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동안 고양이들이 이상했다. 예전에는 아침마다 고양이들이 현관 앞에 모여서 밥 달라고 울었는데, 요새는 고양이들이 얌전히 있었다. 예전에는 고양이 소리가 나서 현관문을 열면 화천이가 집안으로 뛰어 들어와서 곧바로 사료 포대에 머리를 박았는데(다른 고양이들은 어머니를 무서워해서 현관에 못 들어온다), 요즈음에는 고양이들이 사람을 봐도 멀뚱히 누워있다.
고양이들이 왜 그러는지 여러 가지 추측을 해보았다. 어머니는 화천이가 새끼를 배서 그런 것 같다고 하셨다. 고양이는 새끼를 배면 사료를 더 먹는다. 나는 계절이 바뀌어서 그러나 했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계절 타는 건 본 적이 없다.
오늘에야 고양이가 달라진 이유를 알았다. 고양이들이 창고에서 뛰어노는 것이 이상해서 창고 2층에 올라가 살펴보니, 2층에 둔 고양이 사료 포대 한 구석이 터져있었다. 고양이들은 포대에 구멍을 뚫고 심심할 때마다 사료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자율 배식을 하고 있었다.
(201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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