잉여적임.
[p. 181]
매카시와 루벤은 논증이 아닌 문장을 선택하고자 함.
설명은 “왜냐하면”, “이유”, “원인” 같은 단어들을 포함해야만 하는데, 설명이 논증이라는 발상은 이러한 표현들이 전제들에 대한 연역적인 또는 귀납적인 논리적 의존임을 파악함으로써 그러한 단어들을 피하는 것
매카시와 루벤은 이러한 전략이 어떻게 실패하며 유관한 의존에 대한 명시적인 주장이나 진술들로 충분하다는 것을 보임.
■ 이러한 주장에 대한 루벤의 비판 [p. 181]
논증이론과 비-논증이론 사이의 차이는 사소함.
즉, 논증과 문장 사이의 차이는 사소함.
모든 논증은 조건문으로 다시 쓸 수 있고, 이러한 조건문이 참이라면 필연적으로 참임
비-논증이론에서 생각하는 설명적 문장은, 그것이 참이라면 우연적으로 참이다. 이를 정식화하면,
설명적 문장: “o는 F이고 모든 F는 G이기 때문에 o는 G이다”가 참이라면 그것은 우연적 참이다.
논증: “o는 F이고 모든 F는 G이기 때문에 o는 G이다”가 참이라면 그것은 필연적 참이다.
[pp. 181-182]
게다가 논증이론과 비논증이론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시도는 헴펠보다 루벤에게 더 유리함.
논증과 문장 사이의 차이가 최소화되는 한 헴펠의 교의(doctrine)의 중요성은 줄어듦.
[p. 182]
이러한 비판에 따르면, 밀-헴펠의 설명이론과 과학적 설명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식의 이론은 완전한 설명에 대한 충분조건을 제공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필요조건도 제공하지 못함.
이 비판은 설명이 단지 논증이 아니라는 것보다는 논증에 무언가를 더한 것이라는 주장
[p. 182]
많은 완전한 설명들이 법칙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해도, 몇몇 설명들이 논증이 아니라는 사실에서 법칙의 부재가 따라 나오지 않음.
[pp. 182-183]
모든 설명이 연역적으로 타당하거나 귀납적으로 좋은 논증이라면, 설명은 법칙적 일반화를 전제로 포함해야 할 것임.
그러나 그 역은 참이 아님.
법칙이 모든 완전한 설명의 일부분이 아니라는 점은, 모든 설명이 논증은 아니라는 사실에서 도출되지 않음.
“o는 F이고 모든 F는 G이기 때문에 o는 G이다.”
이는 법칙을 포함하지만 논증은 아닌 (우연적으로 참인) 문장.
[p. 183]
그러나 매카시의 예는 법칙이 모든 완전한 설명의 일부분이 아님을 보여줌.
모든 완전한 설명이 법칙을 포함하는 것은 아님.
라일, 스크리븐, 새먼, 애친슈타인 (↔ 아리스토텔레스, 밀, 헴펠)
스크리븐의 예) 역사적 설명의 근거로서의 참
(a) “정복자 윌리엄이 스코틀랜드를 침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완전한 설명은 (b) “그가 스코틀랜드 귀족의 땅을 가질 욕구가 없었고 스코틀랜드의 왕 말콤을 전투에서 이김으로써 그의 북쪽 경계를 보장받았다”는 것이다.
설명 (b)는 두 개별 진술의 형태로 된 연언 진술이지만 법칙을 포함하지 않음.
[p. 183]
위에서 스크리븐이 든 예는 인간 행위에 대한 설명
위의 경우는 설명적이지만 무법칙적[법칙의 지배를 받지 않음].
스크리븐의 주장은, 인간 행위가 항상 법칙적이더라도 때때로 법칙이 인간 행위에 대한 완전한 설명을 구성하지 않는다는 것
[pp. 183-184]
스크리븐은 인간 행위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설명 일반에 대하여 지적했음.
“... 물리학에서도 그러한 법칙을 이용할 수 없으며 그러한 법칙은 설명의 이점을 제공하지 못한다. 2단계 로켓의 궤도가 빛나는 것이 변하는 이유를 물으면 과학자는 인공위성이 기울어진 축을 중심으로 자전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설명은 법칙을 포함하지 않는다.”(Scriven, 1959: 445)
184
데이비슨
184
법칙이 설명에 필수적이지는 않으나 여전히 어떤 역할을 하기는 함.
루벤은 법칙이 설명적 논증의 전제로서 사용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설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함.
설명에서 법칙과 일반화의 역할을 구체화하면 다음과 같음.
[p. 185]
첫째, 법칙은 많은 유형의 과학적 퍼즐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
법칙을 언급하면 헷갈려 할 수 있는 현상이 특이하거나 불규칙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일 수 있음.
웰링턴의 공작(Duke)은 훌륭한 공작의 죽음이 어떻게 자연의 패턴에 부합하는지를 보여줌.
연역적 ‘설명’은 공작의 죽음을 더 넓은 일반화의 맥락 사이에 놓고, 그래서 자연의 일양성(uniformity)의 맥락 속에 있게 됨.
그러나 공작의 죽음을 설명하는 것과 그의 죽음이 더 일반적인 패턴에 부합함을 설명하는 것은 별개임.
어떤 것이 불규칙적임을 배우는 것은 그것을 설명하는 것과 같지 않음.
복잡한 것에 대한 모든 해결이 그 자체로(ipso facto) 설명인 것은 아님.
[p. 185]
- 둘째, 누군가 설명의 완전성이나 적절성에 이의를 제기한다면, 설명의 완전성을 정당화하기 위해 모든 C가 E라는 법칙을 인용함으로써 설명의 완전성을 정당화할 수 있음.
이는 스크리븐이 ‘역할-정당화 근거’(role-justifying grounds)라고 부른 것
- 법칙은 c가 c에 대한 완전하고 적절한 설명이라는 것을 정당화함.
그렇다면, 우리가 파악하는 것이 단지 완전한 설명이 아니라 완전한 설명이면서 또 다른 것임을 명확히 해야 함.
■ 루벤과 스크리븐의 차이점 [pp. 185-186]
- 루벤은 스크리븐의 약한 주장과 강한 주장을 구분함.
루벤은 (a)에 대한 완전한 설명이 법칙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b)가 (a)에 대한 완전한 설명이라는 점은 동의하지 않음.
- o가 G라는 것에 대한 완전한 설명은, 모든 F가 G라는 법칙일 때에만 o가 F라는 사실임.
다음과 같은 법칙을 가정하자.
(x)(Fx&Kx&Hx&Jx ⊃ Gx)
왜 o가 G인가에 대한 완전한 설명은 o가 F&K&H&J라는 사실임.
- 루벤은 완전한 설명이 설명에 대한 논증이론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점에서 자신의 설명이론이 헴펠에 가깝다고 말함.
[p. 186]
왜 o가 G-ness에 대한 부분적인 설명을 제공하는지에 완벽하게 좋은 화용론적 이유가 있음.
그것은 o가 K&H&J인 것이 매우 분명하고 o가 F라는 것을 말할 필요가 없어서임.
그러나 법칙(또는 ‘참’)은 무엇이 완전한 설명인지에 대한 기준을 제공함.
- 스크리븐의 두 번째 예(인공위성)로 돌아가자. 축을 중심으로 한 자전과 비대칭으로는 완전한 설명이 되지 못함.
- 완전한 설명은 법칙을 포함할 필요가 없지만, 스크리븐이 제공한 설명은 피설명항에 대한 개별 정보(particular information)를 포함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은 완전한 설명이 될 수 없음.
법칙이 제공하는 역할-정당화 근거에 대한 스크리븐의 언급은 이를 지적함.
- 스크리븐이 제공한 개별적인 설명(particular explanation)이 불완전해 보이는 것은, 그 설명이 법칙을 포함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법칙이 완전성에 대한 시험을 제공하기 때문
[pp. 186-187]
셋째, 루벤은 단칭설명과 일반성 사이에 법칙이 아닌 연결이 있다고 봄.
다음과 같은 완전한 설명이 있다고 가정하자.
(F) o가 F이기 때문에 o는 G이다.
누군가 (F)는 법칙이 빠져있으며 (FL)만이 완전한 설명이라고 할 수도 있음.
(FL) o가 F이고 (x)(Fx⊃Gx)이기 때문에 o는 G이다.
[p. 187]
- 그러나 (F)에 빠졌고 (FL)에 추가된 법칙을 골라낼 수 있는가?
설명에서 중요한 것은 속성임.
o가 F임이 o가 G임을 완전히 설명할 때, o가 F임이 o가 G임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o가 F임이 o가 G임을 설명함.
- 설명력(explanatory impact)은 속성에 의한 것임.
일반성은 속성 그 자체에 의한 개별 설명(singular explanation)으로 구성되며, 법칙을 포함하지 않음.
[p. 187]
물론, o가 F임에 관하여, o가 G임에 대한 설명은 불완전할 수 있음.
설명은 o에 대한 모든 설명적으로 유관한 속성이나 특성을 구체화하거나 인용하는 것을 실패할 수 있음.
그러나 o에 관한 모든 유관한 속성들은 법칙적 일반화를 포함하지 않고서 인용될 수 있음.
[pp. 187-188]
(x)(Fx⊃Gx)라는 예외 없는 자연법칙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o가 왜 G인지를 설명하는데 유관한 o의 유일한 속성은 o가 F임이다.
여기서 o가 F임이 o가 G임을 완전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임.
- (x)(Fx⊃Gx)에서, o가 G임을 설명하는데 유관한 유일한 정보는 (F)가 이미 표현한 F임과 G임 사이의 속성 연결(property linkage)이다.
- 어쨌든 일반화가 속성들을 연결할 수 있다면, (F)에 의하지 않는 (FL)은 o보다는 다른 사례들의 연결을 확장할 것
그리고 이것은 o의 사례들과 유관한 추가적인 설명을 갖지 않을 것임.
F인 대상과 거리가 먼 시간적이고 공간적인 사례는 o와 분명히 유관하지 않음.
- 예상되는 질문: 흄은 인과에 대한 상수 연언(constant conjunction) 이론에 대해 스스로 물은 것
[p. 188]
루벤은 자신의 견해가 다른 제안보다 더 급진적이라고 말함.
밀식 설명은 F인 o가 G인 것을 설명하는 데에서 모든 F가 G라는 일반화를 제거함.
한 개인의 사람임이 그의 죽음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모든 경우를 합하는 것이 어떻게 설명의 근거가 되는가?
[p. 188]
- 이러한 견해가 일반화를 제거한다고 해도, F이고 또한 G인 o의 사례를 제거하지 않음.
설명에 대한 밀식의 견해는 다른 개별자들의 F임과 G임 보존할 것
밀은 우리가 공작의 죽음을 일반화에서가 아니라 죽는 사람들이 공작과 유사함을 통해 추론할 수 있다고 생각했음.
- 그러나 이는, 만일 공작의 사람임이 그의 죽음을 설명할 수 없다면, 공작이 아닌 사람들의 사람임과 죽음을 소개하는 것이 공작의 죽음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보여주기 힘듦.
[pp. 188-189]
- 루벤의 더 급진적인 견해는, o가 G인 것에 대한 완전한 설명은 모든 F가 G인 일반화도 요구하지 않고 다른 개별자들의 F임과 G임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
o가 G인 것을 완전하게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사실은 o가 F라는 것
- 흄이 제기한 문제는 인과에 대한 상수연언 이론 뿐 아니라 인과에 대한 약한 이론도 공격함.
4 일반화는 복수를 한다 (Generalizations Get Their Revenge)
[p. 189]
-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명항이 피설명항을 설명하는 기술 중에서 선택하는 기준을 법칙이 제공한다고 생각했음.
- 왜 성냥이 빛을 내는가? 내가 성냥을 부딪쳤고 성냥의 부딪침이 성냥에서 빛나기 바로 전에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
세 가지 개별 사실(성냥이 부딪친다는 사실, 성냥에 불붙는 것에 대한 원인인 사실, 성냥이 불붙기 바로 전의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 같은 인과적 사실이지만 다르게 기술되는데, 왜 나는 성냥에 불이 붙는 것을 다른 두 사실이 아닌 성냥이 부딪친다는 사실로 설명할 수 있는가?
[p. 189]
-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명적 특성이 (결정론적이든 확률론적이든) 법칙 안에서 연결된다고 말할 것
우리는 법칙 안에서 연결되는 특성들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근본 법칙들 안에서 법칙적으로 적절하게 연결되는 특성들도 포함해야 함.
물리학과 화학의 근본법칙 덕에 불붙기 직전과 불붙는 것이 아니라 부딪침과 불붙는 것이 법칙적으로 연결됨.
- 법칙은 설명의 부분으로 필요한 게 아님.
법칙은 어떤 기술이 한 개별 사건이 다른 개별 사건을 설명하는 것이 어떤 기술인지 결정하는 기준을 제공함.
법칙은 개별 설명에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도록 함.
[p. 190]
포지(John Forge)
우드워드
- 앞에서 논의한 밀의 ‘삼단논법적 설명’(syllogistic explanation)의 예는 지나치게 인위적이라고 생각하여, 루벤이 제공한 예는 “o는 F이고 모든 F는 G이기 때문에 o는 G이다.”
- 이러한 일반화는, 개별 설명항들과 피설명항 기술을 같은 어휘로 사용하는 단순한 일반화라는 점에서, ‘맥 빠진다’(flat). 맥 빠진 일반화는 모든 개별 설명에 기여하지 못한다.
[p. 190]
맥 빠진 일반화가 설명적으로 쓸모없다고 해도, ‘man’과 ‘mortal’보다 훨씬 깊은 이론적 용어에 적용하는 일반화는 필요하다. 오직 그러한 일반화만이 설명이 될 수 있음.
이론을 더 넓거나 깊게 만드는 일반화는 설명 그 자체의 부분이 됨으로써가 아니라 대안적인 어휘를 제공함으로써 설명을 도울 것.
- 완전한 설명은 법칙을 포함하지 않지만, 특히 특수 과학에서 때때로 법칙을 포함함.
법칙이 설명에 포함되는 목적은, 개별 설명항들과 피설명항 사건들에 대한 명시적 기술에서 사용된 어휘와는 다른 어휘를 소개하는 것
- 개별 현상들을 기술하기 위해 사용되는 덜 이론적인 어휘들이 쓸모없다면(expendable), 이론적인 어휘는 그것을 명시적으로 기술하는데 사용될 수 있고 이때 법칙을 언급하는 것은 잉여적이다.
- 이용할 수 있는 이론적 용어가 없다면 법칙이 지지할 목적은 없을 것
- 과학에서 이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표면적으로 다양한 현상들을 통합하는 것
[pp. 190-191]
- 과학자들은 현상을 설명할 때 법칙을 인용함.
이론은 일반화를 구성함.
그러나 (a) 여기에서 이론이 그 이론의 일반성 덕에 설명적이라는 것이 따라 나오지 않으며 (b) 그들이 설명적인 방식은 모든 경우에서 설명의 부분이 되는 것이다.
(b)는 이미 논의했고 (a)를 논의하고자 함.
- 이론은 개별 현상이나 메커니즘을 확인하거나 재기술하는 용어를 제공함으로써 개별 사실들을 설명하는 것을 도움.
이 용어들은 피설명항 사실들을 설명함.
[pp. 191-192]
루벤은 통합(unification)과 설명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고 봄.
표면적으로 다른 현상들을 통합하는 것은 현상의 설명과 다른 부분임.
다른 사람의 죽음이 좋은 공작이 왜 죽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다른 탄화수소에 기반한 삶의 형태의 연약성은 공작의 연약성 또는 죽음을 설명할 수 없음.
설명의 견해에서는 이론적 어휘로 설명되는 다른 현상이 있든 없든 문제가 되지 않음.
그 점에서 어휘가 다른 현상들을 통합하든 않든 그 어휘는 즉시 그 현상에 대한 새롭고 더 깊은 직관을 줌.
(2019.01.28.)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