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과학철학] Lakatos (1978), “Introduction: Science and Pseudoscience” 요약 정리



[ Imre Lakatos (1978), The Methodology of Scientific Research Programmes: Philosophical Papers, vol. 1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1-7.

임레 라카토슈, 『과학적 연구 프로그램의 방법론』, 신중섭 옮김 (아카넷, 2002), 5-16쪽. ]

■ 이 글의 주제 [p. 1, 5쪽]

- 과학을 어떻게 미신, 이데올로기, 사이비 과학과 구별할 수 있는가?

• 가톨릭교회는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지지한 과학자들을 파문함.

• 공산당은 멘델의 이론을 따르는 생물학자들을 박해함.

- 과학과 사이비 과학을 구분하는 문제는 정치・사회적인 문제와 긴밀히 연관됨.

■ 지식의 기준? [pp. 1-2, 5-7쪽]

- 주장(1): 많은 사람들이 어떤 진술을 매우 강하게 믿는다면 그 진술은 지식을 구성함.

- 반박: 사상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터무니없는 믿음을 신봉한 사례가 등장한 반면, 과학자들은 최상의 과학 이론에 회의적인 입장이었음.

• 예) 뉴튼의 이론은 그 당시 제시된 이론 중 가장 확실한 이론이었지만 뉴튼 자신은 서로 떨어진 두 물체 사이에 인력이 작용한다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음.

• 어떠한 이론의 객관적・과학적 가치는 그 이론을 만들거나 이해하는 인간의 마음과 아무런 관계가 없.

- 주장(2): 이론의 과학적 가치는 그 추측이 실제로 가지는 객관적 지지에 달려 있음.

• 흄의 기준: 사실과 존재하는 것에 관한 경험적인 실험적 논거를 포함하는지 여부

- 반박: 먼저 실험적 논증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야 함.

• 예) 주술에 관한 17세기의 방대한 문헌에는, 주의 깊은 관찰 보고와 확고한 증거, 심지어는 실험에 대한 보고가 빽빽하게 적혀 있음. 초기 왕립학회에 소속된 철학자였던 그랜빌(Glanvill)은 주술을 실험적 논증의 패러다임으로 간주함.

■ 정확하게 사실이 이론을 지지할 수 있는가? [p. 2, 7쪽]

- 과학적 논거의 핵심 조건 중 하나는 이론이 사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점.

• 그런데 어떻게 정확하게 사실이 이론을 지지할 수 있는가?

- 뉴튼은 자신이 가설만 말한 것이 아니라 사실에 의해 증명된 이론을 발표했다고 생각함.

• 뉴튼은 케플러가 제시한 현상에서 법칙을 연역했다고 보았지만 이는 근거 없음.

• 케플러는 행성이 타원형 궤도로 운동한다고 하지만, 뉴튼은 행성들이 운동을 하면서 서로를 교란시키지 않을 때만 타원형 궤도로 운동한다고 함.

• 행성들은 분명히 서로를 교란시키며, 이 때문에 뉴튼은 섭동 이론을 고안함. 섭동 이론에 따르면 타원형 궤도로 운동하는 행성은 존재하지 않음.

• 실제로 행성들은 타원형 궤도로 운동함.

■ 왜 과학 이론이 사실에 의해 증명된다고 생각하는가 [pp. 2-3, 7-9쪽]

- 질문: 제한된 사실에서 자연 법칙을 타당하게 연역할 수 없다고 증명하는 것은 쉽지만 여전히 우리는 과학 이론이 사실에 의해 증명된다고 생각한다. 왜 사람들은 이것에 집착하는가?

-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이 ‘과학’이라는 명칭을 부여받을만한 참인 지식이 되기를 바람.

- 과학이 탄생한 17세기에 가장 적절한 지식은 신학적인 지식.

• 신학적인 지식은 오류가 없고,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만 함.

• 계몽주의자들은 우리가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신학적인 문제에 무지할 수 있다고 함.

• 과학적 신학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신학적인 지식도 존재할 수 없음. 지식은 오직 자연에 대한 지식뿐임.

•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지식은 신학에서 직접 넘겨받은 기준(의심의 여지없이 증명되어야 한다는 기준)으로 판단되어야만 함.

• 과학이 신학과는 다른 확실성을 획득하기 위해서 추측은 금지되었고 모든 진술을 사실에 의해 증명해야만 했음.

• 사실에 의해 증명된다는 것이 과학적 정직의 기준이었고, 사실에 의해 증명되지 못한 이론은 사이비 과학으로 간주됨.

- 20세기에 뉴튼의 이론이 무너지고 난 뒤에야 과학자들은 정직성의 기준이 유토피아적임을 깨닫게 됨.

• 아인슈타인 이전의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뉴튼이 신의 영원한 법칙을 사실에 의해 증명함으로써 해독했다고 생각했음.

• 예) 19세기 초, 암페어는 책 제목을 『실험에서 명백하게 연역된 전기역학 현상에 대한 수학 이론』으로 하려고 생각했으나, 그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어떤 실험은 실제로 행해지지도 않았으며 필요한 실험 기구도 만들지 못했음을 고백함.

■ 귀납논리학, 포퍼, 쿤 [pp. 3-4, 9-11쪽]

- 20세기의 귀납논리학은 유효한 모든 증거에 의해 서로 다른 이론들의 확률을 정의함.

• 어떠한 이론의 수학적 확률이 높다는 것은 그 이론이 과학적임을 보증함.

• 어떠한 이론의 확률이 낮거나 0이라면 그 이론은 과학적 이론이 아님.

• 과학과 사이비 과학을 흑백 논리가 아니라, 확률에 따라 정도의 차이로 구분함.

- 포퍼(1934): “모든 이론의 수학적 확률은 그 이론이 과학적이든 아니든, 아무리 많은 증거가 주어지든 관계없이 0이다.”

• 이 주장이 옳다면, 과학 이론은 과학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증명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개연적인 성질도 가지지 못하게 됨.

- 포퍼의 새로운 구획 기준:

• 이론이 과학적인지 여부는 사실(뒷받침하는 증거)과 독립되어 결정될 수 있음.

• 이론은 그 이론을 반증할 수 있는 결정적 실험(또는 관찰)을 미리 명확히 제시할 수 있으면 과학적인 것이고, 잠재적 반증자를 명확히 제시할 수 없으면 사이비 과학 이론.

• 이는 사이비 과학 이론과 과학 이론을 구획하는 것이 아니라 비-과학적인 방법과 과학적인 방법을 구획하는 것.

• 어떤 명제가 사이비 과학으로 머물지 참인 지식이 될지는 우리가 그 명제를 반박할 수 있는 관찰 가능한 조건을 언급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여부에 달림.

• 예) 마르크스주의자에게 어떤 조건에서 마르크스주의를 버릴지 물으면 곤경에 빠질 것.

- 라카토슈의 반박: 과학자들은 자기 이론이 사실과 모순되면, 이론을 포기하지 않고 보조 가설을 만들어 그 현상을 설명하거나 그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다른 문제로 관심을 돌림.

• 결정적 실험이 이론을 반박하는 사례는 그 이론이 포기되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꾸며낸 이야기임.

• 뉴튼 이론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에게 어떤 조건에서 뉴튼 이론을 버릴지 물어보면 그들도 마르크스주의자와 똑같은 곤경에 빠졌을 것.

- 쿤의 주장: 과학 혁명은 공동의 약속에 대한 비-합리적인 변화이며, 일종의 종교적 개종.

- 라카토슈의 반박: 쿤이 옳다면 과학과 사이비 과학 사이에는 명확한 구별도 없고, 과학적 진보와 지적 쇠퇴, 정직성의 객관적 기준도 있을 수 없다.

■ 라카토슈의 과학적 연구 프로그램의 방법론 [p. 4, 11-12쪽]

- 위대한 과학적 업적의 전형적인 기술적 단위(descriptive unit)는, 분리된 가설들이 아니라 하나의 연구 프로그램(a research programme)임.

• 과학은 단순한 시행과 착오가 아니라 일련의 추측과 반박.

• “모든 백조는 희다” 같은 진술은 반증될 수 있지만, 그러한 사소한 시행과 착오는 과학의 지위를 부여받을 수 없음.

• 뉴튼의 과학이 단순히 네 가지 추측(역학의 3법칙+중력 법칙)으로 구성된 것이 아님.

• 네 법칙은 뉴튼 프로그램의 견고한 핵(hard core)을 구성하고. 보조 가설의 보호대(protective belt)는 견고한 핵을 반증으로부터 보호함.

- 더 중요한 것은 연구 프로그램이 발견법(heuristic)을 가진다는 것.

• 강력한 문제 해결의 장치를 가진다는 것. 이러한 장치는 세련되고 엄밀한 기법으로 변칙 사례를 흡수하고 그것을 긍정적인 증거로 바꿈.

• 예) 행성이 운동해야 하는 궤도대로 정확하게 운동하지 않는다면, 뉴튼 이론을 따르는 과학자들은 대기차와 관련된 추측, 자기폭풍 내에서 빛의 전달과 관련된 추측 등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많은 추측들을 조사함. 알려지지 않은 행성을 고안하고 그것의 위치, 질량, 속도를 계산할 수도 있음.

■ 과학과 사이비 과학의 차이점 [pp. 4-6, 12-14쪽]

- 뉴튼의 중력 이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양자 역학, 마르크스주의, 프로이트주의는 모두 연구 프로그램.

• 철저하게 방어되는 견고한 핵, 핵보다 조금 더 유연한 보호대, 세련된 문제 해결의 장치를 가짐.

• 이론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와 처리할 수 없는 변칙에 직면함.

- 포퍼의 주장과 달리, 이론에 대한 반박 여부는 과학과 사이비 과학의 차이점이 아님.

• 예(1): 뉴튼이 프린키피아를 출판할 당시에는 달의 운동이 뉴튼의 이론을 반박함.

• 예(2): 카우프만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발표되던 해에 그 이론을 반박함.

- 진보적인 연구 프로그램의 공통적인 특징: 모두 새로운 사실을 예측했으며, 선행 프로그램이 꿈도 꾸지 못한 사실이나 그 프로그램과 모순된 사실을 예측함.

• 예(1): 혜성이 갑작스러운 재앙에 대한 경고 표시라는 이론이 널리 통용되었으나, 뉴튼 프로그램에서 연구하던 핼리는 혜성 운동의 진로를 계산하여 예측함.

• 예(2): 뉴튼의 이론을 따르는 과학자들은 그때까지 관찰되지 않았던 작은 행성의 존재와 그것의 정확한 운동을 예측함.

• 예(3): 아인슈타인의 프로그램은, 밤에 두 별의 거리를 측정하고 (일시적으로 그 별을 볼 수 있는) 낮에 두 별의 거리를 측정하면 측정값이 다를 것이라는 놀라운 예측을 함.

- 퇴행적인 프로그램에서 이론은 알려진 사실을 조정하기 위해서 짜맞추어짐.

• 예) 마르크스주의는 놀랍고 새로운 사실을 성공적으로 예측한 적이 없음.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보조 가설은 마르크스 이론을 사실로부터 보호하려고 사후에 만든 것.

■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 [p. 6, 14쪽]

- 경험적 진보의 징표는 사소한 검증이 아님.

• 돌이 언제나 지구를 향해 떨어져도 뉴튼 이론이 성공적임을 보장하지 못함.

- 포퍼의 주장과 달리, 반박은 경험적인 실패를 말하지 않음.

• 왜냐하면 모든 프로그램은 영속적인 변칙 가운데서 성장하기 때문임.

- 극적이고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예는 경험적 진보의 징표가 됨.

- 이론이 사실을 뒤쫓아 가면 그 이론은 퇴행적인 프로그램에 속함.

■ 과학 혁명 [p. 6, 14-15쪽]

- 경쟁하는 두 연구 프로그램이 있다면 과학자들은 진보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됨. 이것이 과학혁명이 일어나는 이유.

• 그러나 퇴행적인 프로그램에 집착하여 그것을 진보적인 프로그램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 지적으로 정직하지 않은 것은 아님.

- 포퍼와 반대로 과학적 연구 프로그램의 방법론은 즉각적인 합리성을 제시하지 않음.

• 반박에 의한 비판은 이론을 즉각적으로 폐기하지 못함.

- 쿤은 혁명이 갑작스럽고 비-합리적인 변화라고 생각했으나 이는 잘못된 것.

- 포퍼의 결정적 실험과 쿤의 혁명은 신화에 불과함.

• 통상적으로 과학사에서 일어나는 일은 진보적인 연구 프로그램이 퇴행적인 연구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것.

■ 함축 [6-7, 15-16쪽]

- 과학과 사이비 과학의 구획 기준의 문제는 비판의 제도화에 대해서도 함축을 가짐.

• 예) 1616년 가톨릭교회는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사이비 과학이라는 이유로 금지함.

• 예) 1949년 소련 공산당은 멘델 유전학이 사이비 과학이라고 선언하고 멘델 유전학을 옹호한 바빌로프를 강제수용소에서 살해함.

• 예) 인종과 지능의 문제에 대한 토론에서 보듯이, 서구의 새로운 자유주의적 기구들은 사이비 과학으로 여겨지는 것에서 언론의 자유를 박탈할 권리를 가짐.

- 이러한 모든 판단은 어떤 종류의 구획 기준에 근거를 둘 수밖에 없음.

• 이것이 과학과 사이비 과학의 구획 기준의 문제가 강단 철학의 사이비 문제가 아닌 이유임. 윤리적・정치적 함축을 가짐.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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