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천자문 (1/14)

1. 天地玄黃 宇宙洪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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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하늘 천) 地(땅 지) 玄(검을 현) 黃(누를 황)

宇(집 우) 宙(집 주) 洪(넓을 홍) 荒(거칠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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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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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天地玄黃: 『주역(周易)』 「곤괘(坤卦)」의 「문언(文言)」 구절인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天玄而地黃)를 다시 씀.

- 宇: 지붕의 처마를 가리켰으나 『회남자(淮南子)』에서 상하사방의 공간을 뜻하게 됨.

- 宙: 지붕의 들보를 가리켰으나 『회남자(淮南子)』에서 지나간 과거에서 다가올 미래까지의 시간이라고 주석함.

- 荒: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잡초만 뒤덮인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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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日月盈仄 辰宿列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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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날 일) 月(달 월) 盈(찰 영) 昃(기울 측)

辰(별 진) 宿(별자리 수; 잘 숙) 列(벌릴 렬) 張(베풀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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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과 별자리는 넓게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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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月盈仄: 『주역(周易)』 「풍괘(豐卦)」의 “해는 남중하면 기울고, 달은 차면 이지러진다(日中則昃, 月盈則虧)”를 다시 쓴 것.

- 宿: 옛 사람들은 황도 부근의 항성군 스물여덟 개를 28수(宿)라고 했고 이를 12등분하여 12차(次) 또는 12진(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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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寒來暑往 秋收冬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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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찰 한) 來(올 래) 暑(더울 서) 往(갈 왕)

秋(가을 추) 收(거둘 수) 冬(겨울 동) 藏(감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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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오면 더위가 가며, 가을에 수확하고 겨울에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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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寒來暑往 秋收冬藏: 사마천의 『사기(史記)』 「태사공자서(太史公自敍)」의 “무릇 봄에는 소생하고 여름에는 생장하고 가을에는 거둬들이고 겨울에는 갈무리하는 것, 이것이 천도의 큰길이다”(夫春生․夏長․秋收․冬臧, 此天道之大經也)를 다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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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閏餘成歲 律呂調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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閏(윤달 윤) 餘(남을 여) 成(이룰 성) 歲(해 세)

律(가락 률) 呂(음률 려) 調(고를 조) 陽(볕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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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로 한 해를 완성하고, 육률(六律), 육려(六呂)로 음양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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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천 <사기> 역서에 따르면, 하나라는 한 해의 시작을 정월로, 상나라는 12월로, 주나라는 11월로 삼았다고 함.

- 律: 남성을 상징하는 여섯 가지 소리

- 呂: 여성을 상징하는 여섯 가지 소리

- 전설에 따르면, 황제는 신하인 ‘영륜’을 시켜 소리를 짓게 함. 완유산 북쪽의 ‘해계’라는 골짜기에서 대나무 중 구멍과 두께가 고른 것을 골라서 양쪽 마디를 잘라 세 치 아홉 푼 되는 대나무 피리 그리고 대나무 통 열두 개를 만듦. 완유산 아래에서 봉황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수컷과 암컷의 울음소리를 각각 여섯 가지로 나누어 율과 려를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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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雲騰致雨 露結爲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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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구름 운) 騰(오를 등) 致(이를 치; 부를 치) 雨(비 우)

露(이슬 로) 結(맺을 결) 爲(할 위) 霜(서리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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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올라 비가 오게 하고, 이슬이 엉겨 서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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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金生麗水 玉出崑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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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쇠 금) 生(날 생) 麗(고울 려) 水(물 수)

玉(구슬 옥) 出(날 출) 崑(뫼 곤) 岡(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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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여수(麗水)에서 나고, 옥은 곤륜산(崑崙山)에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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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麗水는 형남(荊南)과 더불어 대표적인 사금 생산지. 운남성 여강납서족 자치현에 있음.

- 崑岡: 곤륜산(崑崙山). 촉강(蜀岡)이라고도 함.

- ‘변화’라는 사람이 곤륜산에서 옥 원석을 캐어 초나라 여왕에게 바침(화씨지벽). 이것도 곤륜산에서 난 것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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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劍號巨闕 珠稱夜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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劍(칼 검) 號(이름 호) 巨(클 거) 闕(대궐 궐)

珠(구슬 주) 稱(일컬을 칭) 夜(밤 야) 光(빛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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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중에 거궐(巨闕)이 있고, 구슬 중에 야광주(夜光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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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巨闕: 거궐은 중국 고대 명검 중의 하나. 월나라 명장인 구야자(歐冶子)가 만들었는데, 청동 그릇과 쇠그릇을 베면 잘린 면에 기장쌀만한 구멍이 곳곳에 보였다고 한다.

- 夜光: 야광주는 전설상의 구슬 이름. 춘추 때 수(隨)나라 군주 ‘수후’는 궁전에서 괴로워하는 뱀을 구해주었는데, 이 뱀은 용의 아들이었고 용의 아들을 구해준 대가로 양자강에서 보옥을 물어다가 수후에게 줌. 받은 구슬이 밤에도 대낮처럼 빛을 발했다고 함.

- 양자강은 진주의 명산지. 그 보옥은 진주 구슬이고 야광주라고 함. 합포의 못에서 나왔다고 하는 야광주, 남해의 고래 눈알에서 얻었다고 하는 야광주도 있음. 화씨벽도 야광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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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果珍李柰 菜重芥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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果(과실 과) 珍(보배 진) 李(오얏 리) 柰(능금 내)

菜(나물 채) 重(무거울 중) 芥(겨자 개) 薑(생강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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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중에 자두와 사과가 으뜸이고, 채소 중에 겨자와 생강이 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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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얏은 자두. 춘추시대 진(晉)나라 왕융은 좋은 오얏 품종을 다른 사람들이 그 종자를 퍼뜨릴까봐 그 씨에 구멍을 뚫어 표식을 해놓을 정도였음.

- 능금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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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海鹹河淡 鱗潛羽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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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바다 해) 鹹(짤 함) 河(물 하) 淡(맑을 담)

鱗(비늘 린) 潛(잠길 잠) 羽(깃 우) 翔(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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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은 짜고 민물은 심심하며, 비늘 있는 것은 물에 있고 깃 있는 것은 하늘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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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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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 『욕망하는 천자문』, 삼인, 2003.

박성복, 『천자문풀이』, 대구대학교출판부, 2012.

한정주, 『천자문 인문학』, 다산초당,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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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