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할아버지가 치매인데, 할아버지 자녀들이 약간 떨어진 곳에서 거주해서 어머니가 면사무소에서 치매 관련 업무를 대신 보았다. 업무를 보러 간 김에 치매 검사도 받아보았는데, 어머니의 인지 능력이 작년보다 좋아져서 당분간은 치매 검사를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2년에 한 번 받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우리집이 소송과 민원과 고소에 휘말리면서 본인의 인지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트롯트를 대체로 싫어하시는데, 그 중에서도 <내 나이가 어때서>와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싫어하신다. 치매 검사를 받고 온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같은 노래는 말 같지도 않아. <소송은 아무나 하나>로 바꿔야 해. 사랑은 아무나 하지. 그런데 소송을 아무나 하나?”
내가 사랑은 잘 모르겠고 소송은 한 건 끝내봐서 약간 알겠는데, 정말이지 소송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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