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9

[일화] 김정운 박사가 독일 대학에서 전임강사를 한 이야기

■ 애플 컴퓨터를 구입하다

- 김정운 박사가 독일에서 석사 논문을 쓸 당시는 컴퓨터가 일반화되지 않았음.

• 일부 학생들이 타자기 대용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수준

• 김정운 박사도 286 컴퓨터를 타자기 대용으로 사용했고, 중요한 자료 정리 작업의 대부분은 수작업(카드를 이용한 자료 정리)으로 했음.

- 김정운 박사는 석사 논문을 쓰기 위해 카드 2천 장을 체계적으로 작성했음.

• 논문을 작성할 때까지는 이 작업이 효과적이었음.

- 문제는 박사 논문의 체계를 세울 때 일어남.

• 석사 논문에 맞게 분류된 카드를 박사 논문 체계에 맞게 재분류하려면 핵심어부터 다시 정의해야 했음.

- 몇 달 동안 카드 2천 장과 씨름을 하던 김정운 박사는 파일메이커(데이터베이스 응용프로그램)를 사용하기 위해서 애플 컴퓨터를 구입함.

• 당시 한국 돈으로 600만원(애플 컴퓨터 400만 원, 프로그램 200만 원)

- 당시 김정운 박사는 주말 아르바이트로 한 달에 200-300만 원을 벌었는데, 아내의 아르바이트 급여까지 털어서 애플 컴퓨터를 구입함.

■ 학교 연구소 정식직원이 되다

- 김정운 박사가 파일메이커 프로그램에 익숙해졌을 때쯤, 지도교수가 운영하는 학교 연구소에서 자료 정리를 위한 보조 인력을 구했음.

- 당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테이스 프로그램을 김정운 박사가 자유롭게 사용하자 지도교수는 김정운 박사를 연구소의 정식직원으로 채용함.

- 김정운 박사는 필요한 자료를 부탁하면 10분 내에 처리가 되도록 하는 자료 관리 체계를 구축했고, 당시 첨단 기자재의 사용방식을 간편한 매뉴얼로 작성했음.

- 그러자 연구소에서 문제가 생기면 김정운 박사를 찾았음.

• 다른 학생들은 지도교수와 면담하려면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했는데, 지도교수는 그를 하루에도 몇 번씩 불렀음.

• 지도교수는 연구소의 전체 예산 운영도 김정운 박사에게 맡겼고, 그가 원하면 최신형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게 해줌.

■ 독일 대학의 전임강사가 되다

- 박사논문이 끝날 무렵, 교수는 김정운 박사에게 전임강사 제의함.

• 당시 독일 이민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박사학위를 받으면 곧바로 독일을 떠나야 했는데, 그를 붙잡기 위해 지도교수는 그를 전임강사로 만들고자 함.

- 독일 대학의 전임강사는 정식 공무원이라서 김정운 박사가 임용되려면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지도교수가 이를 해결함.

• 베를린 이민청장이 이 문제 때문에 베를린 자유대학 총장을 고소하기까지 했음.

- 당시 김정운 박사의 독일어 발음이 문제가 되기도 했음.

• 김정운 박사와 전임강사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독일인은 그의 독일어 능력을 문제 삼아 대학본부에 조사를 정식 요청했음.

- 대학 본부의 심의회가 열리기 전날, 지도교수는 그를 자신의 집에 불러서 비디오로 발표하는 것을 찍어가며 발음을 연습시킴.

* 출처: 김정운, 『노는 만큼 성공한다』 (21세기북스, 2005), 113-119쪽.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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