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2

대학원생이 되새겨볼 말 – 야마나카 신야의 『가능성의 발견』

   

야마나카 신야는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다. 노벨상 수상 이후 야마나카 신야는 『가능성의 발견』이라는 책을 썼다. 재능 없다고 손가락질 받던 정형외과가 기초과학 연구자로서 노벨상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다음은 그 중 일부분이다. 대학원생이 되새겨볼 만하다.

“당시 교수님이 강조했던 ‘아베노의 개 실험’을 하지 말라는 말씀은 지금도 가슴에 새겨두고 있다.

아베노는 오사카시립대학 의학부가 있는 오사카시 아베노구의 아베노를 말한다. 어떤 미국인 연구자가 미국 개는 머리를 때리면 “멍멍”하고 운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랬더니 다른 일본인 연구자가 일본 개 역시 머리를 때리니 “멍멍”하고 울었다는 ‘일본 개 실험’ 논문을 썼다. 그런데 더 한심한 어떤 연구자가 아베노에 사는 개를 실험해 “멍멍”하고 울더라는 ‘아베노의 개 실험’ 논문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누군가의 실험을 재탕, 삼탕하는 연구를 경계하라는 것이 ‘아베노의 개 실험’의 속뜻이다.” (57쪽)

“어느 날, 메리 교수는 연구소에 근무하는 20명 정도의 박사 후 연구원들을 모아 놓고 ‘VW의 중요성’을 말했다. [...] VW의 V는 Vision의 V이다. 비전은 장기적 목표로 바꿔 말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VW의 W는 Work hard의 W이다. 즉, 열심히 일한다는 뜻이다.

일본 사람들은 참 열심히 일한다. [...] 하지만 어느새 목적을 잃고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잊기도 한다. 나 자신도 그런 자각이 있었기에 메리 교수의 VW 가르침이 마음에 와 닿았다.” (57-59쪽)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 언젠가는 실현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도 반드시 가능해진다. 나는 단순하게 그렇게 생각한다.” (124쪽)

“이론적으로 가능한 것은 반드시 실현된다. [...] 우리의 비전은 몇 장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책갈피를 찾는 무모한 것이었다. 이 연구를 시작했을 때 나는 37-38세였으며 정년까지는 30년이 남아있었고, 정년 전까지만 찾으면 된다는 각오였다. 비전은 비전이지만 아주 먼 미래까지 생각한 장기 목표였던 셈이다.

초기화 인자를 찾는다는 목표 자체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단기 목표로 ES세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자를 찾기로 했다. 그런 인자는 여럿 있을 것이며 한 개를 발견하면 논문 한 편을 쓸 수 있다. 또한 그런 중요한 인자 중에는 책갈피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나하나 단기 목표를 달성해가면서 장기 목표에 접근하는 것이 나의 전략이었다.” (127-128쪽)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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