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9

한국 언론의 성매매 보도 방식

지난 6월 서울경찰청은 강남권 오피스텔을 배경으로 대규모 영업을 하거나 변태 성매매를 알선한 성매매 업소를 단속하여 업주, 성매매 여성, 성매매 남성을 포함하여 총 366명을 검거했다고 한다. 언론은 성매매 업소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어떻게 손님을 모으는지, 시간당 얼마인지, 언제 주로 영업하는지 보도했다. 특히나 성매매 여성들 중에 어떤 여성이 있는지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성매매 여성들 역시 달라졌다. 해가 진 시간에 집을 나와 성매매에 하루를 쏟던 과거와 달리 요즘 성매매 여성들은 방학을 맞아 등록금이나 해외여행 경비를 단시간에 마련하려는 대학생부터 전문직 여성까지 다양해졌다.

성매매 단속에 나섰던 한 경찰 관계자는 “국내 굴지 대기업에 다니는 한 여성은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성매매업소의 이른바 ‘마담’의 연락을 받고 업소의 술자리에 합석했다”며 “이후 마담에게 접대 요청을 받고 이 여성은 ‘용돈도 벌고, 기분도 풀고’ 라는 생각에 함께 술을 마시던 남자에게 돈을 받고 성관계를 맺었다”고 귀띔했다.

성매매 여성들 중에 대학생들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한 경찰은 “성매매 여성들 중 30% 이상을 여대생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중에는 며칠 바짝 돈을 벌어 해외여행을 가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어와 중국어, 영어에 능통하며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대학에 다니는 엘리트 여대생들도 있다”며 “이들 중에는 성매매를 했다는 것에 죄의식이 없는 이들도 있어 조사할 때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여성까지 성매매를 한다니 놀라운 일이기는 하다. 그런데 해당 기사는 어떤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는지는 이렇게 자세히 보도하면서도 성을 구매하는 남성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상하지 않은가? 한국 언론은 마약 조직이 잡히면 누가 마약을 사는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왜 성매매 조직이 잡히면 누가 성을 파는지에 초점을 맞추는가?

* 링크: [News1] “낮타임 성매매를 아시나요?” 대기업 다니는 여성까지…

( http://news1.kr/articles/?2317896 )

(20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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