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9
2018/09/27
고(故) 노회찬 의원 장례식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개인적인 인연이 없는 사람의 장례식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도 호상이었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적은 시간에 조문하려고 오전에 갔다. 11시쯤 장례식장에 도착했는데 그 때도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조문객이 많아 한 사람씩 절을 하지 못하고 수십 명씩 같이 묵념을 하고 유족과 인사를 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조문객이 많아서 한동안 줄 서서 기다려야 했다. 흐느끼는 사람,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간간이 있었다. 장례식장 안의 한쪽 벽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내용을 적은 노란색 메모지가 가득 붙어있었다. 조문보를 보니 목메었다. 조문을 끝내고 곧바로 장례식장에서 나왔다.
버스를 타고 학부 때 다녔던 학교로 갔다. 학부 때 자주 가던 순대국밥집이 아직도 있다. 요즈음도 식사 시간 때 그 근처를 지날 일이 있으면 그 가게에서 밥을 먹는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가는 것 같다. 내가 학부를 졸업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학부 때 하도 많이 가서 그런지 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지금도 나를 알아보신다.
작은 가게에는 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순대국밥을 거의 다 먹은 아저씨 한 명이 있었다. 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나를 반갑게 맞으며 어쩐 일이냐고 묻기에, 나는 장례식장에 다녀오는 길에 왔다고 했다. 곧 순대국밥이 나왔다. 내가 순대국밥을 몇 숟가락 먹었을 때, 옆자리에 있던 아저씨는 식사를 마쳤다. 그 아저씨가 가게를 나가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나에게 물었다. “거기 어떻게 다녀오셨어요?” 나는 “개인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다녀왔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 아저씨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의원님 재선할 때 선거운동을 했어요. 마음이 참 안 좋아요.”
(2018.07.27.)
[과학기술학] Frickel and Vincent (2007), “Hurricane Katrina, contamination, and the unintended organization of ignorance” 요약 정리 (미완성)
2018/09/25
2018/09/24
[경제학의 철학] Hausman (2012), “Social scientific naturalism and experimentation in economics” 요약 정리 (미완성)
내가 철학 수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하고 있다는 증거
대학원 다니면서 들은 학부 수업에서 몇몇 선생님들은 수업 중간에 농담으로 반-직관적인 언어유희를 하곤 했다. 나는 이번 학기에 학부 <언어철학> 수업을 하면서 그런 식의 농담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나부터 그런 반-직관적인 언어유희에 재미를...
-
대학원에는 학위를 받으면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주변 사람에게 주는 풍습이 있다. 예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논문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지만 여전히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나누어주는 풍습이 남아있다. 어떤 행동 유형이 관례로 자리 잡으면 그 자체로 관성을...
-
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
<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량(後粱...
-
대학에서 학생들이 교수를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강사를 ‘강사님’이라고 부르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 경우에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낫다. 부장을 ‘부장님’이라고 부르...
-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이러한 악순환을 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을 것이라고 믿는다. 정치보복의 악순환이라는 것은 정치보복을 당한 세력 중 일...
-
북아일랜드 - 헌책방 통합검색 ( www.bookisland.co.kr ) 노란북 (중고 책 가격비교) ( www.noranbook.net ) 북코아 ( www.bookoa.com ) ...
-
집 나갔던 수컷 고양이가 돌아왔다. 다섯 달만인가 싶다. 암컷 고양이는 주로 집에 있고 동네 마실을 다녀도 곧 집에 돌아오는데, 수컷 고양이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고 특히 발정기가 되면 며칠씩 집에 안 돌아온다...
-
대학원 다니면서 들은 학부 수업에서 몇몇 선생님들은 수업 중간에 농담으로 반-직관적인 언어유희를 하곤 했다. 나는 이번 학기에 학부 <언어철학> 수업을 하면서 그런 식의 농담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나부터 그런 반-직관적인 언어유희에 재미를...
-
김어준이 음모론자치고 생명이 긴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우선, 누구나 인정하는 비교적 확실한 사실을 밑에 깔아놓고, 뭔가 의심스럽지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제보받았다고 하고, 이야기의 빈틈을 나름대로의 추측으로 살을 채워놓고, 이것을 일종...
-
학회에서 발표를 한다든지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때는 이름과 함께 소속도 명시하게 되어 있다. 대체로, 학생은 다니고 있는 학교를 소속으로 표기하고, 강사나 교수는 일하고 있는 학교를 소속으로 표기한다. 강사들이 학회 때마다 소속이 계속 바뀌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